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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흔들어 깨우는 '지각 방지용 베개', 직접 만들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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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6월 19일 13:10 프린트하기

오전 6시 30분.

일어나야 할 시간보다 15분 먼저 맞춰 둔 알람 덕분에 15분 더 잘 수 있다.
‘딱 15분만 있다 일어나야지’라고 생각하고 이내 잠을 청한다.

얼마나 지났을까? 쌔-한 느낌이 들어 헐레벌떡 휴대전화 시간을 보니 벌써 7시 30분.

왜 항상 다시 울리는 알람은 들리지 않는 걸까.

 

● 생활 속 불편함은 스스로 해소한다!

 

‘으악! 오늘도 지각이다!’
 
잠귀가 어둡고 아침잠이 많은 유형인 김민규(인천 부평동중 3년) 군. 꼭 일어날 시간보다 조금 먼저 눈이 떠지는 날엔 꿈속(?)에서 다시 맞추고 잔 알람 덕에 곤란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김민규(인천 부평동중 2년) 군은 자신의 지각을 막아줄 스마트 베개를 설계하고, 시제품을 만드는 중이다. - 염지현 제공
김민규(인천 부평동중 3년) 군은 자신의 지각을 막아줄 스마트 베개를 설계하고, 시제품을 만드는 중이다. - 염지현 제공

“제가 한 번 잠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깊게 자는 편이거든요. 학년이 높아질수록 부모님도 걱정 많이 하시고, 저도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마트 베개’를 구상하게 됐어요. 제가 기획한 베개는 옆면에 디지털 시계를 달고, 귀가 닿는 부분에 스피커를 달아 휴대전화 알람보다는 큰 소리로 울리는 제품이에요. 디지털 시계는 아두이노로 알람을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깜빡 잠들었을 땐 소리는 못 듣고 계속 자는 경우가 있어, 누군가 흔들어 깨운다는 느낌을 더하고 싶어서 최종 발표를 할 때는 알람과 진동이 함께 울리도록 시제품을 만들 계획입니다.”
 
6월 17일, 인천대 무한상상실에서는 인천 지역 내 영메이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지역 대표 청소년 메이커가 모두 모여 ‘중간발표회’ 격인 ‘작은 메이커 페어’를 열었다. 앞서 소개한 민규 군의 스마트 베개를 필두로 태양광 휴대전화 충전기, 직접 꾸민 나의 미래 도시, 내가 그린 만화 공유 어플 등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됐다. 

 

이두희 (인천 부원중 2년) 군은 평소 자신이 휴대전화 게임을 즐기며 불편했던 점을 해소하고자 새로운 방식의 휴대용 충전기를 떠올렸다. - 염지현 제공
이두희 (인천 부원중 2년) 군은 평소 자신이 휴대전화 게임을 즐기며 불편했던 점을 해소하고자 새로운 방식의 휴대용 충전기를 떠올렸다. - 염지현 제공



“저는 평소 틈이 날 때 휴대전화로 게임을 즐겨하다보니 배터리가 급속하게 닳곤 했어요. 보조 배터리를 늘 준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등하굣길에 모은 태양광 에너지를 저장해 놨다가 사용하면 어떨까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태양광 전지 3개를 연결한 다음, 컨버터를 연결하고, 이것을 다시 휴대전화에 연결하는 원리입니다. 태양광 전지 특성상, 빛에 노출돼야 하므로 최종 발표 때에는 가방에 부착한 모습과 같이 실현 가능한 시제품을 선보이겠습니다.” _ 이두희(인천 부원중 2년) 군.
 
이처럼 청소년 메이커들의 활동은 각자의 일상 속에서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점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으로부터 출발했다. 앞에 소개한 두 친구의 작품 외에도 신민재(인천 산곡남중 1년) 군의 엄마 목소리가 녹음된 시간 알리미, 박채은(인천 삼산중 1년) 양의 3D 프린터로 직접 만든 미래도시, 김채현(인천 삼산중 2년) 양의 터치펜이 결합된 스마트 필기도구, 김채유(인천 마장초 4년) 군이 직접 그린 웹툰을 볼 수 있는 웹툰앱, 정성목(인천 부원중 2년) 군의 풍력 발전 자동차, 이도영(인천 부원중 3년) 군의 3D 프린터로 제작한 물건 수송용 드론, 김동환(서울 신목초 3년) 군의 자동으로 가는 신발, 박시현(인천 진산초 6년) 군의 적외선 센서가 달린 자율주행 미니카가 소개됐다.

 

● 멘토 교사는 그저 거들뿐

 

인천 지역 내 청소년 메이커 운영을 이끄는 영메이커 프로젝트 리더 임상현 교사는 “오늘이 이번 학기 들어 메이커 활동을 시작한지 16주차인데, 매주 토요일마다 멘토 선생님들이 시간을 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 모인 멘토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목적’으로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학생들의 메이커 활동에 막히는 부분이 있거나 재료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에 처할 때, 다시 말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만 옆에서 돕는 역할을 한다. 선생님 각자 모두 메이커로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에 열린 미니 메이커 페어에서 멘토 선생님들도 각자의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리더 멘토인 임상현 인천 석남중 기술 교사(왼쪽), 김형기 비젼3DP 대표(오른쪽 모습). 임 교사는 자신이 응원하는 야구 팀의 로고를 3D 프린터로 인쇄해 불이 들어오는 응원 모자를 직접 만들었고, 김 대표는 직접 조립한 3D 프린터(27만 원 상당)와 블루투스로 조종이 가능한 자동차를 선보였다. - 염지현 제공
지난 17일에 열린 미니 메이커 페어에서 멘토 선생님들도 각자의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리더 멘토인 임상현 인천 석남중 기술 교사(왼쪽), 김형기 비젼3DP 대표(오른쪽 모습). 임 교사는 자신이 응원하는 야구 팀의 로고를 3D 프린터로 인쇄해 불이 들어오는 응원 모자를 직접 만들었고, 김 대표는 직접 조립한 3D 프린터(27만 원 상당)와 블루투스로 조종이 가능한 자동차를 선보였다. - 염지현 제공

● “완성은 못해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인천 지역의 막내라인인 임동윤(인천 당하초 3년) 군은 자기 스스로 정확하게 메이커 활동에 대한 이해를 한 뒤에 만든 스토리 보드로 주목받았다.

 

막내라인 임동윤(인천 당하초 3년) 군은 자신의 스토리 보드에 “완성은 못해도 열심히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담아 페어 참석자들로부터 ‘엄마 미소’를 자아냈다. - 염지현 제공
막내라인 임동윤(인천 당하초 3년) 군은 자신의 스토리 보드에 “완성은 못해도 열심히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담아 페어 참석자들로부터 ‘엄마 미소’를 자아냈다. - 염지현 제공

 

물론 동윤 군이 구상한 ‘좀비를 잡는 게임’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 결과보다 과정에 의미를 두고 있는 자신의 활동에 대한 당찬 소개와 포부에 페어에 참석한 어른들의 ‘엄마 미소’를 유발했다.   

 

작은 메이커 페어를 끝낸 이 학생들은 이제 다음달 말 경에 열리는 전국 규모의 영메이커 프로젝트 발표회를 준비한다. 각자가 준비하는 프로젝트가 또 한 달 뒤에는 어떻게 발전돼 있을지 기대된다.

 

작은 메이커 페어를 준비한 인천지역 영메이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과 멘토 선생님들. - 염지현 제공
작은 메이커 페어를 준비한 인천지역 영메이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과 멘토 선생님들. - 염지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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