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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명 깊게 본 반 고흐의 그림, 사실은 학습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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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6월 22일 03:00 프린트하기

역사에 길이 남을 미술 작품을 보면 누구나 감동을 받는다. 아들을 잃은 괴로움을 승화시키는 듯한 성모 마리아의 표정을 담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보며, 남태평양 타히티 섬 원주민들의 영향을 받은 고갱의 강렬한 색감을 느끼며 감탄한다. 그런데 과연 이 감상은 내가 느낀 순수한 감상일까. 최근 발표된 연구를 보면 이 감동은 이미 학습된 결과일지도 모른다.

 

프란체스코 워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자유대학 실험응용심리학 연구팀은 이미 갖고 있는 선행 지식이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감상할 때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미국공공도서관학회지(PLOS ONE) 21일자에 발표했다. 특히 선행 지식은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5점을 골랐다. 도비니의 정원 한 쪽 구석(1890), 오베르 풍경(1890), 농가(1890), 황혼 풍경(1890), 나무 뿌리(1890) 등이다. 아직 이 그림들을 본 적이 없고, 선행 지식도 없는 어른과 어린이 각각 12명을 모았다. 실험 방법은 간단했다. 우선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그림을 보여준 뒤 참가자들의 시선 방향을 추적했다. 그 뒤 참가자들에게 그림의 특징에 대해 알려주고 다시 그림을 감상하도록 했다.

 

(데스킹 전)(22일 03시 엠바고)감명 깊게 본 반 고흐의 그림, 사실은 학습된 감동?
연구팀의 사용한 고흐의 그림. A. 도비니의 정원 한 쪽 구석(1890), B. 오베르 풍경(1890), C. 농가(1890), D. 황혼 풍경(1890), E. 나무 뿌리(1890)

 

연구 결과 그림에 대한 지식을 가졌는지에 따라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에 대해 알기 전에는 눈에 먼저 띄는 부분을 집중해서 봤지만 설명을 들은 뒤에는 설명에서 이야기한 부분에 더 집중했다. 그림을 볼 때 처음 받은 느낌 그대로 감상한 것이 아니라 새롭게 알게된 지식에 따라 감상하게 됐다. 이런 성향은 어른보다는 어린이에게 더 크게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워커 석사과정생은 “선행 지식에 따라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이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는 연구”라며 “참가자 수가 적은 소규모 실험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사례를 모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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