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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세포 ‘다리’ 없애 전이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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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세포 ‘다리’ 없애 전이 막는다

2017.06.27 04:00
세포 주변으로 길게 뻗은 가느다란 선이 세포의 다리가 되는
세포 주변으로 길게 뻗은 가느다란 선이 세포의 다리가 되는 '필로포디아'다. - 미국 국립과학원회보 제공

암 세포의 ‘다리’를 부러뜨려 암의 전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새로운 치료기술이 개발될 전망이다.

 

모스타마 엘사야드 미국 조지아공대 교수는 나노 크기의 금 막대를 이용해 암 세포의 이동을 막는 치료법을 개발하고, 동물 실험으로 효과를 확인했다고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27일자에 발표했다.

 

세포는 얇은 세포막 안에 생명에 필수적인 내용물을 담고 있는 일종의 물 풍선이다. 불안정한 상태의 세포가 특정 공간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단단한 다리를 내려 몸을 고정해야 한다. ‘필로포디아(filopodia)’라 부르는 이 다리는 정상세포의 이동을 돕지만, 세포가 암으로 변질될 경우 암의 전이를 유발한다.

 

연구진은 필로포디아를 제거해 암 세포의 이동 자체를 막아버리는 치료법 개발에 성공했다. 암세포의 필로포디아엔 ‘인테그린’이라는 단백질이 과하게 발현되는데, 금 나노 막대로 이를 둘러싸 이동을 느리게 만드는 것이다.

 

그 뒤 연구진은 레이저를 쪼여 필로포디아를 태워 제거했다. 세포는 스스로 열을 잘 흡수할 수 없지만, 금 나노 입자가 빛을 흡수해 내부 온도까지 올리기 때문이다. 인테그린이 과발현되지 않는 정상 세포엔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연구진은 암을 유발시킨 동물을 이용한 실험에서 새로 개발한 치료법이 화학적 치료보다 독성이 약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또 낮은 에너지의 레이저를 사용하기 때문에 피부나 조직의 손상을 유발하지 않고, 반복해 치료를 받아도 탈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엘사야드 교수는 “종양이 한 곳에만 머물러 있다면 환자가 사망에 이를 확률은 적지만, 여러 곳으로 퍼지기 시작하면 치명적인 암이 된다”며 “세포 자체를 태워 사멸시켜 버리면 염증이 발생할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다리만 선택적으로 제거해 전이를 막는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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