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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술, 담배, 마약 왜 끊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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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7월 02일 14:00 프린트하기


마약은 자기통제를 불가능하게 할 정도로 강력한 욕구를 불러일으킵니다. 자신에게 해가 될 것을 알면서도 약물에 탐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약 60년 전 과학자들은 쥐의 뇌 특정부위를 전극으로 자극하자 음식 섭취와 교미 기능이 퇴화하는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음식 섭취나 교미 행위를 하지 않아도 쾌감을 얻어서이지요. 과학자들은 이 부위를 ‘쾌감회로’라고 이름지었습니다. 뇌 가운데의 복측피개부위(VTA), 그 앞쪽 아래에 있는 미상핵, 이마 바로 뒤의 전전두엽 등이 쾌감회로에 속합니다. 도파민은 복측피개부위에서 만들어진 신경전달물질로 미상핵과 전전두엽으로 들어가 즐거움을 느끼게 합니다.


약물뿐만 아니라 인터넷 중독과 도박 중독의 경우에도 쾌감회로가 활성화됩니다. 그러면 미상핵과 전전두엽에 장기간 동안 도파민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강력한 쾌감을 일으킵니다. 쾌감회로로 장기간 고농도의 도파민이 들어가면 신경세포가 글루탐산을 많이 분비합니다. 글루탐산은 미상핵 주변의 신경세포들이 좀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하는 물질들을 활성화시킵니다. 따라서 신경세포들이 약물로 느낀 강력한 쾌감을 기억하고 이를 반복하도록 강요하는 것이죠. 약물 중독자가 약물을 계속 복용하지 않으면 허전함이나 불안함을 느끼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물질들이 오랫동안 활성화되면 신경세포들 사이를 연결하는 시냅스의 구조가 변형됩니다. 이를 ‘시냅스 가소성’이라고 하는데요. 약물에 의해 계속해서 도파민이 증가하면 미상핵 주변뿐만 아니라 급기야는 쾌감회로 전체가 변형되기에 이릅니다. 결국 뇌가 약물에 중독되는 셈입니다. 변형된 복측피개부위는 약물에 대한 민감도를 증가시켜 약물을 ‘원하는 정도’를 강하게 만듭니다. 또 기억을 관장하는 편도는 약물에 대한 기억을 유지해 약물을 갈구하고 다시 찾게 유도합니다.


정상적인 쾌감회로의 경우 전전두엽은 쾌감을 추구하는 미상핵을 어느 정도 억제하는 역할도 합니다. 그러나 전전두엽이 오랫동안 도파민의 영향을 받으면 미상핵의 본능을 억제하는 이성적인 힘이 약해집니다. 약물 중독자가 자신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위법 행위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물을 끊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또한 도파민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 정신분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탐닉하는 알코올과 니코틴 역시 도파민 분비를 촉진시켜 쾌감을 느끼게 합니다. 쾌감회로가 변형돼버린 중독자는 술이나 담배를 계속해서 찾습니다. 담배 속의 니코틴은 신경세포 표면에 있는 수용체에 결합해 미상핵이 스스로 도파민을 분비하도록 만들어 탐닉현상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중독자들이 약물을 중단하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금단증상 때문입니다. 금단증상은 쾌감회로 이외에 청반, 흑질부, 척수배부신경절 같은 뇌의 다른 부위에서 나타납니다. 금단증상에 관여하는 노르에피네프린과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도 쾌감회로가 아닌 뇌의 다른 부위에서 분비됩니다. 결국 탐닉현상과 금단증상은 별개인 셈이죠.


약물 중독자는 환자입니다. 개인과 사회의 행복을 위해 이들이 건강한 정신과 신체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치료법 개발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참고: 과학동아 2004년 12월호 ‘술, 담배, 마약 왜 끊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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