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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의 교육기부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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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의 교육기부는 계속된다

2017.07.01 00:00
원자력통제기술원 제공
울산과학기술원에서 진행된 원자력통제기술원의 교육기부 - 원자력통제기술원 제공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핵비확산·핵안보의 저변확대가 성과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교육을 받은 친구들이 원자력 분야에 갔을 때, 핵비확산·핵안보 내용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을 기부할 생각으로 대학생들을 마주했던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이하 KINAC) 전지혜 연구원은 교육을 마치고 난 후 기부의 'give'를 통해 많은 것을 'take'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KINAC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핵비확산·핵안보를 담당하다 보니 주요 업무인 안전조치, 핵안보, 수출입통제뿐만 아니라 인력양성과 정책연구, 교육훈련 등 다양한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관련 분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핵비확산·핵안보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주요한 역할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KINAC은 다양한 계층에 대한 핵비확산·핵안보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기부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의 교육기부
교육기부는 사회가 보유한 인적, 물적 자원을 유·초·중등 교육활동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비영리로 제공하는 것으로 다양하고 수준 높은 교육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KINAC 역시 교육기부사업 참여를 통해 기관의 사회공헌 활동뿐 아니라 원자력통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KINAC의 교육기부는 2015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전 지족중학교를 시작으로 원자력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교사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대전 두리중학교와 송림초등학교, 부산 동해중학교와 김해 수남초등학교 등으로 범위를 넓혀나가기 시작했다. 교육기부 대상이 초등학생, 중·고생, 대학생 등으로 다양하기 때문에 수요자 눈높이에 맞는 교육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개발한 것이 바로 '맞춤형 콘텐츠'다. 초등, 중학생용 만화교재를 발간해 어려운 개념을 쉽게 설명하였고, 서울교대와 협력해 초·중등 강사용 가이드북을 개발해 교육 가이드라인을 제공했다. 올해는 초·중등생용 영상교재를 개발해 학생들이 더욱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예정이다.

 

KINAC은 올해 대학생 대상 교육기부 사업을 강화하고 교육기부 콘텐츠를 강화하며 전국 수준의 교육기부 활동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한국과학창의재단 교육기부주간 참여와 진로체험 프로그램 등 지속적인 교육기부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2017 교육기부의 중심, 대학생 대상 교육기부
올해 KINAC의 중점 교육기부 활동인 '상반기 대학생 교육기부 사업'이 총 7개 대학교에서 성황리에 종료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를 시작으로 포항공대, 경희대, 경주대, 서울대, 세종대, 울산과학기술원에서 원자력통제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한국과학기술원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대학원생들은 KINAC 국제핵안보교육훈련센터를 직접 방문해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KINAC의 역할과 핵비확산·핵안보의 개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근 정책 동향 및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KINAC의 핵안보교육·시험시설을 견학하여 핵비확산·핵안보 이행에 대한 내용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서울대, 경희대, 포항공대, 경주대, 세종대, 울산과학기술원에는 KINAC의 교육담당자들이 찾아가 교육을 진행했다. 각 대학의 원자력 관련학과 학부생 및 대학원생들이 참가했으며 교육 내용은 학교에서 원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설정하였다. 핵비확산·핵안보의 개념, 물리적 방호 현안, 국내외 핵물질 계량관리 및 통제기술 현황, 국제 핵비확산 영향,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현 정책, 원자력 시설 물리적 방호의 이해, 국내 핵물질 안전조치 이행 현황, 전문 연구원 채용관련 문의, 기관의 비전과 인재상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하였다.

 

원자력 관련 전공 학생들이다 보니 교육 몰입도나 질문의 수준도 높았다. 물리적 방호에 대한 교육을 마치고 질문을 받는데, 한 학생이 '드론의 위협'에 대한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실제 KINAC에서는 최근 떠오르고 있는 드론의 물리적 위협에 대한 다양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었다. 현안에 대해 학생들이 먼저 의문을 가지고 질문을 해서 관련 내용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울산과학기술원 교육기부 현장을 가다

원자력통제기술원 전지혜 연구원 - 원자력통제기술원 제공
원자력통제기술원 전지혜 연구원 - 원자력통제기술원 제공

지난 6월 2일, 울산과학기술원에서 상반기 마지막 대학생 교육기부가 진행됐다. 교육기부 현장에서 만난 울산과학기술원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학생 30여 명은 궁금한 것을 묻기도 하고 필기도 해 가면서 적극적으로 교육에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교육은 '핵비확산·핵안보 개념', '국내외 핵물질 계량 관리 및 통제기술 현황', '원자력 정책요소 및 환경변화와 국내 핵연료주기에 관한 고찰'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전지혜 연구원의 강의로 진행된 핵비확산·핵안보 개념은 학생들이 가장 관심있게 지켜 본 주제였다. 국내에 관련 일을 하는 기관이 전무하다 보니 KINAC이 학생들에게는 다소 생소했기 때문에, 기관에 대한 설명이나 기관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전 연구원은 이번 교육기부를 통해 핵안보에 대한 개념을 알리는 것도 중요했지만 KINAC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릴 수 있어 큰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교육을 하면서 KINAC이 성장해 나갈 것 같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사실 우리 기관이 처음에는 안전조치를 하려고 시작했지만 국내외의 여러 어젠다가 떠오르면서 수출입통제, 물리적방호, 사이버보안까지 다루는 등 양적으로 많이 성장해 왔어요. 학생들에게도 이런 내용을 설명하고 있고, 앞으로 질적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윤종호 선임연구원이 발표한 '국내외 핵물질 계량 관리 및 통제 기술 현황'은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재 핵물질 계량 관리 기술이 어느 정도까지 와 있는가에 대한 내용부터, 실제 기계장치의 모습까지 담은 발표 자료에 학생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여기에 발표 내용과 관련해 담당교수가 직접 들려 준 숨겨진 뒷이야기도 흥미를 자아냈다.

 

김우진 선임연구원은 '원자력 정책요소 및 환경변화와 국내 핵연료주기에 관한 고찰' 발표를 통해 정책적인 내용을 쉽게 풀어 설명했다. 현재 국내외에서 원자력과 관련된 정책적이고 정치적인 내용을 다룸으로써 학생들에게 원자력과 관련한 다양한 관점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울산과학기술원 최성열 교수 - 원자력통제기술원 제공
울산과학기술원 최성열 교수 - 원자력통제기술원 제공

KINAC의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신청을 한 최성열 교수는 학교에서 해 줄 수 없는 강의, KINAC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서 주저 없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핵비확산·핵안보 교과목은 대학원에만 과목이 하나 있고 학부생들을 위한 교육은 아직 없는 실정입니다. 담당교수로서 이야기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아카데믹한 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KINAC에서 실제 필드(field)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KINAC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는지 직접 설명을 들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신청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핵비확산·핵안보를 전공하고 있는 교수로서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다. 최 교수가 KINAC에 추가로 바라는 점은 '지속성 있는 교육'이다.

 

"KINAC에서 그동안 해 주신 교육들은 어떻게 보면 지속성이 좀 떨어지잖아요. 장기적으로 해 줬으면 하는 교육은 실제 인스트럭터(instructor)를 교육시켜주는 프로그램 위주로 갔으면 합니다. 또 KINAC 녹화된 강의로 교육을 지원한다면 실제 강사가 없더라도 학생들이 내용을 배우고 익히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학생들도 이번 교육기부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4학년 김재민 학생은 평소 핵안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이번 교육을 통해 관련 분야에 대해 더욱 깊은 고민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울산과학기술원 김재민 학생 - 원자력통제기술원 제공
울산과학기술원 김재민 학생 - 원자력통제기술원 제공

"원래 핵비확산·핵안보에 대해 옹호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교육 후 더욱 강하게 옹호하게 됐어요. 그리고 관련 내용은 알았어도 관련 제도는 잘 몰랐는데 교육을 통해 관련 제도를 잘 알게 돼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KINAC이란 기관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날 울산과학기술원 교육을 끝으로 상반기 대학생 교육기부 사업이 모두 종료됐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지금까지 해 온 교육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더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른 대학들로 그 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대학생 중심에서 다시 초·중·고등학생으로, 지역에서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면서, 결국에는 전 국민이 핵비확산·핵안보에 대한 개념을 가질 수 있도록 해 나갈 예정이다.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첫 발을 잘 내딛었으니 목표를 향해 잘 달리는 일만 남았다.


교육 기부 한줄 후기

 

KAIST 서영아 학생(박사과정)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에서 하는 일들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고, 핵비확산과 핵안보의 개념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강의였습니다. 소소한 질문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성실하게 답해 주셔서, 가지고 있던 많은 궁금증을 해결할 좋은 기회였습니다. 실무에 계신 분들과 편하게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여서 다음에 또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경희대 김광표 교수
"이번 KINAC 교육기부 세미나는 생소한 분야인 '핵비확산 및 핵안보'에 대해 학부 및 대학원생들이 이해를 넓힐 좋은 기회였습니다. 향후 교육 기부 세미나를 넘어서 경희대학교와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간의 협력협정 체결 등을 통해 정식 교과과목으로 추진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포항공대 박진호 학생(박사과정)
"핵비확산 및 핵안보 개념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으며 KINAC이라는 기관이 수행하는 업무에 대해 세부적으로 알게 되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KINAC에서 수행하는 환경 시료 분석 연구가 우리 학과에서 수행하는 방사화학 연구와 연관성이 있어 관심 있게 들었습니다."


경주대 이윤하 교수
"이번 교육 기부 세미나를 통해 핵비확산 및 핵안보에 대한 중요성과 그에 따른 KINAC의 역할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 주셔서 핵비확산 및 핵안보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KINAC의 직원채용 관련 설명은 학생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서울대 나용수 교수
"대학 신입생들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되었고 특히 졸업 후 향후 진로를 결정하는데도 길잡이 역할을 해준 것 같아 매우 유익했습니다. 학생들의 반응이 정말 좋았고 후배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습니다."


세종대 정우식 교수
"강의 중에 KINAC에 대해 충분한 사전 설명이 있었지만, 역시 KINAC 전문가들의 요점 있는 강의가 학생들에게 쉽게 와 닿았습니다. KINAC의 업무와 위상에 대해, 짧지만 충실한 정보전달이었습니다."


UNIST 최성열 교수
"학생들이 교실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핵비확산와 핵안보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기 충분했습니다. 교과목인 핵공학 개론, 핵연료 주기와 핵화학공학과 연결하여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서 강사님들이 ‘왜 배우는지’에 대한 좋은 예시를 들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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