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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정책이 원자력 기초연구 발목까지 잡아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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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7월 11일 09:00 프린트하기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원자력발전과 원자력 연구를 분명히 구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연구용 원자로의 중성자 활용 연구 결과물은 의료, 소재, 신재생에너지 분야까지 폭 넓게 활용할 수 있다.”
 

10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세계 중성자산란 학술대회(ICNS) 2017’ 참석차 방한한 빈프리트 페트리 독일 마이어 라이프니츠 연구센터장(뮌헨공대 교수·66)은 탈(脫)원전 에너지 정책이 기초과학 발전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페트리 센터장은 현재 세계 최고 성능의 연구용 원자로 중 하나로 꼽히는 독일 ‘FRM-2’의 연구 책임자를 겸하고 있다.
 

연구용 원자로는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은 버리고, 핵분열로 생긴 중성자로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수행하는 원자로다.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소재 특성 파악, 리튬전지 및 수소자동차용 배터리 개발까지 활용도 무궁무진하다. 신재생에너지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수급 안전성 문제에도 중성자 연구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페트리 교수는 “독일은 북단에 위치한 풍력발전단지에서 1000㎞ 이상 떨어진 지역까지 전력을 송신하는데, 이 과정에서 손실되는 전력이 30%”라며 “중성자 기술을 접목해 현재 사용하는 교류(AC) 전기를 직류(DC) 형태로 바꾸면 전력 손실을 10%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력 연구가 신재생에너지의 활성화를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의 강한 반핵 분위기는 연구용 시설 건설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초 분야 연구를 지키기 위해 독일이 선택한 방식은 정부가 아닌 대학에 연구용 원자로 운영을 맡기는 것이었다. FRM-2는 정부 자금으로 건설했지만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운영은 뮌헨공대가 맡았다. 40~50년 뒤까지 연구를 지속하려는 중장기 계획을 갖고 있지만 문제는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원자로용 부품 제조사들이 점차 사라져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빠졌다는 것이다.
 

페트리 교수는 “독일 정부가 원자력 분야 기초 연구를 제한하진 않았지만 원자력발전의 축소와 함께 기초 연구까지 흔들리고 있다”며 “전력 정책 때문에 원자력 산업 전반이 무너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독일은 2011년 탈원전을 선언한 뒤 급진적인 에너지 변환 정책을 펼쳐왔다. 하지만 10년 새 산업용 전기료가 2배가량 올랐고 원자력발전의 빈자리를 석탄·가스발전으로 메우다 오히려 세계적 추세와 달리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었다. 페트리 교수는 “독일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한국은 원자력발전의 대안이 생긴 뒤 정책을 세우는 것이 이상적인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현재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에 이어 부산 기장군에 원자로를 추가 건설하기 위한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하나로는 중성자를 이용한 순수 과학연구, 기장 연구로는 의료용 동위원소 생산을 각각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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