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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박쥐’가 멸종위기종이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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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7월 13일 07:00 프린트하기

우리나라에서 ‘박쥐’는 전통적으로 복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박쥐의 한자어 ‘편복(蝙蝠)’의 ‘복’자가 ‘복(福)’과 발음이 같아서다. 특히 온몸이 황금빛을 띈다는 ‘황금박쥐’를 최고로 치는데, 이 박쥐는 현재 멸종 위기에 몰렸다. 국내 연구진이 이 황금박쥐의 게놈을 분석, 개체 수 급감의 이유를 밝혔다. 

 

겨울잠을 자고 있는 붉은박쥐. 박종화 울산과학기술원 생명과학부 교수팀은 붉은박쥐의 게놈 전체를 해독해 황금박쥐라는 별명을 만든 붉은털 유전자와 비소저항유전자를 찾았다. - 문화재청 제공
겨울잠을 자고 있는 붉은박쥐. 박종화 울산과학기술원 생명과학부 교수팀은 붉은박쥐의 게놈 전체를 해독해 황금박쥐라는 별명을 만든 붉은털 유전자와 비소저항유전자를 찾았다. - 문화재청 제공

박종화 울산과학기술원 생명과학부 교수팀은 붉은박쥐(Myotis rufoniger)의 게놈을 세계 최초로 분석, 붉은박쥐의 유전적 특성을 밝혔다고 12일 밝혔다. 붉은박쥐는 몸 전체에 붉은 털이 나 있으며, 햇빛을 받으면 마치 황금이 번쩍이는 것처럼 보여 황금박쥐라는 별명이 붙었다.


붉은박쥐는 멸종위기 1급 동물이며 천연기념물 452호로 지정돼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필리핀, 대만, 아프가니스탄 동부, 인도 북부에 분포하는데, 국내에서 확인된 개체 수는 450~500마리에 불과하다. 일년에 절반 이상인 약 220일 가량 겨울잠을 자는 독특한 특징이 있다. 2013년 동굴 외부 기온이 13℃ 이하로 떨어지면 겨울잠에 들어간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박 교수팀은 충북 단양 고수동굴에서 발견된 붉은박쥐 사체에서 DNA 시료를 얻어 게놈을 해독했다. 또 다른 박쥐 7종과 사람과 쥐, 소나 말 등 육상 포유동물 6종의 게놈과 비교해 붉은박쥐의 고유 특징을 찾았다.


분석 결과 ‘황금박쥐’를 만드는 붉은 털을 만드는 유전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독성 물질인 비소(As)에 저항하는 유전자도 발견했다. 그동안 붉은박쥐가 중금속에 오염된 동굴에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 알려지지 않았는데 그 실마리를 찾은 셈이다.


무엇보다 현재 멸종 위기에 놓인 이유를 게놈에서 찾을 수 있었다. 게놈에는 그동안 생물이 진화해 온 유전 정보의 변화가 기록돼 있다. 게놈에 담겨진 유전 정보가 다양할수록 개체 수가 많았다고 볼 수 있다. 붉은박쥐는 마지막 빙하기를 앞둔 약 5만 년 전에 개체 수가 가장 많았다가 이후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논문의 1저자인 박영준 울산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은 “붉은박쥐는 마지막 빙하기에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며 개체 수가 줄어들었다”며 “이 상황에서 약 1만 년 전 현생인류가 등장해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현재 멸종 위기 상태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학술지(PLoS ONE‧플로스원)에 5일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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