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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도시 설계 어떻게? “4차산업혁명 적극 반영해야” vs “상황 지켜보며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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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7월 14일 18:02 프린트하기

“사람을 태울 수 있는 드론이 개발됐고 자율주행차 역시 언제든 도입할 수 있도록 기술적 부분이 마련돼 있습니다. 그런데도 서울을 포함한 한국의 도시설계는 20세기에 머물러 있습니다.” (정창무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갑자기 도로의 모든 차가 자율주행차로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진행 중인 도시 설계를 전면 검토하는 것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반영해야 할지 연구하고 대응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의경 국토교통부 도시정책과장)

 

14일 국회 산업혁명 포럼(대표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과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가 공동 주최한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도시의 기후환경 설계’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자율주행차, 드론 등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가져올 새로운 삶의 생태계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미래 도시 설계를 논의했다.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도시의 기후환경 설계'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오성남 연세대 교수, 정창무 서울대 교수, 이광영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 부회장, 이우종 가천대교수, 정홍상 APEC기후센터 원장, 조항문 서울연구원 박사, 동종인 한국에너지기후환경협의회 회장. - 김진호 기자 제공

특히 미래 도시계획을 하루빨리 설계해 시행해야 한다는 학계 의견과 관련 연구를 선진행하며 상황에 따라 적용해 가야 한다는 정책 현장의 의견이 대립해 눈길을 끌었다.

 

정창무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자율주행차가 집 앞까지 와서 사람을 태워 목적지에 데려다 주고, 1인용 드론과 드론버스 등이 하늘에 도입될 것”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이동 수단과 함께 생활 습관도 변할텐데, 이런 내용이 전혀 논의조차 되지 않고 도시설계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지하철보다 지상 운송수단을 많이 쓰는 시대가 올 수 있는데 서울은 광화문이나 삼성역의 지하도시 건설계획에 집중한다”며 “도시 인프라는 쉽게 바꾸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책토론회에서 정창무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도시의 기후환경 설계' 정책토론회에서 정창무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가 '4차산업혁명과과 미래도시'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김진호 기자 제공

이에 정의경 국토교통부 도시정책과장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이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 기술이 완전히 우리 삶에 녹아드는 것은 다른 문제다”고 반박했다.

 

정 과장은 “자율주행차나 드론이 완전히 도입되고 지구온난화가 극도로 진행된 상황을 가정한 연구를 바탕으로 말씀하시는데 이를 납득할 수 없다”며 “어떤 기술이든 삶에 흡수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이 온다고 지금의 도시계획을 통째로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의 결과물이 우리 삶에 얼마나 빠르게 도입될지를 먼저 연구한 뒤, 학자와 정부가 함께 논의해 도시설계에 반영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점점 더워지는 기후의 영향을 도시계획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성남 연세대 기상학과 교수는 “높은 빌딩이 만드는 도시 협곡으로 복사열이 갇히면서 폭염에 대한 체감도가 상승하고 있다”며 “천편일률적 빌딩숲이 아닌 지역별 기후를 고려해 구조와 높이를 달리하는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우종 가천대 도시계획과 교수 역시 “경제적 성장과 인구 등 인구사회학에 맞춰 진행된 지금까지의 도시계획이 앞으로도 통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폭우, 폭염 등 자연 위기를 극복하는 방향으로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동의했다.

 

이에 조항문 서울연구원 기후에너지센터장은 “얼마전 기후로 인한 상습 침수 지역을 찾아내 발표하려 했지만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다는 민원 때문에 하지 못했다”면서 “기후에 대한 예측을 하고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선 국민의 인식부터 바뀔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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