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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음식이 바꾼 인류 유전자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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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음식이 바꾼 인류 유전자 지도

2017.07.26 12:00


인류는 지구 구석구석 퍼져 살면서 지역색을 반영한 독특한 전통 음식을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식습관은 게놈에 차이를 두기에 이르렀습니다.


일란성 쌍둥이가 이란성 쌍둥이보다 식습관이 비슷할 확률이 높고, 식습관이 부모와 비슷한 경우가 48% 이상이라는 연구는 식습관이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인은 쌀을 주식으로 먹습니다. 높은 기온과 풍부한 강수량이 벼를 재배하기 알맞지요. 쌀에 풍부한 탄수화물은 침에 섞인 아밀라아제라는 효소에 의해 분해됩니다. 쌀이 주식인 사람이 아밀라아제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인 AMY1의 개수가 더 많다는데요. 나다니엘 도미니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밥 같은 탄수화물 식단이 주인 일본인은 AMY1 유전자가 생선을 주식으로 하는 북극의 야쿠트족보다 두 배 많은 6개 이상을 가졌다고 합니다.


우유는 영양이 풍부해 좋은 식품이지만 아시아계 사람은 소화하기 어렵습니다. 우유에 포함된 젖산이라는 물질이 장에서 설사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반면 유목생활을 하며 유제품을 주식으로 하던 민족의 게놈에는 젖산분해효소 생성 유전자가 어른이 돼도 활성화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중앙아시아지역과 몽골지역민이 대표적입니다.


폴란드나 러시아처럼 겨울에 영하 40℃까지 내려가는 곳에 사는 북방민족들은 한랭한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독한 술을 마셔 몸에 열을 냈습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 탈수소효소(ADH)가 알코올을 분해해 아세트알데히드를 만들고,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H)가 아세트알데히드를 물로 분해합니다. 술에 강하고 약한 것은 ALDH 활성 유전자 유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ALDH가 제대로 기능을 못 하면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혈액 속에 남게되는 것이죠. ALDH1은 아세트알데히드가 고농도일 경우 활성화되는데 서양인의 40% 이상에게서 잘 활성화됩니다. ALDH2는 알코올이 조금이라도 흡수되면 활성화돼 아세트알데히드를 물로 분해합니다.


더위가 심한 인도에서는 발한작용으로 인한 상쾌함을 얻기 위해 매운 맛의 향신료를 흔히 쓰는데요. 인도인들이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는 강황 뿌리에는 커큐민이라는 파이토케미칼 성분(식물활성영양소)이 들어 있습니다. 커큐민은 암세포의 성장을 돕는 NF-kappaB 유전자의 활동을 막습니다. 식도암과 관련된 주요한 단백질을 차단하고 피부암 등 다른 여러 암에서도 종양세포를 죽여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지요. 또 뇌에 아밀로이드-베타(β) 단백질이 쌓이는 것을 막아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합니다. 실제로 카레를 많이 먹는 인도인이 세계에서 치매 발생률이 가장 낮고, 암 발병률도 미국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We Are What We Eat!
오랫동안 전해지는 음식은 환경에 적응하고 진화하는 인간의 생존 비법일지도 모릅니다. 세계 각국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지금 우리는 어떻게 게놈을 변화시키게 될까요?

 


- 참고: 과학동아 2007년 12월호 ‘PART2 음식이 바꾼 인류 유전자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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