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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페이스북, 픽사 입사하려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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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8월 01일 13:30 프린트하기

세계 ICT산업의 중심지 미국 실리콘밸리, 이곳에는 그 명성답게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러 IT 기업의 본사들이 몰려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과 같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러 기업의 본사가 모여 있다. - 위키피디아 제공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과 같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러 기업의 본사가 모여 있다. - 위키피디아 제공

7월 29일 오전 9시(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UC샌프란시스코대 (UCSF) 컨퍼런스룸에서는 조금 특별한 컨퍼런스가 열렸다. 구글, 페이스북, 픽사, 루카스필름 등 실리콘밸리 내 테크 기업 (우리가 IT기업이라고 통칭하는 회사들의 미국식 표현)에서 활약하는 한국 인재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 지금보다 ‘1’만큼만 더 노력해 볼까?


한국 인재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 컨퍼런스에는 한국에서 온 24명의 청소년들이 참석했다. 플로우교육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갖춰야 할 역량을 미국 현장에서 직접 배우기 위해 마련한, ‘실리콘밸리 미래인재캠프’는 이 컨퍼런스 참여로 일정을 시작했다. 캠프 참가자들은 실리콘밸리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생 선배들에게 ‘미래 인재가 갖추어야 할 핵심 역량’과 ‘진로와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참석한 컨퍼런스의 이름은 ‘51 컨퍼런스’, 여기서는 최신 기술 동향과 전망, 한국인들의 우여곡절 성공 스토리를 공유한다. 51 컨퍼런스는 어느 쪽으로도 승부가 나지 않는 50대 50의 안정된 상태에서 ‘1’만큼만 이라도 경쟁력을 더해 ‘승부수’를 띄워보자 는 뜻이 담겨있다. 51대 49가 되면 적어도 이 게임에서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이번 '51 컨퍼런스'에 참여한 한국 청소년 24인과 멘토 선생님들. - 염지현 기자

● “이왕 실패할 거면 화끈하게, 미련없이 끝까지” : 위기관리능력

 

페이스북에서 전략 기획자(Product Manager)로 일하는 주희상 멘토는 학생들에게 ‘실패’에 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과학고를 시작으로 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에서 학사,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영전문대학원(석사) 과정을 밟고 페이스북에 입사했다. 이 이야기를 하면 열에 아홉은 ‘실패를 모르는 성공한 인재’라고만 생각한다며 운을 뗐다.

 

“저는 지금까지 100만큼 도전해서 그중 99는 실패하고, 겨우 1만큼 성공한 것”이라며, “실패의 순간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내가 이 경험을 통해 배운 것’만 생각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주희상 멘토는 학생들에게 실패에 맞서는 위기관리능력을 강조했다. - 염지현 제공
주희상 멘토는 학생들에게 실패에 맞서는 위기관리능력을 강조했다. - 염지현 기자

그중 눈에 띄게 늘지 않는 영어 실력에 가장 크게 좌절했다며, “사람이라면 누구나 크고 작은 실패를 경험한다. 만약 내가 실패 한다면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한 고민을 평소에도 틈틈이 하라” 고 조언했다.

 

이어서 ‘토이 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인사이드아웃’ 등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애니메이션의 명가 픽사, 이 픽사에서 앞에서 나열한 모든 작품의 제작 과정에 참여한 김성영 멘토를 만났다. 김 멘토는 픽사의 레이아웃 아티스트 (Layout Artist)로, 일반 영화로 치면 카메라 감독과 같은 역할을 한다. 카메라의 위치나 앵글, 사용하는 효과, 캐릭터의 움직임 등을 모두 관리한다.

 

김상영 멘토는 학생들에게
김성영 멘토는 학생들에게 '픽사는 시행착오를 가장 잘 이용하는 집단'이라고 설명했다. - 염지현 기자

그는 ‘픽사는 시행착오를 가장 잘 이용하는 집단’ 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무대 장치와 배우를 촬영하는 실사 영화와 달리, 애니메이션은 오직 감독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영화의 배경과 캐릭터를 재현해야 한다. 이 작업은 어느 누가 하루 아침에 뚝딱 해낼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픽사 직원들은 여럿이 모여 의견을 공유하고, 끊임없이 실패하고, 끊임없이 수정하며 가장 자연스럽고 진짜 같은 영상을 만들어 낸다. 김성영 멘토는 학생들에게 “이왕 실패할 거면 확실하게 하고, 어떤 도전이라도 미련이 남지 않도록 끝을 보는게 좋다” 고 조언했다.      

 

● “혼자서는 할 수 없다” : 소통능력, 협동능력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픽사는 현존하는 최고의 창의적 집단’ 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김성영 멘토는 여기서 ‘집단’이라는 단어에 집중해야 한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픽사는 일반적으로 한 작품을 완성할 때 정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한다. 사람들은 흔히 감독, 스토리보드 작가 외에 3D 애니메이션을 구현하는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 정도가 함께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손으로 캐릭터나 스토리를 직접 그림을 그리는 사람, 컴퓨터 그래픽 구성을 돕는 수학자, 애니메이션 배경 속 소품 등을 조사하는 리서처,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는 법률팀, 배경 음악 감독, 색채 전문가 등 꼭 필요한 전문가가 많다. 배우나 성우를 캐스팅하는 데에도 1년 정도의 시간을 쏟아붓는다.   

 

“픽사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은 시쳇말로 ‘망작’은 없다. 사실 하나의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데 투입되는 시간이나 에너지, 인력을 생각하면 망하는게 이상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어떤 직원 한 사람이 아무리 천재적인 감각과 뛰어난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해도, 픽사에서는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픽사는 한 사람의 천재성이 시간과 열정을 쏟아 부으며 똘똘 뭉친 집단 지성 (발전된 창의성)을 이길 순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라” : 창의비판적 사고력, 질문력

 

유명한 스타워즈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는 루카스 필름, 이 세계적인 영화사에서 아티스트로 일하고 있는 김윤배 멘토를 만났다. 김 멘토는 학생들에게 실감 미디어(Immersive Media)를 소개하면서, 최근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의 특징과 장단점을 설명했다. 평소에 이런 기술에 관심이 많던 남학생들은 눈이 더욱 반짝였다.

 

김윤배 멘토는 직접 작업에 참여한, 참여하고 있는 영상을 다양하게 보여주며 학생들에게
김윤배 멘토는 직접 작업에 참여한, 참여하고 있는 영상을 다양하게 보여주며 학생들에게 '전략적으로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염지현 기자

“이제는 제작자와 사용자가 서로 소통하는 미디어가 각광받고 있다”며, VR을 쓰고 공원에서 걸어다니며 직접 슈퍼마리오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의 영상을 소개했다.

 

김 멘토는 이제 '과거의 상상은 대부분 현실이 되는 시대'라며,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계속 ‘왜?’라는 의문을 품고, 남들과 다른 생각으로부터 생겨난 자신의 호기심을 숨기려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 실리콘밸리로 진출을 꿈꾼다면?

 

컨퍼런스에 참여한 멘토진은 공통적으로 질문을 부끄러워하고 서로 비난하기 바쁜 한국 학생들의 태도를 가장 먼저 고쳐야 할 점으로 지적했다. 자신들이 가장 두려워 하고 있는 점으로는 ‘해마다 새롭게 충원되는 글로벌 인재들과 경쟁에서 뒤쳐지는 것’을 꼽았다.

 

픽사의 김성영 멘토는 “픽사는 새 작품을 만들 때마다 감독과 스탭을 오디션으로 결정한다. 연습생들의 순위를 매겨 상위 그룹만 가수로 데뷔하는 것처럼, 사내에 각 포지션 별로 랭킹이 있다. 순위에 밀려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멘토들의 강연을 듣고 친구들과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있는 서진우(왼쪽), 김종민(오른쪽) 군. - 염지현 제공
멘토들의 강연을 듣고 친구들과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있는 김찬우(왼쪽), 김종민(오른쪽) 군. - 염지현 기자

이밖에도 학생들은 2박 3일에 걸쳐, 페이스북으로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정보를 얻을 기회’를 동등하게 주고 싶다는 천인우 페이스북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중학교 시절 백댄서를 꿈꾸며 방황하던 흑역사가 있었지만 결국 실리콘밸리로 입성한 이수현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학벌 핸디캡을 이겨내고 오직 실력만으로 우버 개발자가 된 강태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차례로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컨퍼런스에 연사로 참여한 멘토들이 자신이 속한 기업의 굿즈를 선물로 준비해왔다. - 염지현 제공
컨퍼런스에 연사로 참여한 멘토들이 자신이 속한 기업의 굿즈를 선물로 준비해왔다. - 염지현 기자

이번 컨퍼런스의 모든 세션에 학생들과 함께 참여한 이승훈 플로우교육 대표는 “우리 학생들이 이번 기회에 꿈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긴 시간 강의를 들은 학생들을 격려했다. ‘실리콘밸리 미래인재캠프’는 스탠포드대에서 메이커 활동 등을 체험하는 ‘스탠포드 디지털 미디어 아카데미 STEM 프로그램'과 실리콘밸리 일대 주요 대학 캠퍼스 투어 등의 일정으로 이달 7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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