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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 와타나베 요시노리 교수 논문 조작 파문…아시아 3국은 논문 조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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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 와타나베 요시노리 교수 논문 조작 파문…아시아 3국은 논문 조작 중?

2017.08.03 12:46
도쿄대 야스다강당 - 위키피디아 제공
도쿄대 야스다강당 - 위키피디아 제공

4월엔 중국, 5월엔 한국에서 논문조작사건이 터져 국제적 망신을 당하더니 이번엔 아시아 최다 노벨상 배출국 일본의 명문 도쿄대가 바톤을 이어받았다.


지지통신과 NHK, 요미우리 신문등 일본 언론은 도쿄대 분자세포생물학연구소에서 대규모 논문 부정행위가 확인됐다고 지난 1일 공식 발표했다.

 

● 150억 지원받은 일본 스타 교수, 적극적 조작 가담


도쿄대는 이 연구소 와타나베 요시노리 교수가 2008~2015년 사이에 발표한 논문 중 다섯 편의 논문에서 모두 조작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다섯 편의 논문은 대표적인 분자세포생물학 학술지인 유럽분자생물학회보(EMBO Report)와 사이언스, 네이처 등 영향력이 높은 학술지에 발표돼 충격이 더 크다.


와타나베 교수는 생식세포가 감수분열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슈고신 단백질을 2004년 발견해 ‘네이처’에 발표한 것을 필두로 이 분야 연구를 주도해 온 과학자다. 2015년에는 권위 있는 의학 학술상인 ‘아사히상’을 수상한 스타 과학자로 일본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14억 엔(150억 원) 이상의 연구비를 지원 받았을 정도로 학계의 신망도 두텁다.


도쿄대는 지난해 8월 익명의 고발자로부터 정보를 입수해 내부조사를 벌여 왔다(아래 박스 참고). 초기에는 모두 여섯 명의 교수가 조작 의심을 받았으나, 최종적으로 와타나베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한 논문에서만 조작이 인정됐다.

조작 내용도 다양했다. 2010년 ‘사이언스’에 게재한 논문에 실린 일부 데이터는 실험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공의 수치를 입력해 만들었다. 도쿄대는 와타나베 교수가 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거나 실험 여부를 기입하는 것을 잊는 등 감독 업무를 허술하게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15년 사이언스 논문의 경우 세포를 현미경으로 촬영한 두 장의 세포 그림에서 녹색으로 빛나는 단백질 양을 비교하는 실험을 했는데, 촬영한 사진 중 한쪽의 녹색은 더 강하게, 다른 한 쪽은 더 약하게 빛나도록 색을 조작했다. 다른 논문에서는 일부 원본 데이터 사진을 포토샵 등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콘트라스트(대비)를 조정해 불필요한 그림(데이터) 일부를 제거한 뒤에, 이를 다시 원본처럼 보이도록 배경색을 조정한 흔적도 발견됐다. 상당히 구체적인 방식으로 '의도적으로' 조작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다.


도쿄대는 와타나베 교수에게 해당 논문들을 수정하거나 철회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또 실험 윤리를 제고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검토하는 한편 이 연구소가 정부로부터 받은 연구 지원비을 반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와타나베 교수는 "논문에 부적절한 그림이 게재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면서도 “부정은 아니었다”고 말하고 있다.

 

논문 조작의 예를 보여주는 도쿄대 발표자료 中 - 도쿄대 제공
논문 조작의 예를 보여주는 도쿄대 발표자료 中 - 도쿄대 제공

● 논문조작 없애려면? … 연구 책임자의 책임 강화, 평가체계 개선 등 근본대책 세워야


논문조작은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과 중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005년 복제 배아줄기세포 관련 논문을 조작한 ‘황우석 사태’이후, 한국 역시 논문조작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5월에는 서울대 재료공학부 주승기 교수와 연구원이 논문 8편의 데이터를 조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서울대는 두 사람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고 처분을 논의한다고 발표했지만, ‘교수가 직접 조작에 관여했다기보다 박사과정생의 연구에 대한 관리, 감독이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중국의 경우 나라 크기만큼 논문 조작도 스케일이 남다르다. 중국 과학기술부는 약 4개월 전 500여 명이 동시에 가담한 논문조작 사건에 대해 지난 7월 29일 관련 학자들을 처벌하기로 발표했다.


중국은 총 107편의 논문에 521명이 연루됐던 당시 논문조작사건에서 심사측에 착오로 게재가 취소됐던 11명과 증거가 부족한 24명을 제외한 486명을 처벌키로 결정했다.


반복되는 논문조작을 줄이기 위해서는 연구 최종 책임자의 책임과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류영준 강원대 의대 교수는 “연구 부정의 최종 책임은 연구 책입자인 교수”라며 “책임을 연구원에게 돌리고 넘어가는 일을 뿌리 뽑지 않으면 되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연구단 유지를 위해 연구 실적을 양으로 채우는 관행도 바꿔야 한다. 류 교수는 “서울대와 도쿄대 모두 연구비를 따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연구비를 많이 받았으니 실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며 “논문 부정에 손을 댄 동기가 소규모 연구단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BOX) 논문 조작, 제보에서 정정까지


와타나베 교수가 2008~2015년 사이에 발표한 5편의 논문 중 2편은 네이처에, 2편의 사이언스에, 한 편의 유럽분자생물학회지에 게재됐다. 확인 결과 모두 제1저자가 다르고 와타나베 교수는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어느 특정 연구원의 조작이 아니라 연구실 내의 문화 자체가 그조작에 무감각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제보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8월이었다. 14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보통 연구자'라는 이름의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도쿄대 소속 6명의 교수 논문 22편을 분석한 100여 매의 문서가 대학 당국과 언론사 등에 배포됐다. 대학은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에는 의혹 대상을 발표하지 않아 의대 소속의 카도와키 다카하시 교수 등 다른 교수가 사이언스 등 외신의 질문을 받기도 했지만, 이번 최종 보고서에서 의혹을 벗었다. 


와타나베 교수는 올해 6월 자신의 개인 드롭박스 문서를 통해 23개에 달하는 의혹에 공개적으로 답해왔다(현재는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다). 6월 21일에 이 문제가 '사이언스 인사이더' 등 언론을 통해 조명 받았지만, 이때에도 조작 여부는 불확실했다. 이번에 조작 판정을 받은 5편의 논문 중 한 편인 2011년도 논문이 실린 '유럽분자생물학회보(EMBO Report)'의 편집자인 베른트 불베러는 당시 "(조작 의심을 받는) 그림의 기본적인 결론은 물론, 전체적인 논문은 유효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8월 2일 오전 현재 다섯 편의 논문 중 유럽분자생물학회지의 논문만 7월 1일자로 '정정'을 통해 웨스턴 블랏(단백질 유무 확인을 위한 분석법)의 데이터 색대비(콘트라스트)를 조정한 사진을 교체했다고 밝히고 있을 뿐, 나머지 네 편의 논문은 여전히 원본 그대로 남아 있다. 1일자 '네이처' 기사에 따르면, 아직 네이처 측의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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