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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개발한 ‘방사능 오염 측정기’로 지구촌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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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개발한 ‘방사능 오염 측정기’로 지구촌 지킨다

2017.08.04 07:48

표준연, 남아공에 측정표준기 수출… ‘방사능 오염감시기’ 검증 기술 제공

 

올해 3월 남아프리카공화국 표준기관(NMISA)을 방문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방사선표준센터 박태순 전문연구원(왼쪽 끝)과 황상훈 연구원(오른쪽 끝)이 NMISA에 수출한 ‘입자방출률 측정표준기’(가운데)를 두고 기념 촬영을 했다.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올해 3월 남아프리카공화국 표준기관(NMISA)을 방문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방사선표준센터 박태순 전문연구원(왼쪽 끝)과 황상훈 연구원(오른쪽 끝)이 NMISA에 수출한 ‘입자방출률 측정표준기’(가운데)를 두고 기념 촬영을 했다.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입자방출률 측정표준기.’

 

이름부터 생소한 이 기계는 사회 곳곳에서 쓰이고 있는 ‘방사능 오염감시기’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특수계측기다. 저울을 교정하려면 ‘표준 저울’이 필요한 것처럼, 방사능 계측기도 성능 교정을 위한 표준장비가 필요하다. 미세한 방사선 입자를 정밀하게 확인해야 하므로 고도의 측정기술이 요구되는 정밀 기기다.

 

한국이 개발한 입자방출률 측정표준기가 세계 각국의 방사선 표준 확립을 위해 투입됐다. 박태순 한국표준과학연구원(표준연) 전문연구원팀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표준기관(NMISA)에 입자방출률 측정표준기를 수출하고 지속적인 기술지원을 펴고 있다고 3일 밝혔다.

 

표준연 연구진이 남아공과 수출 계약을 한 것은 2015년. 이후 1년간 남아공 실정에 맞는 표준기를 개발해 지난해 말 최종 납품했다. 납품단가는 30만 달러(약 3억3900만 원). 연구 장비치고는 비교적 소액이지만 국산 과학기술장비가 세계적으로 쓰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진은 이전 세대 장비를 2012년 인도네시아에도 수출한 바 있으며 신형 장비 수출을 새롭게 추진 중이다. 이렇게 수출된 장비들은 각국의 오염감시기 교정에 쓰인다.

 

새롭게 개발한 표준기는 측정 오차율을 0.23%까지 낮췄다. 구형에 비해 정확도가 2배 이상 향상됐다. 연구진은 이 성과를 지난해 9월 ‘저준위방사능측정학회(ICRM-LLRMT)’에서 발표한 바 있다.

 

방사선은 핵폐기물이나 원전 사고 등을 통해서만 누출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사회 곳곳에서 쓰이고 있다. 병원에 가면 볼 수 있는 X선이나 컴퓨터단층(CT) 촬영장치, 각종 산업체의 멸균, 화학약품 제조 과정에서도 방사선이 쓰인다. 강력한 방사성물질을 직접 사용해야 하는 원자력발전소 등도 마찬가지다. 이런 곳에서는 철저한 방사성물질 관리가 뒤따르지만, 혹시 있을지 모를 방사성물질 누출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방사능 오염감시기를 필수로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런 장비의 정밀도를 검사하려면 ‘선원(線源)’이라는 방사성 표준물질을 이용한다. 입자방출률 표준기로만 이 물질의 방사능 강도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표준기로 선원의 강도를 정확히 확인해 주면, 각 기업이나 원전 등에서는 이 선원을 받아가 자체적으로 오염감시기를 다시 검증하는 식이다. 흔히 ‘방사능측정기’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생활용 계측장비는 파장이 미약한 ‘감마(γ)선’ 위주로 측정하지만 산업용 오염감시기는 주로 알파(α)나 베타(β)선을 측정해 위험도를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성과가 국내 방사능 측정기술의 수준을 증명한 것으로, 앞으로 관련 연구 분야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남아공과는 납품이 완료된 지금도 지속적인 기술 교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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