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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론자 VS 무신론자', 누가 더 잔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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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8월 08일 00:00 프린트하기

 

‘무신론자가 더 잔인하고 폭력적일까’라는 질문을 들었다고 하자. 최근 이슬람국가(IS)가 세계 각지에서 벌이는 테러 뉴스를 떠올린 사람들은 ‘아니야, 유신론자가 더 잔인해’라며 고개를 저을 것이다. ‘이슬람뿐만이 아니야. 과거 기독교인이 일으킨 십자군 전쟁을 떠올려봐’라며 쉴새 없이 근거를 나열할지도 모른다.

 

특정 시대나 조직, 개인을 예로 쉽게 답을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역사를 뒤져보면 유신론자인지 무신론자인지에 관계없이 부도덕한 행동을 한 사례를 무수히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극단적으로 부도덕한 행동을 저지른 사람을 직관적으로 ‘무신론자’로 생각한다는 연구가 제기됐다.

 

 

GIB 제공
GIB 제공

미국 켄터키대와 영국 런던대, 뉴질랜드 웰링턴대 등 공동 연구팀은 종교 국가와 일반적인 세속 국가에 사는 사람들 모두가 연쇄살인, 소아납치 등 심각하게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을 무신론자로 판단하는 경향을 발견해 7일(현지시각) 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무신론자에 대한 도덕적인 불신 정도를 13개국 총 3256명을 대상으로 측정했다. 미국과 네덜란드, 핀란드, 중국 등 동‧서양의 세속 국가는 물론 아랍에미리트나 인도 등 전통적인 종교 국가까지 나라별로 평균 162명이 실험에 참여했다.

 

연구팀은 먼저 ‘당신은 종교적으로 어디에 속합니까’, ‘당신은 종교를 얼마나 강하게 믿습니까. 0~100까지 숫자로 표현하세요’ 등의 설문을 통해 참가자 개개인의 종교 및 사회적 성향을 파악하고 유신론자인지 무신론자인지 구분했다. 그런 다음 동물을 괴롭히는 아이 또는 살인이나, 강간 등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어른의 사례를 묘사해 들려주고, 이들에게 종교가 있다고 보는지 물었다.

 

그 결과 핀란드와 뉴질랜드를 제외한 11개국에서 2배 이상의 많은 사람이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무신론자로 판단했다. 연구팀은 심지어 설문을 통해 무신론자로 판별된 참가자 역시 부도덕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자신과 같은 무신론자로 생각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켄터키대 심리학과 윌 져바이스(논문 제1저자) 교수는 “종교 국가에 사는 강한 유신론자뿐만 아니라 일반국가에 사는 무신론자까지 이런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며 “결국 사람들의 뇌리에는 종교가 없으면 더 폭력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무신론자가 부도덕하다는 편견은 오랜 기간 종교의 영향이 축전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축의 시대 혹은 그 이전부터 동서양 모든 곳에서 끊임없이 주입된 종교관이 사람에게 각인된 결과라는 것이다.

 

※축의 시대 : 기원전 900년부터 기원전 200년까지 힌두교, 기독교등 종교와 철학이 태동한 시기를 말한다.

 

져바이스 교수는 “중국의 고대 사상가 묵자는 귀신에 대한 믿음이 도덕적 절제의 필수 요소라고 했고 소크라테스도 신 없이는 도덕을 정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도덕성이 종교적 믿음에 좌우된다는 생각은 오랜 역사를 통해 내려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교와 도덕성을 연관 짓는 편견에 대해 그는 “무신론자를 무조건 나쁘다고 보는 시각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며 “인간의 도덕적 본능은 종교와 관계없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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