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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혁신본부장에 박기영 전 정보과학기술보좌관…과기계, “‘황우석 사태’ 주역”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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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8월 07일 20:00 프린트하기

과기정통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의 예산 심의·조정, 연구성과 평가 등을 맡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에 박기영 순천대 교수(59·사진)가 7일 선임됐다.
 
서울 출신인 박 신임 본부장은 연세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식물학 석사와 식물생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부터 현재까지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 신임 본부장은 2003년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미래전략분과위원장을 거쳐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지냈다.
 
청와대는 박 신임 본부장에 대해 “식물분자생물학 분야에서 손꼽히는 과학자로 탄탄한 이론적 기반과 다양한 실무 경험을 겸비했다”며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핵심 과학기술 R&D 지원, 과학기술 분야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과기계의 평가는 정반대다. 박 신임 본부장은 2005년 세계적인 논란이 됐던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 연구 윤리 위반 등 이른바 ‘황우석 사태’의 주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이번 청와대 인사에 대해 과학기술계는 “과기계에 대한 모욕”이라며 강도 높게 반발하고 있다. 또 박 신임 본부장이 대표적인 ‘친노 인사’라는 점에서 또 다시 문재인 정부가 ‘회전문 인사’를 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박 신임 본부장은 정보과학기술보좌관 시절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를 국가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그는 당시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함께 정부 내 황우석 박사 지원 모임인 ‘황금박쥐’ 클럽 멤버 중 한 명으로 불렸다. 황 박사는 인간 난자에서 체세포 복제를 통해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세계 최초로 추출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2005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으나 결국 조작으로 판명됐다.
 

박 신임 본부장은 황우석 사건과 관련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황우석 박사로부터 연구비 2억5000만 원을 받았고 논문에 공동연구자로 이름도 올렸지만, 실험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황우석 사태를 조사한 서울대 조사위원회 역시 ‘박 (당시) 보좌관은 연구에 기여한 바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006년 박 신임 본부장은 시민단체와 야당의 사퇴 요구에 결국 보좌관에서 물러나 학교로 돌아갔지만,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지 않은 채 대외활동을 이어가 원성을 샀다. 이후에도 각종 보직에 관심을 내비치는 등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기계 한 인사는 “최근에도 정치권과 관가에 물밑 작업을 한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 이공계 대학 교수는 “연구 윤리에 대한 인식이 그릇된 사람을 과기정통부 핵심 조직인 과기혁신본부의 수장으로 앉히는 것은 연구자들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대학 교수는 “이번 인사는 두고두고 문재인 정부의 최악 인사로 꼽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사로 페이스북 등 SNS상에서도 “언제적 황금박쥐냐” “가짜 논문에 이름 끼워넣은 인물” “이 사람만 아니면 되는 자리” 등 날선 비판이 오가고 있다. 일부 과학기술 분야 시민단체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공동 성명서를 낼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해 앞으로도 파문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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