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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원천기술, “블록체인, 너 대체 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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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8월 19일 08:00 프린트하기

지난 6월 웹호스팅 업체 인터넷나야나의 렌섬웨어 인질극 사건에 이어 미국 인기드라마 ‘왕좌의 게임’ 제작사 홈박스 오피스(HBO)의 서버가 해커들에게 뚫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두 사건 모두 해커들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댓가를 지급하면 자료를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 렌섬웨어 : 사용자의 시스템에 몰래 침투한 뒤 악성코드를 심어 중요 데이터를 암호화해 사용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인터넷나야나 사건에서는 자료의 몸값이 애초 50억에서 최종적으로 13억 원으로 결정됐으며, 현재 HBO 서버 건에 대해 해커들은 68억 원에 상응하는 비트코인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각종 범죄단체 등이 익명성이 확보된 데다 공인 관리기관이 없어 추적이 어려운 비트코인을 범죄에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비트코인이 가상화폐의 기축통화 역할을 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기에 벌어진 일이다.

 

기존의 화폐는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기관의 보증을 통해 거래의 신뢰성을 확보한 뒤 거래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거래를 책임질 기관이 없고 나와 지금 거래하는 상대방을 알 수도 없다. 이런 비트코인은 어떻게 화폐의 지위를 갖게된 걸까? 답은 비트코인의 핵심 기술 ‘블록체인’에서 찾을 수 있다.

 

 

GIB 제공
GIB 제공

● 화폐로서 신뢰성 갖게 하는 ‘블록체인’ 기술

 

블록체인은 각각의 거래 정보를 하나의 덩어리(블록)로 보고 이것을 디지털 파일 형태로 줄지어 연결한(체인) 거래 장부다. 개인과 개인이 서로 직접 거래하는 ‘P2P(Peer to Peer) 방식’으로 참여하는 사람 모두에게 거래 내용이 공개된다. 언뜻 생각하면 만인에게 노출돼 더 위험할 것 같지만 사실 이는 훨씬 안전하다.

 

비트코인은 2009년 발행 당시 10분에 50비트코인씩 생성됐고 4년마다 10분당 발행량이 반으로 줄도록 설계됐다. 2017년부터는 12.5비트코인씩 생성되고 있다. 2040년 총 2100만 비트코인을 달성되면 발행이 끝난다. 이런 비트코인의 발행량과 거래에 관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이 블록이며, 새로운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정보는 갱신되고 모든 참여자에게 도달한다.

 

블록 역시 10분마다 생성되며 10분동안 일어난 모든 거래 정보를 담고 있다. 이 블록은 복잡한 수학 연산으로 잠겨있기 때문에 이를 풀면 일정량의 비트코인이 상금으로 지급된다. 컴퓨터 등의 계산자원을 이용해 진행되는 풀이 과정을 ‘채굴’이라 하고 채굴하는 사람을 ‘채굴자’라 부른다.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여러 채굴자가 함께 해독했다면 기여도에 따라 상금을 나눠갖는다.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특정 집단이 블록의 정보를 채굴하면 그 즉시 모든 채굴자들에게 정보가 공유된다. 누군가의 컴퓨터 속 블록을 해킹해 공격해도 다른 컴퓨터에 온전한 장부가 남아있어 조작할 수 없다. 전체 블록의 과반수 이상을 동시에 바꾸면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현존하는 컴퓨터 자원으로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박성준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블론체인연구센터장은 “임의로 정보를 바꾼 것이 유효하려면 전체 참여자의 51% 이상의 블록정보를 동시에 바꿔야 한다”며 “이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블록체인이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데이터센터의 모든 계산 자원을 다합쳐면 전체 채굴자의 ‘1만분의 1’ 수준의 블록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데, 이는 과반수에 한참 못 미친다.

 

박센터장은 “간혹 비트코인이 해킹됐다는 기사가 나는데, 이는 블록체인이 해킹된 게 아니다”며 “블록체인을 담기 위해 발급받은 전자지갑 또는 비트코인거래소의 시스템이 해킹된 것으로, 블록체인은 보안성이 보장된 기술”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을 담는 전자지갑은 컴퓨터나 USB에 저장하는데, 해커가 이 전자지갑을 통째로 빼갈 수 있다는 것이다.

 

● 새로운 인터넷, 편리한 선거 등 블록체인 활용영역 넓다

 

블록체인 기술은 ‘알고리즘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이미 사용되고 있는 가상화폐, 인터넷파일 공유시스템 등은 물론 선거와 같은 사회 시스템에도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에스토니아나 스페인의 신생정당 포데모스 등은 이미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개인이 직접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된 블록을 이용해 투표정보를 저장하고 이 정보를 서로 공유하기 때문에 블록체인을 이용한 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필요없으며, 비트코인의 사례처럼 조작이 불가능해 완전 비밀선거가 가능하다.

 

또 줄서기 싫어 새벽에 일찍 일어나 투표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블록체인 선거가 실행되면 이런 공간적 제약도 사라진다. 본인 컴퓨터 속 블록 정보에 후보자를 선택해 입력시킨 다음, 선거가 끝난 뒤 모든 블록에 담은 정보를 확인하면 되기 때문이다.

 

박 센터장은 “가상화폐가 우선적으로 유명해져서 블록체인 기술을 곧 비트코인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하지만 특유의 비밀보장성을 바탕으로 이미 선거에도 이용되는 것처럼 어떻게 설계느냐에 따라 우리생활 전반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각종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블록체인은 크게 네 가지 항목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된다. ‘블록생성속도’나 과반수 이상 찬성과 같은 ‘합의 알고리즘’, ‘개인정보보호측면’, ‘개인용 또는 공공용 목적’ 등의 항목이다. 

 

박 센터장은 “국내외 각종 핀테크 기업이 각 나라의 법에 맞는 블록체인을 개발해 이미 생활에 적용하는 중”이라며 “향후 한국이 이 분야의 기술을 선도하려면 단지 화폐를 위한 기술, 금융권에 적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이라는 겉모습만 보고 접근하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블록체인의 숨은 가치와 미래 활용 가능성을 제대로 평가하는 논의부터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더 읽어볼만한 기사) 9년 만에 비트코인이 둘로 쪼개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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