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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본부장, 과학기술계 사퇴 압박에도 버티기…자격논란 확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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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8월 10일 21:37 프린트하기

“꿈과 이상을 제대로 실현하고 싶어 본부장 자리를 자임하게 됐다”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10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서초구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계 원로 및 기관장과의 정책간담회’에서 황우석 사태와 관련된 자신의 행적에 대해 “그동안 여러 차례 사죄를 하고 싶었지만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기 때문에  조용히 매맞는 것으로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이 황우석 사태에 사과한 것은 11년 만에 처음이다. 사과 발언과 함께 과학기술혁신본부를 통해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자리에서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박 본부장은 2004년, 2005년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에 연루된 연구자 중 하나다. 당시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었던 박 본부장이 2004년 황우석 박사가 사이언스에 발표했던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이 문제가 됐다.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박기영 본부장이 논문에 기여한 바가 없는데도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서는 황 박사로부터 받은 연구비에 대해서도 제대로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었다. 보좌관으로서 물의를 일으켰지만 별도의 징계나 사과 없이 직위만 내려놓고 순천대 교수로 돌아갔다. 심지어는 논문 조작 사건이 일어난 뒤에는 황 박사의 연구가 실패한 탓을 김선종 연구원에게 돌리며 황 박사를 두둔하기도 했다.

 

박 본부장은 “2004년 사이언스에 논문 공저자로 올라갔던 일은 당시 신중하게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2002년 황 박사가 처음 논문을 기획할 때 함께 하며 의견을 냈고, 논문 발표 직전 황 박사로부터 연구 기획에 기여했으니 공동 저자로 이름을 넣겠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것. 박 본부장은 스스로를 “연구자의 반영 여부에 대해 꼭 생각하는 사람인데 단순히 기획 참여로 공저자가 된 것에 대해 처절하게 반성한다”고 말했다.

 

과거 논란에 대해 사과와 별개로 박 본부장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분명하게 전했다. 참여 정부 시절 부총리급 부서로 만들었던 과학기술혁신본부가 제 역할을 하도록 만든 사람으로서 지난 9년 간 과학기술 혁신 체제가 무너진 졌다는 것을 명분으로 삼았다. 박 본부장은 “구국의 심정으로 과학기술 경쟁력을 분석해 책으로 발간(5월 10일 출간)하기도 했다”며 대통령 선거 이전부터 과학기술혁신본부에서 일할 준비를 해왔음을 간접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간담회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현재 박 본부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박 본부장이야 말로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적합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승구 전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은 “정무적인 감각과 힘을 가진 사람이 본부장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과학기술계 사람들이 과연 박 본부장을 반대할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본부장을 향한 다른 과학기술계 시선은 곱지 않다. 간담회장 밖에서는 박 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의 피켓 시위가 있었다. 신명호 공공연구노조 정책위원장은 “박 본부장은 과학기술계 사기 진작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는데, 연구 윤리를 어긴 박 본부장이 사퇴하는 게 연구자 사기 진작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성명서를 발표했던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는 박 본부장 임명에 반대하는 과학자와 시민의 수가 10일 오후 1851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한편, 청와대는 10일 오후 7시 춘추관 브리핑에서 “박 본부장은 참여정부 때 과기부총리제와 과기혁신본부 신설 구상을 주도한 주역 중 한 명”이라며 “과가 적지 않지만 과기혁신본부장 신설에 대한 경험을 가진 인사 중에는 박 본부장이 적임이라고 판단했다”며 박 본부장 임명 강행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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