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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어떤 자격을 갖춰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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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8월 12일 13:45 프린트하기

박기영 순천대 교수가 황우석 사태와 연루된 연구 윤리 문제 등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선임된지 나흘만에 내려왔다. 이제 다시 과기혁신본부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큰 혼란을 겪은 과학기술계에서는 이번에는 제대로된 인물을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관련 기사: ‘과학기술혁신본부’가 뭐길래?…과기정책 컨트롤타워, 어떻게 흘러왔나

 

픽사베이 제공
픽사베이 제공

● 과학정책 전반을 볼 수 있는 ‘넓은 시야’ 필요

 

10일 열린 ‘과학기술계 원로 및 기관장과의 정책간담회’를 비롯해 과학계에는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우선 20조원이나 되는 국가 연구개발 예산을 다루는 만큼 과학기술 연구 개발 사업에 대한 이해를 잘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의 정부출연연구기관 뿐 아니라 학계와 정부 다양한 부처의 연구개발 상황도 파악하는 등 우리나라 모든 연구 현황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동훈 혁신공학연구소 대표는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국가보다 연구개발을 하는 부처가 많아 부처간 조정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연구개발조직이 미션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시기와 정책에 따른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과기혁신본부가 옥상옥이 되면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구 현장에서 과학자들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하는데, 자칫타면 ‘컨트롤타워’의 ‘통제’이 강조될 경우, 규제만 강화돼 오히려 연구자율성에 방해가 될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과기혁신본부는 범부처가 견지해야할 정책방향. 각 부처의 연구개발 지출한도 설정 등에만 집중하고 미세한 조정은 각 부처에 자율성 주는 것이 바람직하는 의견도 나왔다.

 

이와 함께 독창적인 연구를 격려하기 위해서는 소규모 연구에 대해서도 투자를 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부가 직접 출연하는 거대 과학 프로젝트 자원은 충분히 늘었으니,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는 연구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홈페이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홈페이지 제공

● 과기혁신 본부장에게 우선 필요한 것은 ‘윤리성’

 

박기영 과기혁신본부장 사퇴이후 과학 단체와 과학자에게 새로 선임될 과기혁신본부장으로는 어떤 인물이 좋냐고 물었다. 가장 먼저 돌아온 답변은 ‘윤리성’이다. 단지 도덕적으로 완전무결한 사람을 찾자는 것이 아니라, 과학 연구현장에서 연구의 신뢰성을 지켜줄 수 있는 '연구 윤리’를 얼마나 충실히 지켰는지가 과학자의 기본이고, 과학정책 집행자의 자질로서 가장 중요하다는 답변이다.  

 

이준호 서울대 교수는 “사심이 없는 사람이 되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고려대 교수 역시 “무엇보다 윤리적이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황우석 사태에 대한 트라우마가 강하게 남아있는 우리나라 과학계에서는 정책 리더십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연구 윤리를 준수한 사람이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강했다.

 

●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두 번째 조건은 ‘현장에 대한 이해도’다. 편견을 갖지 않고 연구 현장의 상황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만이 과학기술계의 요구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전공분야만 중시하는 편향성이 없고, 연구에 대한 전문성을 갖줘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진한 교수는 “학술지에 제대로 된 연구 결과를 내고 고민해본 사람이어야 하며 큰 과제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행정 경험도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교수와 함께 서울대 교수들의 성명서를 이끈 이현숙 교수는 “과학을 먹거리를 창출하는 수단으로 이해하고, 목표를 달성하도록 기획하지 않고 연구자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보좌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 연구에 대한 편향성 없고, 리더십 갖춰야

 

과기혁신본부장의 자격중 하나로는 편향성이 없는 리더십이 꼽혔다. 자신의 전공분야를 우선시해 지원해서는 안되며, 과학자 사회 전체로 부터 정책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고, ‘글로벌 연구동향을 파악’하는 인물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동훈 대표는 “연구든 사업이든 본인만의 탁월합 업적이 있어야 과학자로부터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수석 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총연합회장은 “모두에게 명망이 있는 사람이 맡아 주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선임을 놓고 혼란을 겪은 터라 향후 문재인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 방향에 대해서 과학자 및 관련 단체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새로 뽑을 본부장에 대한 논의에서 부터 예산 편성 등까지 과학계의 의견 개진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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