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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폭염은 재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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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8월 15일 18:00 프린트하기

 


기후변화로 해가 갈수록 한반도가 달궈지고 있습니다. 대지는 점점 뜨거워지고, 사망자는 점점 많아지는 상황입니다.


폭염의 시작은 ‘마른장마’라 불리는 장마철 가뭄입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나 대륙성 고기압, 또는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장마전선을 한반도 밖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6~7월 장마철에 구름이 적고 비가 오지 않으면 태양복사가 지표면을 달구게 됩니다. 땅에 증발할 물이 없으니 그대로 온도가 올라가지요.


그런데 하경자 대기환경과학과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100년간 서울의 7월 일평균기온은 0.6℃, 일최저기온은 1.4℃가 올랐습니다. 지표면이 달궈지는 낮보다 밤 온도가 빠르게 올라간 것입니다. 온실효과로 달궈진 중국에 저기압이 형성되면서 일본열도 부근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서쪽으로 확장되고, 고온다습한 남서풍을 불러들입니다. 이 후덥지근한 공기는 열대야를 일으킵니다.


일최저기온이 25℃ 이상인 열대야가 바로 한반도 폭염의 핵심입니다. 밤에도 지표가 식지 않는 날이 계속되면서 폭염지속일수가 늘어납니다. 폭염이 한 번에 얼마나 길게 이어지느냐는 사망자 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열에 지친 몸을 회복할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국제기후변화협의체 IPCC가 2013년 발표한 5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대면 한반도는 현재보다 폭염지속일수가 1.8~2.8배 늘어납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2014년 12월, 2040년대에 열사병 사망자 수가 지금보다 5~7.2배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을 발표했습니다. 2050년 무렵엔 한 해에 244~261명이 죽는 대규모 폭염이 몰아닥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폭염일수가 증가할 때 폭염사망자 수는 지수함수에 가깝게 급격히 증가합니다.


하지만 폭염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법적으로 ‘재난’이 아닙니다. 정부가 나서서 상황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알아서 조심해야 하죠.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각각 연령, 개인의 건강상태나 주변 환경 등에 따라 피해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외출 자제 등 개인의 주의 여하에 따라 피해 예방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 국회 안전행정위원회가 폭염을 법적재난에 포함시키려는 법안통과를 거부한 이유


여기서 개인이 조심하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말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폭염으로 죽는 대표적인 계층은 냉방기 없이 쪽방에서 여름을 나거나 생계를 위해 뙤약볕에 논밭을 매는 ‘독거노인’입니다. 2016년도 폭염사망자 17명 중 7명이 만 65세 이상 고령자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고령층 숫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대비가 필요합니다.


폭염은 다른 어떤 자연재해보다 사회취약계층에게 큰 피해를 입힙니다. 정부도 무더위 쉼터, 노인돌봄서비스 등 폭염대책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극한 폭염상황에 대한 위기관리매뉴얼은 없습니다. 1994년처럼 극한 폭염이 닥치면 속수무책입니다. 당시 90명 이상이 열사병으로 죽었고, 폭염으로 인한 간접적인 초과사망자는 3384명에 달했을 것이라는 논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극심한 폭염으로 아열대성 질병유행 등 추가재난상황이 벌어질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재난은 재난이 닥치기 전에 준비해야 합니다.

 


- 참고: 과학동아 2015년 08월호 ‘[핫이슈] 폭염은 재난이다’


박혜림 에디터

limpid123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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