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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로봇’, 나도 한 번 만들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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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8월 18일 13:20 프린트하기

※편집자 주

[메이커인스쿨①~③] 학교 현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메이커 수업, 메이커 활동, 메이커 동아리를 찾아가 본다. 본지는 시리즈 기사를 통해 (초, 중, 고)를 대표하는 활동을 소개하고, 현장을 이끄는 교사,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첫 번째 시간으로 인천 마장초 학생들을 만나봤다.

 

“오늘은 직접 로봇을 만들어 볼거예요”

 

2주에 한 번씩 모이는 인천 마장초 4학년 영재반 학생들이 특별히 기다리는 ‘메이커 수업’이 시작됐다. 각자 만들 로봇을 상상하며 학생들의 시선이 머문 곳은 교실 앞 대형 모니터. 모니터 속에는 ‘미래를 바꾸는 기술’을 주제로 요즘 주목받는 인공지능, 가상현실, 3D 프린터, 로봇과 관련된 영상이 차례로 등장했다. 이 수업을 이끄는 박찬 선생님(인천 마장초)은 ‘로봇’에 집중하며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이 어른이 됐을 때는 어떤 로봇들이 등장할까요? 직접 로봇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떤 로봇을 만들고 싶나요?”

 

● 12살 소녀가 완성한 ‘수채화 로봇’ 소개로 동기부여

 

선생님의 질문에 학생들은 ‘엄마를 돕는 요리하는 로봇’ ‘가족의 안전을 지켜주는 로봇’ ‘숙제를 돕는 로봇’ ‘재난구조 로봇’ ‘치료를 돕는 로봇’ 등 다양한 대답을 내놓았다.

 

학생들의 대답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박 선생님은 마지막으로 한 가지 영상을 더 보여줬다.

 

2013년 당시 12살 이었던 미국 소녀 실비아는 이 ‘수채화 로봇’을 세상에 알리며 메이커로 이름을 알렸다. 현재는 1.0, 1.5버전을 거쳐 2.0버전을 출시한 상태이며, watercolorbot.com에 들어가면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진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재생된다. - watercolorbot.com 제공
2013년 당시 12살 이었던 미국 소녀 실비아는 이 ‘수채화 로봇’을 세상에 알리며 메이커로 이름을 알렸다. 현재는 1.0, 1.5버전을 거쳐 2.0버전을 출시한 상태이며, watercolorbot.com에 들어가면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진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재생된다. - watercolorbot.com 제공

“이건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사는 12살 소녀가 만든 ‘수채화 로봇’이에요. 처음엔 로봇 대회에 참가하고 싶어 아이디어를 낸 상품인데, 부모님의 적극적 응원과 이런 프로젝트가 실제 제품이 될 수 있도록 돕는 킥스타터(미국 소셜 펀딩 사이트)의 지원을 받아 출시에 성공했어요. 미국에서는 해마다 메이커 페어라는 축제가 열리는데, 이 친구는 오바마 대통령의 초대로 이 제품을 백악관 메이커 페어에서도 소개한 것으로 유명해요.”

 

수채화 로봇을 만들어 직접 판매하고 있는 실비아. 실비아는 여전히 자신의 독자적인 채널을 통해 자신의 메이커 활동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다. 사진을 클릭하면 실비아가 운영하고 있는 ‘실비아 쇼’로 연결된다. - watercolorbot.com 제공
수채화 로봇을 만들어 직접 판매하고 있는 실비아. 실비아는 여전히 자신의 독자적인 채널을 통해 자신의 메이커 활동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다. 사진을 클릭하면 실비아가 운영하고 있는 ‘실비아 쇼’로 연결된다. - watercolorbot.com 제공

자신들 또래의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학생들의 의지가 더욱 불타올랐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충전한 영재반 학생들은 영상 속 12살 소녀처럼, 그림을 그리는 로봇을 만들기로 했다.

 

● 움직임을 눈으로 먼저 확인한 뒤, 코딩은 천천히

 

박찬 선생님은 ‘그림 그리는 로봇 만들기’ 수업을 크게 2차시로 계획했다. 첫 번째 시간에는 우선 로봇의 외형을 디자인하고, 선생님이 미리 코딩해 놓은 아두이노 보드를 연결해 로봇이 동작하게 하는데 수업 목표를 뒀다. 로봇에게 원하는대로 명령을 할 수 있는 코딩의 논리 구조나 기능, 방법에 대해서는 두 번째 시간에 배울 계획이다. 이러한 수업 계획은 로봇을 완성하기 위해 코딩부터 배우는 일반적 방법과는 상반된다.

 

박찬 선생님이 학생들과 함께 로봇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 염지현 제공
박찬 선생님이 학생들과 함께 로봇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 염지현 제공

이런 순서로 수업을 설계한 이유를 묻자 박 선생님은 “학생들이 직접 로봇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실컷 로봇으로 놀게한 뒤에 학생들이 스스로 ‘이 로봇은 어떻게 움직일까?’에 대한 궁금증을 떠올리게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기자는 그 첫 번째 시간에 교실 현장을 찾았다.

 

삼삼오오 모여 조별로 본격적으로 로봇 만들기에 나선 학생들은 매우 흥분한 상태였다. 바퀴가 달린(앞에 릴바퀴 하나, 뒤에 두 개) 로봇을 만들고, 적당한 위치에 펜을 붙여 ‘블루투스 컨트롤’이라는 어플리케이션으로 로봇을 원하는대로 조종해 바닥에 놓은 전지에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다.

 

학생들은 저마다의 아이디어로 DC모터(주로 장난감 만들 때 사용하는 모터)와 펜을 붙일 위치를 상의했다. 9v전지로 모터에 전원을 연결하고, 블루투스로 로봇과 리모컨으로 사용할 휴대전화를 연결하니 곳곳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 한 그림 그리는 로봇. - 염지현 제공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완성한 그림 그리는 로봇. - 염지현 제공

“와~, 진짜 돼요! 이렇게 하니까 뱅글뱅글 돌아가요!”

 

학생들은 조별로 저마다의 작품을 완성하고, 작품에 대해 친구들 앞에서 소개하고 설명했다. - 염지현 제공
학생들은 조별로 저마다의 작품을 완성하고, 작품에 대해 친구들 앞에서 소개하고 설명했다. - 염지현 제공

조별로 작품을 완성한 학생들은 전지를 들고 나와 친구들에게 각자의 작품을 소개했다. 박찬 선생님은 일부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얘기할 때 쭈뼛거리자 ‘정답은 없다’며 학생들의 발언에 용기를 실어주었다.

 

이번 수업에 참여한 소감과 포부를 말해준 박예린(왼쪽), 김민서(오른쪽) 학생. 예린 학생은 이런 메이커 수업을 할 수 있는 초등 교사, 민서 학생은 검사나 발명가가 꿈이라고 말했다. - 염지현 제공
이번 수업에 참여한 소감과 포부를 말해준 박예린(왼쪽), 김민서(오른쪽) 학생. 예린 학생은 이런 메이커 수업을 할 수 있는 초등 교사, 민서 학생은 검사나 발명가가 꿈이라고 말했다. - 염지현 제공

이번 수업에 참여한 박예린(인천 마장초 4년) 학생은 “친구들과 힘을 합쳐 로봇을 완성하니 ‘내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컸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민서(인천 마장초 4년) 학생은 “로봇을 직접 만들어보니 앞으로도 더 만들고 싶은 로봇이 떠올랐다”며, “익충과 해충을 구분해 해충은 날려주는 로봇을 만들고 싶다”고 앞으로 메이커 활동을 어떻게 이어갈지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크고 작은 몇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수업에 참여한 모든 학생들이 각자 스스로 그림 그리는 로봇을 만져보고 작품을 완성했다. 투박한 움직임으로 완성되는 그림을 보며 참신한 해석을 붙이면서도 즐거워했다. 

 

 

박찬 선생님은 메이커 수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으로 ‘학생 스스로 왜 해야하는지 느끼는 것’을 꼽았다. - 염지현 제공
박찬 선생님은 메이커 수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으로 ‘학생 스스로 왜 해야하는지 느끼는 것’을 꼽았다. - 염지현 제공
교실에서 진행하는 만들기 수업은 대부분 사용설명서를 커다란 화면에 띄워놓고 하나씩 순서대로 다같이 미션을 수행하곤 한다. 한 명의 멘토가 여러 명의 멘티를 데리고 수업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찬 선생님은 이런 순서를 지키기 보다는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동영상 콘텐츠를 적절히 활용해 학생들의 호기심을 적절히 자극했다.   

 

박 선생님은 “제가 생각할 때 메이커 활동은 ‘동기부여’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아이들 각자에게 왜 만들어야 하는지, 왜 알고 싶은지, 왜 이렇게 작동하는지 스스로 궁금하게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귀뜸했다. 마장초에서는 곧 시작될 2학기에도 계속 틈틈이 ‘메이커 수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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