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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독성 물질 논란…다른 방법은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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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8월 27일 18:11 프린트하기

일회용 기저귀, 유아용 물티슈를 지나 올 것이 왔다. 연일 ‘생리대 부작용’에 대한 언론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생리대는 기저귀나 물티슈와 같은 맥락에서 ‘꼭 써야 하느냐고 물으면 (대체품이 있으니) 할말은 없지만, 안쓰기엔 너무 아쉬운 인간의 발명품’이다. 게다가 아주 민감한 피부에 꽤 장시간 닿는(닿을 수 밖에 없는) 화학물질이 듬뿍 담긴 제품이라는 점이 아주 꼭 닮았다. 
 
올해 초부터 붉어진 물티슈, 기저귀, 사운드북, 장난감 유해 물질 논란, 이번엔 생리대까지! - GIB 제공
올해 초부터 붉어진 물티슈, 기저귀, 사운드북, 장난감 유해 물질 논란, 이번엔 생리대까지! - GIB 제공
최근 화두로 떠오른 ‘릴리안 생리대’는 약 1년 전부터 여성 활동 회원이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종종 부작용이 거론되더니, 마침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동안 줄곧 ‘문제 없다’는 입장을 보이던 제조사는 결국 25일 해당 제품을 판매와 생산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
 
어쨌든 국내 여성들이 지금까지 즐겨 사용해 왔던 거의 대부분의 생리대에 독성이 포함된 휘발성 화합물질이 일부(극미량)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하지만 유해물질의 ‘위해성’에 대해서는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상태다.
 
최근 깨끗한나라에서 만든 ‘릴리안 생리대’는 생리대에서 독성 유해 물질이 나와 여러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이 논란을 인식하고, 안전성검사를 의뢰해 ‘안전하다’는 결과를 얻었지만 결국 판매, 생산 중단 수순을 밟았다. - GIB 제공
최근 깨끗한나라에서 만든 ‘릴리안 생리대’는 생리대에서 독성 유해 물질이 나와 여러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이 논란을 인식하고, 안전성검사를 의뢰해 ‘안전하다’는 결과를 얻었지만 결국 판매, 생산 중단 수순을 밟았다. - GIB 제공

 

● 국내산 생리대만 혹은 패드형 생리대만 문제일까?

생리대 사건이 터지고, 가장 먼저 외신을 검색해 봤다. 외국의 연구 결과나 사례가 궁금해서다. 그런데 서양에서는 주로 패드형보다 삽입형 생리대를 많이 쓰는 경향이 있어서인지, 다양한 종류의 탐폰(삽입형 생리대)을 조사해 결과를 발표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그중 프랑스 국립 소비자 연구소(l'Institut national de la consommation)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6000만 소비자들(60 millions de consommateurs)’ 기사를 발견했다. 해당 매체는 2016년 3월호 커버 스토리로 ‘생리대 속 독성 물질’에 대해 다뤘다. 프랑스에서 판매되는 11 종의 생리대 관련 위생용품을 모아 생리대 속 유해 물질, 독성 물질을 검사하고 그 결과를 공개한 것이다.
 
프랑스 국립 소비자 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6000만 소비자들’ 2016년 3월호에 ‘생리대 독성 유해 물질’에 관한 기사가 커버스토리로 실렸다. - 60 millions de consommateurs 제공
프랑스 국립 소비자 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6000만 소비자들’ 2016년 3월호에 ‘생리대 독성 유해 물질’에 관한 기사가 커버스토리로 실렸다. - 60 millions de consommateurs 제공

사실 ‘6000만 소비자들’은 2017년 2월호에 기저귀 12종 독성 물질 관련 기사를 소개해, 한동안 팸퍼스 기저귀 논란의 중심에 있던 그 매체다. 기자는 우연히 해당 매체의 과거 기사를 살펴보던 중 생리대 기사를 발견했다. 
 
초경을 시작한 여성들이 한 달에 한 번, 많게는 두 번 이상 사용하는 위생용품들. 가장 흔한 패드형 생리대가 있고, 삽입형 생리대나 팬티라이너같은 제품도 있다. - GIB 제공
초경을 시작한 여성들이 한 달에 한 번, 많게는 두 번 이상 사용하는 위생용품들. 가장 흔한 패드형 생리대가 있고, 삽입형 생리대나 팬티라이너같은 제품도 있다. - GIB 제공

해당 매체는 패드형 생리대 4종, 팬티라이너 4종, 삽입형 생리대 3종을 놓고 제조사, 가격, 포름알데히드나 프탈레이트, 다이옥신 등 모두 8종의 유해 물질 검사를 실시했다. 이 검사는 프랑스의 감염학자이자 의사인 장-마르코 보보 박사(파리 푸리에 인스티듀드 의료감염센터, infectiologue et directeur médical de l'Institut Fournier, Paris) 가 이끌었다. 
 
프랑스의 월간지 ‘6000만 소비자들’ 속 생리대 관련 기사, 프랑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패드형 생리대 4종, 팬티라이너 4종, 삽입형 생리대 3종을 놓고 유해 물질 검사를 실시했다. - 60 millions de consommateurs 제공
프랑스의 월간지 ‘6000만 소비자들’ 속 생리대 관련 기사, 프랑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패드형 생리대 4종, 팬티라이너 4종, 삽입형 생리대 3종을 놓고 유해 물질 검사를 실시했다. - 60 millions de consommateurs 제공

그 결과(표 참고) 우리나라에도 수입되고 있는 나트라케어 패드형 생리대를 포함 대부분 안전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보보 박사는 “검출된 수치가 극미량이지만 현대 여성이 평생에 걸쳐 350회~400회 생리를 한다고 가정할 때, 모든 여성은 생리대 속 화학 물질로 크고 작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이 기사에도 각 물질이 어떤 기준 대비 얼마만큼이 검출됐는지는 공개되어 있지 않았다. 그 기준을 알 수 없어, 이번에 논란의 근거가 되고 있는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의 국내산 생리대 실험 결과와도 객관적 수치 비교는 어려웠다.  
 
이밖에도 해외에서도 여성의 위생용품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와 논란이 뜨거웠다. 특히 최근 국내 유통 초읽기에 들어간 ‘생리컵’을 가장 안전한 대안품으로 제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앞서 소개한 ‘600만 소비자들’ 기사에서도 말미에 패드형 또는 삽입형 생리대 보다는 의료용 실리콘으로 제작된 ‘생리컵’ 사용을 권하고 있었다. 

● 생리컵 또는 면생리대가 답인가?
 
인체에 무해한 ‘생리를 피하는 약’이 개발되기 전까지 초경이 시작된 여성은 한달에 한 번, 많게는 두 번 생리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런 논란이 자꾸 신경이 쓰이고 알수록 불편한 이유다.

신경인류학자 박한선 정신과 전문의는 “서양에서는 고통스럽고 불편하게 느껴지는 생리를 피하기 위해 경구피임약과 비슷한 조성의 생리억제제를 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호르몬제 장기 복용 부작용을 걱정 하자, 박 박사는 “임신이나 수유 중에 생리가 중단되는 이유는 프로게스테론 때문인데, 앞서 소개한 배란억제제는 에스트로겐으로 작용하는 원리”라며, “원칙적으로 따지면 지금 기술로는 인체에 무해한 ‘생리를 피하는 약’은 없다”고 설명했다. 모든 현대 의약품은 복용하는 사람의 신체 조건,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부작용은 염두에 둬야한다는 이야기다. 
 
관계자에 따르면 곧 가까운 미래에 우리나라에도 생리컵이 판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 GIB 제공
관계자에 따르면 곧 가까운 미래에 우리나라에도 생리컵이 판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 GIB 제공
생리대 논란이 붉어지자, 그 대안품으로 생리컵과 면생리대가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생리컵은 국내 유통이 시작되기 전이며, 면생리대는 방수재질의 마감재가 사용됐다면 이 부분에도 화학 약품 처리는 피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만약 생리컵을 이용하고 싶다면, 현재로는 해외직구를 피할 수 없고 사용에 익숙치 않고 생리혈이 손에 묻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또 면생리대는 마감재 성분을 꼼꼼이 따져봐야 하겠다.  

● 보다 덜 위험한, 더 나은 해결책이 있다면?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출발해 간단한 설문조사를 해 보자, 의외로 주변에 다양한 생리대 대체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 종류로는 앞에서 언급한 생리컵과 면생리대가 가장 많았고, 유아용 특대형 일회용 기저귀(더 안전하다고 믿고), 유아용 광목 기저귀를 사용한다는 사람도 있었다. 건강에 위협을 느꼈을 때 각자가 찾은 나름의 돌파구일 것이다. 
가까운 지인부터 조사해 보니 이미 생리대 대체품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꽤 있었다. - GIB 제공
가까운 지인부터 조사해 보니 이미 생리대 대체품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꽤 있었다. - GIB 제공
먹거리는 물론 기저귀나 생리대와 같이 건강과 밀접한 문제는 늘 민감하다. 사실 명쾌한 답이나 대안을 찾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이 분야의 제품들은 각 성분에 대해 소비자의 ‘알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 적어도 이번 사태로 생리대의 전성분을 알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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