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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Java)가 죽었다구요? 천만에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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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Java)가 죽었다구요? 천만에 말씀!”

2017.08.31 16:01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생명주기가 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도 마찬가지다. 이제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하기 시작하는 학생에게 ‘포트란’을 권유하는 선배는 흔치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자바는 어떨까? 자바는 인터넷 시대 가장 각광을 받았던 언어다. 현재도 웬만한 기업의 서버 측 애플리케이션은 대부분 자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자바는 죽었다”거나 “자바는 죽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린다. 실제로 요즘은 자바보다 파이썬과 같은 언어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면 인기가 더 많다. 자바는 정말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는 것일까?


‘한국 스프링 사용자 모임(KSUG)’의 창립자이자 ‘토비의 스프링’이라는 저서로 유명한 자바 개발자 이일민(일명 토비 리) 씨는 이같은 주장에 “그렇지 않다”고 강변한다.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오라클 개발자 컨퍼런스 ‘오라클 코드’ 기존연설을 위해 방한한 이일민 씨로부터 자바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이 씨는 현재 호주에 거주하고 있다)

 

KSUG의 설립자 이일민 씨
KSUG의 설립자 이일민 씨

이 씨는 “자바는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라고 단언했다. 프로그래밍 인기의 척도인 TIOBE INDEX에서 지속적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구인공고를 분석해보면 자바 개발자 수요가 가장 많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이 씨는 앞으로도 자바의 가치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제가 자바를 쓰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자바에 4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자바 생태계에 의해 위기를 극복했고 변화에 성공했기 때문에 자바는 여전히 건재하다”고 강조했다.


이 씨가 언급한 4번의 위기는 ▲ EJB등 과도한 엔지니어링 ▲ 닷넷과의 경쟁 ▲ 루비 등 간결한 코드와 관계로 무장한 언어와 기술의 습격 ▲ 함수형 프로그램과 비동기 논블로킹 개발의 도전이다.


이 씨는 “자바는 언제나 기본에서 멀어질 때 위기가 왔다”면서 “기술과 환경에 종속되지 않은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언어라는 본질로 되돌아감으로써 위기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자바는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는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구버전과의 호환성이라는 가치를 놓지 않았고, 객체지향이라는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자바 본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위기도 있다. 예를 들어 애노테이션(코드에 주석처럼 달아 특수한 의미를 부여하는 기술)의 범람이 대표적이다. 애노테이션은 코드를 적게 작성하고, 더 빠르게 앱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었다. 자바 진영 입장에서는 루비의 공격을 막아낸 1등 공신이기도 하다.


그러나 애노테이션은 한계가 있었다. 컴파일러에 의해 검증이 불가능하고 상속 확장 규칙의 표준이 없었다. 이해하기 어렵고 오해하기 쉬운 코드가 생산될 수 있으며, 테스트 및 커스터마이징이 어려웠다. 자바의 본질과 멀어졌다.


이 씨는 이런 문제는 오는 9월 21일 정식 출시될 자바9와 스프링5로 해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씨에 따르면, 자바9에는 FLOW API와 ReactiveStreams 표준을 담았다. 자바9가 반응형 프로그래밍 개발에 최적화 된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이 씨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씨는 “스프링5처럼 반응형 프로그래밍을 전면에 내세운 프레임워크들이 우후죽순 생길 수 있는데, 자바에 표준을 넣었다”면서 “앞으로는 자바 언어에 들어있는 표준으로 개발하면 간단히 반응형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자바9는) 어쩌면 자바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담고 있다”면서 “자바로 개발을 15년 한 개발자도 새로 배워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바가 10년 젊어졌고, 계속 새로운 기술이 쏟아질 길이 열렸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처음에는 php로 간단히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어느 정도 성숙되면 자바로 바꾸곤 하는데, 빠르게 개발하기 편한 언어와 지속적인 안정성을 가진 언어는 다르기 때문”이라면서 “자바가 오랫동안 중요한 기술 하부를 담당하는 이유도 성숙한 언어이며 경력 있고 숙련된 개발자 층이 두텁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필자소개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 

심재석 기자는 IT전문기자 모임인 바이라인네트워크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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