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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우에서 온 힐링레터] 토끼처럼 톡톡 튀는 귀염둥이 물고기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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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9월 03일 18:00 프린트하기

우리말로 망둑, 망둥어로 불리는 고비. 물 속에서 톡톡 튀 듯 헤엄을 친다. - 제임스정 제공
우리말로 망둑, 망둥어로 불리는 고비. 물 속에서 톡톡 튀듯 헤엄을 친다. - 제임스정 제공

“산토기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깡충깡충 뛰면서, 어디를 가느냐!”


어렸을 때 자주 불렀던 노래다. 한글을 배운 사람, 아니 우리말을 쓰는 사람이면 어릴 때 처음 배우는 노래 중 하나다. 이 노래를 부를 때 토끼 모양을 한다고 귀에 손을 대고 같이 깡충깡충 뛰면서 놀던 기억이 선하다.

 

물 속에서도 깡충대듯 톡톡 튀는 어류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어류 대부분이 꼬리지느러미를 흔들며 부드럽고 유연하게 헤엄쳐 다니는 것과는 다르다. 우리말로 ‘망둥어’ 또는 ‘망둑’이라고 부르는 ‘고비(goby)’가 톡톡 튀듯 헤엄치는 대표적 어류다.

 

제임스정 제공
제임스정 제공

이들 중에서 오늘은 두 녀석을 소개하려고 한다. ‘Red Fire Goby’, ‘Blue Dart Goby’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름 만큼 모양도 화려해, 수중 사진가와 스쿠버 다이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그런데 겁이 많은지 경계심이 커서 누군가 가까이만 가면 도망간다.

 

이 녀석들은 모래로 된 바닥에서 암수 한 쌍이 사이좋게 지낸다. 아주 가끔 새끼와 가족을 이룬 모습을 볼 수도 있지만, 대체로 암수 한쌍이 사는 것을 보게 된다.

 

경계심이 너무 많다보니 사진에 담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가까이 가기만 하면 순식간에 바닥의 구멍으로 숨어버린다. 조금 거리를 두고 보면 머리 밑에 기다린 깃대를 사용해 톡톡 튀듯 움직이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벌서 9월이다. 가을을 맞아 이 고비들처럼 상쾌하게 한 달을 시작하기를 팔라우에서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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