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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신경증 증세는 정신이 나약해서 나타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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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9월 10일 15:30 프린트하기


감정과 연관된 기억은 가장 오래 남습니다. 그중에서도 생존과 관련된 감정인 공포와 불안에 대한 기억은 무엇보다 강력합니다. 문제는 이런 기억이 자리 잡히면 나중에 약간이라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사람을 패닉 상태로 빠뜨린다는 것입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것이지요.


우리는 매일매일 비슷한 일을 겪으며 살아갑니다. 이런 환경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시작하면 신경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또는 공황상태에 빠지기도 합니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나타나기 때문에 ‘가짜 공포반응’이라고도 불립니다. 극단적인 불안 증상과 가슴이 답답하며 숨이 차는 신체증상을 동반합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감정적인 스트레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까요? 신경증적인 증세는 정신적으로 나약해서 나타나는 것일까요?


“저는 다른 사람들과 있으면 괜찮지만 혼자 있으면 알 수 없는 불안감에 빠져들어요. 사실 예전에 시아버지, 시어머니, 친정어머니와 동생이 불과 몇 년 사이 세상을 떠났어요. 시도때도 없이 가슴이 울렁거리고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했어요. 처음엔 상실감이 지나쳐 그러려니 했는데, 날이 갈수록 심해지더라고요. 병원에 가도 뚜렷한 병명을 못 얻었어요. 만일 제가 좀 더 강한 사람이었다면 슬퍼도 금방 훌훌 털어버리지 않았을까요? 제가 나약해서 불안과 우울감에 사로잡히는 것 같아요.”
- 한 40대 여성의 상담 사례


그녀의 마지막 말에 문제의 원인이 있습니다. 바로 슬픔의 원인을 자신에게 찾는 자책감입니다.


과거의 아픈 기억을 극복하는 일은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 마치 큰 지진에 뒤따르는 여진처럼,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입으면 괴로움이 따릅니다. 우리가 여진을 막지도 항의하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참고 견디는 수 밖에 없듯이, 괴로움도 마찬가지로 불가항력적이지요. 힘든 일을 힘들다고 느끼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자신이 나약하기 때문이라는 자책감에서 벗어나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힘든 일은 겪은 사람에게 더 힘든 사람들을 생각하라고 말하는 것은 자책감을 키웁니다. 힘든 기억을 억지로 잊으려 하지 말고 순응하며 자연스럽게 치유되도록 해야 합니다. 서두르고 지름길만 바라면 안 되는 것이 바로 마음의 치유입니다.

 


- 참고: 과학동아 2011년 06월호 ‘슬픔이 아픔이 되는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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