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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분석 기술 발달로 직계가족 아니라도 실종자 확인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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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분석 기술 발달로 직계가족 아니라도 실종자 확인 가능해”

2017.09.06 18:10

세계법유전학회가 아시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최근 한국에서 열렸다. 세계법유전학회는 범죄나 사고, 전쟁 등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신원을 밝히는데 쓰이는 법의학 관련 기술의 현주소를 확인할수 있는 학회다. 이 학회에서 유일한 한국인 발표자였던 신경진 연세대 법의학과 교수를 5일 연세대 의과대 본관에서 만났다.   

 

신경진 연세대 법의학과 교수가 DNA분석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진호 제공
신경진 연세대 법의학과 교수가 DNA분석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진호 제공

신 교수는 “DNA 분석이 범죄를 밝히는 과학수사기법의 하나로 드라마와 책 등에서 자주 소개되면서 이제는 대중에게 너무나 친숙한 기술”이라며 “사실 DNA 분석은 미디어에서 자주 다루는 것처럼 범인을 찾는 목적도 있지만 각종 범죄와 사고로 인한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기술로서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990년대 초반 DNA 분석 기술이 미국과 유럽에서 처음 나온 뒤, 범죄로 인해 유기된 실종자나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 3년 전 세월호 사건과 같은 사고 실종자처럼 다양한 이유로 행방불명된 사람들을 가족의 품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세포에서 추출한 DNA를 분석한다는 것은 사람마다 차이가 나는 특정 유전자 부위를 비교하는 것인데, 이를 ‘DNA 마커’라 한다. DNA 마커에는 기존에 쓰여 온 짧은 반복서열 (Short tendem repeat, 이하 STR)과 최근에 널리 쓰이기 시작한 단일염기다형성(Single Nucleotide polymorphzm, 이하 SNP)이 대표적이다.

 

사람마다 DNA의 특정 염기서열이 반복되는 횟수가 다른데, 이 부위를 STR이라 한다. 반면 SNP는 길이는 같은데 염기 구성이 다른 부위를 말한다. 이렇게 사람마다 차이를 보이는 DNA 마커는 하나의 세포에 수십만 개씩 있다.

 

신 교수는 “기존 DNA 마커였던 STR 분석으로는  부모 자식이나 형제 사이처럼 직계 가족에서만 신원 확인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촌수가 3촌이나 4촌으로 멀어져도 분석 성공 가능성이 확 떨어진다. SNP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신 교수는 “SNP’라 불리는 새로운 DNA 마커와 이를 분석하는 기술이 나오면서, SNP를 수백 개에서 천개 이상 동시에 분석해 직계가족이 아닌 3촌, 4촌 이상 친척의 유전자로도 실종자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한국전쟁 실종자 신원 확인, 새로운 DNA 분석 기술로 찾는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는 6·25 전쟁 때 희생된 형을 기다리다 늙어버린 동생이 60년 만에 찾은 형의 유골 앞에서 우는 장면이 나온다. 동생의 옆에는 손녀가 그 모습을 보고 울고 있다.

 

만약 동생마저 세상을 떠난 후 형의 유골이 나왔다면, 형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을까? STR로 분석할 경우 두 형제의 DNA로 비교해야 하기때문에 확인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하지만 SNP를 마커를 다량 사용하면 동생 손녀의 것으로도 신원을 확인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신 교수는 “세계 각 지역에서 벌어지는 전쟁으로 실종자가 계속 늘고 있다”며 “SNP가 그들의 신원을 찾아주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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