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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로닐 계란 없애려면...동물 복지 농장도 어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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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9월 08일 17:30 프린트하기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식품 안전과 관리의 헛점이 드러나면서 정부는 동물복지 농장을 해결책으로 들고 나왔다. 2025년까지 동물복지 농장을 30%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대책이 현실성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제117회 한림원탁토론회에는 식품관련한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제공
제117회 한림원탁토론회에는 식품관련한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제공

8일 ‘살충제 계란 사태로 본 식품안전관리 진단 및 대책’을 주제로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117회 한림원탁토론회에서, 살충제 계란의 문제점을 처음 제기했던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부회장은 “동물 사육 환경 개선은 중요하지만, 당장 시급한 현장 상황에 맞는 방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복지농장이 생긴다 해서 닭이 진드기에서 해방돼 살충제를 쓸 필요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부회장은 “농가 위생 관리 방법을 매뉴얼화 해서 농민들이 실제 현장에 반영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이와 함께 여러 해충으로 가축에 피해가 우려될 때 쓸 수 있는 검증된 물질을 제공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호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차세대부장(서울대 교수) 역시 “(솔직히 말하면) 복지농장 구상은 시간이 지나고 장관이 바뀌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대책”이라며 “당장 생산 농가에 반영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가금수의사회에 따르면, 농가에서 사용한 농약제품은 18개로 이 중 5개 제품을 쓴 곳에서 ‘피프로닐’이나 ‘비페트린 a’ 등의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20년 이상 닭, 오리 등의 가금류 농가와 일해 온 윤종웅 한국가금수의사회 회장은 “법적으로도 문제 없는 작물용 농약을 구입해 사용했던 게 문제를 일으켰다”며 “만약 지금 상태에서 당장 키우고 있는 닭이 진드기에 감염돼 죽어가는 상황의 농민이라면 살충제 성분이 나오지 않았던 나머지 13개 제품을 쓸 수도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회장은 “전문지식이 없는 농민이 당장 급한 상황에서 여러 농약을 사다가 뿌리고 보는 것”이라며 “정부는 동물복지 농장으로 문제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고 하는데, 닭진드기는 닭 몸에 계속 붙어서 생활 하지 않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진드기가 닭 몸에 기생하는 게 아니라 같은 환경에서 공생하다가 필요할 때만 닭의 몸에 붙기 때문에 방목식 복지농장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윤종웅 한국가금수의사협회 회장이 닭농가의 농약사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 회장이 7일 농가에서 잡아온 진드리로 일부를 빨강색 원으로 표시했다. - 한국과학기술한림원, 김진호 기자 제공
윤종웅 한국가금수의사협회 회장이 닭농가의 농약 사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 회장이 7일 농가에서 잡아온 진드기로 일부를 빨강색 원으로 표시했다. - 한국과학기술한림원, 김진호 기자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살충제 오남용을 줄일 수 있는 관리 시스템부터 선제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은 농가에 맞는 8개의 약이 허가돼 있는데, 이를 전문 수의사가 농가별로 방문해 제품의 종류와 사용할 양 등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전문지식이 없는 농민들이 임의로 농약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또 유럽 국가들은 전문방제 회사를 통해 농장을 관리한다. 특히 인간에게 전달될 수 있는 살충제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열소독과 같은 물리적 방제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윤 회장은 “일본이나 유럽 사례가 좋은 대안이 될 것”며 “시범적으로라도 해외에서 쓰는 방법을 도입해 운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상희 호서대 바이오응용독성학과 교수 역시 “이번에 나온 피프로닐이나 비페트린a 같은 살충제 성분은 뜨거운 열로 조리해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돼 있다”며 “가능한 빨리 살충제 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부터 찾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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