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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VR)로 치매 전 단계 알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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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9월 09일 07:00 프린트하기

한양대 연구팀이 개발한 ‘가상 일상 테스트(VDLT)’ 기기 앞에서 실험 참가자가 현금 인출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기존의 설문조사와 함께 활용하면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진단율을 높일 수 있다. - 플로스원 제공
한양대 연구팀이 개발한 ‘가상 일상 테스트(VDLT)’ 기기 앞에서 실험 참가자가 현금 인출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기존의 설문조사와 함께 활용하면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진단율을 높일 수 있다. - 플로스원 제공

 

“앞에 보이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7만 원을 인출해주세요. 비밀번호는 오늘의 날짜입니다. 영수증도 꼭 챙겨주세요.”
 

김희복 씨(73)는 유독 치매 걱정이 크다. 함께 사는 95세 노모가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데 혹시 유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7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에서 김 씨의 현재 상태가 치매에 얼마나 가까운지 알아보는 실험이 진행됐다. 방 안에 서자 8대의 동작인식 카메라가 김 씨를 비췄다. 입체 안경을 착용하니 실물 같은 ATM 모습이 나타났다. 김 씨는 요청대로 현금을 인출하는 시험을 마쳤다. 다행히 치매와는 거리가 멀다는 진단이 나왔다.
 

류호경 한양대 아트앤테크놀로지학과 교수는 국내 최초로 가상현실(VR)을 이용해 노화와 치매의 중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여부를 판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류 교수는 “복잡한 일상을 가상현실 속에 구현해 참가자의 움직임을 분석하면 발병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류 교수팀이 개발한 ‘가상 일상테스트(VDLT·Virtual Daily Life Test)’는 경도인지장애 검사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의료 플랫폼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VR 기기는 아니다. 노인들에게 오히려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 대신 입체 안경을 쓰면 앞에 있는 디스플레이 화면이 3차원(3D)으로 실물처럼 보이게 된다.
 

경도인지장애는 동일 연령에 비해 인지기능이 감퇴된 상태를 말한다. 주로 운동 능력이 하락하는 증상을 보인다. 경도인지장애의 경우 인지 저하 속도를 늦추거나 회복하는 일이 가능하다. 하지만 치매에 걸리면 재활을 해도 인지능력을 회복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경도인지장애를 조기 발견하는 것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연구의 1저자인 서경원 한양대 박사과정생은 “경도인지장애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한 시험 결과 기존 80%에 그치던 설문조사 방식의 판별 정확도를 VDLT 검사와 병행하면 90%까지 향상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현재 가상현실 공간에 2가지의 시나리오를 구축했다.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것과 목적지에 맞는 버스를 탑승하는 미션이다. 미션을 수행하는 참가자의 모습을 녹화해 머리나 손이 움직인 총 거리와 속도, 미션 완료 시간, 오류 횟수 등을 통해 경도인지장애를 판단한다.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머리와 손을 많이 느리게 움직이고, 미션 완수 속도도 느리다. 물론 오류도 많다. 연구진은 향후 10가지의 시나리오를 완성할 계획이다.
 

류 교수는 “치매 외 운동능력 이상을 보이는 간질환 등의 질병 진단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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