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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산호발견, 한국에도 산호가 많았던 때가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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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9월 13일 10:07 프린트하기

 

 

세계최대의 산호초지역인 호주의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 UNESCO 제공
세계최대의 산호초지역인 호주의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 UNESCO 제공 

휴가철 열대 바다를 찾아가 수중 다이빙 투어를 해야만 만날 수 있는 바다의 비경이 있다. 바로 형형색색의 산호 종이 모여 군집을 이룬 바다의 꽃밭, ‘산호초’다.

 

※ 산호 군집: 산호 군락지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는데, 군락은 식물에 붙는 표현이다. 자포 동물문인 산호의 집합은 군집이란 표현을 쓰는 게 맞다.

 

한국 바다에서 산호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가끔 전해지고 있다. 지난 10일에도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남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무인도 3곳에서 멸종위기 2급인 유착나무돌산호 16 군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지금 멸종위기 종이라면, 과거에는 우리나라에도 산호가 많았던 때가 있었을까? 한국에서도 산호초를 확인할 수 있었던 걸까? 한국에도 산호가 많이 있는 것은 맞지만, 산호초는 존재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는 것이 정답이다. 

 

즉 지금까지 한국의 바다에는 산호초를 형성하는 돌산호는 없었지만 연산호는 풍부하게 존재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열대지역의 돌산호가 점차 북상하는 추세다. 

 

● 돌산호와 연산호, 명확한 산호 구분기준은?

 

자포동물문의 산호충를 구분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촉수와 골격 두 가지다. 먼저 촉수에 따라 팔방산호와 육방산호로 나뉜다. 촉수가 8개 또는 그 배수로 자라는 연산호류가 팔방산호이며, 촉수가 6개 또는 6의 배수로 자라는 것이 돌산호나 말미잘류와 같은 육방산호다.

 

또 생김새에 따라 단단한 탄살칼슘골격이 수 cm 두께로 형성된 돌산호와 현미경으로 확인해야 할정도로 골격이 짧은(수mm) 연산호, 그리고 골격이 없는 말미잘류 등이다.  

 

황성진 이화여대 에코과학연구소 박사는 "돌산호와 연산호등 산호충류 약 160여 종이 한국 근해에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의 발견된 유착나무돌산호는 단단한 골격을 가진 돌산호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 남해 바다에 흔했던 유착나무돌산호와 금빛나팔돌산호는 현재 어획용 밧줄이나 그물에 훼손돼 멸종위기 종(2급)으로 관리 중"이라고 말했다.

 

 

10일 발표한바 있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유착나무돌산호 -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지난 10일 발견 사실이 발표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유착나무돌산호 -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 한국은 산호초를 형성하는 돌산호가 살기 어렵다

 

산호초는 열대와 아열대 지역의 얕은 바다에 산호의 분비물이나 뼈가 쌓여 수 천년에 걸쳐 생성되는 단단한 암초 지대다. 이런 암초 지대가 형성되려면 딱딱한 탄산칼슘성 골격을 가진 돌산호가 군집을 이뤄야한다.

 

수온과 탁도, 염도에 민감한 돌산호가 살기에 한국의 바다는 적합하지 않았다. 돌산호와 연산호는 조류와 공생하는 종과 그렇지 않은 종이 있는데, 열대지역의 돌산호는 일반적으로 주산셀라(Zooxanthellae)라 불리는 편모조류와 공생한다. 돌산호가 조류에게 안전한 서식처를 제공해 주는 대신 조류는 광합성을 통해 양분과 산소를 산호에 공급해 준다. 

 

황성진 박사는 “겨울철 평균 수온이 가장 따뜻한 남해가 12~14도로, 약 18~25도 사이의 수온에서 사는 열대의 돌산호 종들은 살기 어렵다"면서 "(이에 더해)서해 갯벌에서 전달된 모래와 진흙의 영향으로 바다가 매우 탁해 돌산호의 성장도 제약이 컸다”고 설명했다. 빛이 차단되는 탁한 바다에선 주산셀라의 광합성 효율이 떨어져 돌산호에게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돌산호는 제주도 서귀포나 남해 인근 지역에 단위체들이 소량 서식하는 수준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열대 지방처럼 몇천 년에 걸쳐 쌓인 산호초 지대는 만들어질 수 없었다”고 말했다.

 

● 산호초가 없어 생물 다양성 축소?...한국은 갯벌의 힘 컸다

 

국제산호초기구(ICRI)에 따르면, 산호초 군집은 전체 해양 면적의 0.1%에 불과하지만 각종 물고기와 해면동물, 무척주동물, 갑각류 등 해양생물 25%의 서식지를 제공한다. 때문에 산호초는  ‘해양 생명체의 인큐베이터’로 불린다.

 

산호초지역은 다양한 생명체의 서식지가 된다 - UNESCO 제공
산호초 지역은 다양한 생명체의 서식지가 된다 - UNESCO 제공

지난 9월 7일 미국 산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UC산타크루즈) 허드슨 핀헤이로 교수팀은 브라질 에스피리토산토연방대 등과 공동으로 섬 주변 산호초에 서식하는 어류를 중심으로 섬의 해양 생태계가 형성되는 과정을 밝혀 ‘네이처’에 발표했다. 산호가 해양 생태계의 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산호초가 없는 한국의 바다 생태계는 어떨까. 서승직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처 계장은 “한국은 산호초 대신 갯벌이 풍부해 멍게나 굴 등 다양한 무척추동물군이 자리를 잡았다”며 “특히 동해는 오랜 기간 찬 바다와 뜨거운 바다가 만나는 조경수역으로 다양한 어종의 물고기가 공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하지만 지구 해양 온도의 변화로 곳곳에서 생태계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황 박사 역시 "열대지역에 서식하는 거품돌산호나 빛단풍돌산호 등이 제주도 남부는 물론 최근에는 북부에서도 관측되고 있다"며 "수온이 높아지면서 찾아올 다양한 변화를 예측하기 위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측은 2020년까지 해상국립공원 내 400여개 섬을 조사해 산호종을 포함한 생태 상황을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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