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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추석 영화] 이 안에 다 있다 (1) 극장 상영작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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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9월 30일 09:00 프린트하기

벌써 10월, 추석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한 것처럼 사상 유례없이 긴 황금연휴가 찾아왔다. 10/2(월) 임시공휴일까지 포함해 9/30일부터 10/9 한글날까지 최대 10일을 쉴 수 있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쉴 수 있는 조건도 다르겠지만, 모쪼록 그간의 피로를 풀고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연휴가 되었으면 한다. 연휴는 길고 세상에 좋은 영화는 많다. 이번 명절에도 마음에 드는 영화 한 편과 함께 따뜻한 시간 보내시길 바라는 의미로 올 추석 극장 개봉작과 특별한 기획전을 모두 모아 소개한다.

 

 

1) 가슴 따뜻해지는 드라마 ‘아이 캔 스피크’ & ‘어메이징 메리’ & ‘우리의 20세기’

 

KOFIC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KOFIC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최근 5년간 추석 흥행 영화의 데이터를 보면 흥행하는 영화의 공통점은 따로 있다(다음 단락에서 설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마음이 끌리고, 보고 나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들이 있다. 이를테면 가족 드라마, 혹은 우리 주변 이웃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낸 영화들이다.


지난 21일 개봉해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은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가 추석 연휴 기간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필자가 한 번 소개한 바 있는 5.18 소재 영화 ‘스카우트’의 김현석 감독이 이번에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조심스럽게 영화를 전개해 나간다. 대배우 나문희가 동네의 민원왕 ‘옥분’을, 옥분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는 9급 공무원 ‘민재’는 이제훈이 맡았다. 역사의 상흔을 온몸에 새긴 채 살아가는 주인공에 대한 섬세한 시선이 묻어나는 영화다. 영화 보러 갈 때 휴지를 꼭 지참해야 한다.


다음 영화는 10/4(수) 개봉하는 ‘어메이징 메리’다.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감독 마크 웹의 만남이랄까. ‘500일의 썸머’로 흥했던 마크 웹 감독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실패에 낙심한 듯 ‘어메이징 메리’(원제 ‘Gifted’)로 돌아왔는데, 느낌은 ‘아이엠샘’에 가깝다. 엄마의 천재성을 물려받은 수학 천재 ‘메리’와, 메리가 부디 행복하게 살기 바라는 삼촌 ‘프랭크’의 이야기를 그렸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20세기’는 아네트 베닝, 엘르 패닝, 그레타 거윅 등 각 세대를 대표하는 여성 배우들이 전면에 나선 영화다. 엄마, 그리고 누나들 손에 자란 마이클 밀스 감독이 자신의 유년 시절을 통해 돌아보는 그 시절 여성들(원제: 20th Century Women)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97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도 충분한 의미를 전해주는 영화다.

 


2) 치고받고 싸우는 남자들 ‘킹스맨: 골든 서클’ & ‘남한산성’ & ‘범죄도시’
  

KOFIC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제공
KOFIC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2016년 ‘밀정’, 2015년 ‘사도’, 2014년 ‘타짜-신의 손’, 2013년 ‘관상’,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 이 다섯 영화의 공통점은? 모두 그 해 추석 연휴의 최고 흥행 영화로 등극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대부분 시대극이자 남성 캐릭터가 중심인 영화다. 이번 연휴에도 이런 경향은 계속돼, 남성 캐릭터 중심의 영화들이 여러 작품 대기 중이다.


먼저, 얼마 전 필자가 소개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속편, ‘킹스맨: 골든 서클’이다. (관객들의 강력한 요구로) 기사회생한 콜린 퍼스가 돌아오고, 명배우 줄리안 무어, 제프 브리지스, 할리 베리, 채닝 테이텀이 새롭게 합류한다. 이번엔 킹스맨 요원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전편보다 더욱 화려한 액션과 다양해진 볼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으로 출격 대기 중인 한국 영화 두 편은 ‘남한산성’과 ‘범죄도시’다. ‘남한산성’은 김훈 작가의 원작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등 잔뼈가 굵은 남성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1636년 병자호란 당시 청의 공격에 조선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고민하는 내용이다. 시대극인데다 영화 내내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가 계속되지만, 추석 극장가의 흥행 추이를 보면 그래도 이번 추석에 가장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도가니’, ‘수상한 그녀’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 작품이다.


‘남한산성’에 도전장을 내건 ‘범죄도시’에는 마동석과 윤계상이 출연한다. 사실 마동석의 엄청난 인기에 비해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는 흥행에 실패한 경우가 많고, 윤계상 또한 흥행할 만한 영화보다는 좀 더 의미 있는 작품에 출연해 온 터라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는 상태다. 이번에는 조폭(윤계상)과 형사(마동석)의 대결이라는 충무로 단골 소재의 영화로 흥행을 노린다. 단골의 다른 이름은 사골이라 했나. 이미 여러 차례 우려먹은 소재라 친근하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일 테다. ‘남한산성’과 ‘범죄도시’ 모두 10월 3일 개봉한다.

 


3) 세상은 넓고 영화는 다양하다! 6편의 애니메이션 & ‘분장’ & ‘땐뽀걸즈’ & ‘인생을 애니메이션처럼’

     

KOFIC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제공
KOFIC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추석 시즌에도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과 독창적인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애니메이션만 해도 추석을 앞두고 6편의 작품이 개봉한다. 9월 마지막 주에는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오가는 ‘요괴워치’의 세 번째 극장판, ‘극장판 요괴워치: 하늘을 나는 고래와 더블세계다냥!’과 디즈니주니어의 TV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리틀 프린세스 소피아: 신비한 섬’, 그리고 ‘레고 무비’, ‘레고 배트맨 무비’에 이은 ‘레고 닌자고 무비’가 개봉한다(할리우드의 닌자 사랑이란…). 추석 연휴에는 명절 단골손님 성룡이 더빙에 참여한 한국•미국•캐나다 합작 애니메이션 ‘넛잡 2’, 뮤지컬 애니메이션 ‘딥’, 러시아 애니메이션 ‘매직울프’까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KOFIC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KOFIC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 주목 받은 영화 ‘분장’도 개봉한다. 동성애를 다룬 연극의 주인공으로 발탁되며 성공 가도에 오르는 배우 ‘송준’이 자신의 진짜 모습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가시꽃’을 통해 제1회 들꽃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배우 남연우가 연출과 주연을 겸해 호평을 받았다.


반짝반짝 빛나는 다큐멘터리 ‘땐뽀걸즈’는 지난 4월 KBS1을 통해 방송된 다큐멘터리를 극장판으로 편집한 영화다. 조선업계의 극심한 불황으로 침체된 도시 거제의 한복판에서 ‘땐뽀’(댄스스포츠의 줄임말)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는 8명의 소녀들과 소녀들을 응원하는 선생님의 이야기다. 무겁고 진중한 영화들이 가득한 극장가에서 시종일관 미소를 짓게 만드는 보석 같은 영화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영화 역시 다큐멘터리다. 영화 ‘인생을 애니메이션처럼’은 3살 때 말문을 닫은 자폐아 ‘오웬’이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통해 세상을 조금씩 이해하고 소통하며 성장하는 기적 같은 과정을 담았다. 오웬과 가족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에, 15편의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오웬이 새롭게 상상한 애니메이션이 펼쳐져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다. 제32회 선댄스영화제 미국 다큐멘터리 부문 감독상 수상 작품이다.

 


4) 추석에 만나는 아주 특별한 영화들!


이번에는 좀 더 특별한 영화 혹은 지나가버린 영화를 다시 만나고 싶은 관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추석 기간을 전후해 각 극장별로 진행하는 기획전을 살펴본다. 


① 한국영상자료원(서울 상암동): ‘추석특선: 스크린을 다시 찾은 영화들’(10/7~10/15)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공공기관인 한국영상자료원은 영화 관련 자료를 수집, 보존하고 300/150석 규모의 상영관에서 국내•외 고전, 예술, 독립영화 등을 (무료로!) 상영하고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나갈 무렵, 10/7(토)부터는 ‘스크린을 다시 찾은 영화들’이란 제목의 프로그램으로 최근 재개봉한 명작 외화들을 상영한다.


베트남 전쟁을 다룬 올리버 스톤 감독의 전쟁 영화 ‘플래툰’부터, ‘죽은 시인의 사회’, ‘포레스트 검프’, ‘제리 맥과이어’, ‘파이트 클럽’, ‘유주얼 서스펙트’, ‘델마와 루이스’,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그리고 오우삼 감독의 ‘첩혈쌍웅’과 ‘종횡사해’에 이르기까지 10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2~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명작을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입장료는 무료. 하지만 매진될 수 있으니 인터넷 예매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② 영화의 전당(부산 해운대): 알랭 기로디 감독 특별전(9/22~10/4)


영화 ‘호수의 이방인’으로 제6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감독상을 수상한 알랭 기로디 감독의 특별전이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다. 세 번째 장편 ‘도주왕’을 제외하고는 높은 수위의 표현, 동성애 등 다양한 이슈로 국내에 개봉조차 하지 못한 알랭 기로디 감독의 전작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상영 일정은 영화의 전당 홈페이지 참고.

 

 

CGV아트하우스 제공
CGV아트하우스 제공

③ CGV아트하우스(서울,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 데이빗 린치 감독 특별전(9/21~10/18)

 

CGV아트하우스에서는 10/5(목) 재개봉을 앞둔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감독 데이빗 린치의 특별전을 만날 수 있다. 데이빗 린치가 연출한 4편의 영화, ‘이레이저 헤드’, ‘트윈 픽스’, ‘로스트 하이웨이’, ‘멀홀랜드 드라이브’와 데이빗 린치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데이빗 린치: 아트 라이프’까지 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특히 SNS에서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목록에서 발견하고 호기심을 느낀 관객이라면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정성일 평론가의 ‘완전정복’ GV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상영 일정, 상영 극장 등 자세한 정보는 링크로 확인하시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제공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제공

④ 전주 디지털독립영화관: 에릭 로메르 감독 특별전(9/5~11/14)


기획전이 서울, 부산에서만 열린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는 1960년대 프랑스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에릭 로메르 감독의 특별전을 개최해, 9/5부터 매주 화요일 저녁에 상영하고 있다. 이번 연휴 기간에는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및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녹색 광선’(10/3)과 ‘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10/10)가 상영된다. 모두 무료(선착순) 상영이다(1인 1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참고.

 


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광주): ‘어린이를 위한 명작영화(Cinema for Kids)’(10/3~10/6, 10/14~10/28(주말))


좀 더 친근하고 대중적인 작품을 찾는다면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있다. 추석 연휴를 기념한 ‘어린이를 위한 명작영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라이프 오브 파이’, ‘세 얼간이’ 등 비교적 최근 영화부터 저 옛날 빅터 플레밍의 ‘오즈의 마법사’와 찰리 채플린의 ‘키드’까지 시대를 초월한 영화들이 상영된다. 또한 음악 영화(‘사운드 오브 뮤직’, ‘어거스트 러쉬’)와 SF 영화(‘E.T.’), 다큐멘터리(‘학교 가는 길’)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준비되어 있어,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보아도 좋다. 역시나 무료(선착순) 상영이다. 다만 어린이극장에서 상영되어 원칙상 더빙으로 상영될 가능성이 높다. 더 많은 상영 영화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기 바란다.

 

 

※ 필자 소개

이상헌. 영화를 혼자 보는 게 전혀 부끄럽지 않은 사람. 시간은 한정적이지만 좋은 영화를 보고 싶은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인생은 짧고 볼 만한 영화는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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