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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송편은 무슨 송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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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03일 11:00 프린트하기

송편은 우리나라 최대 명절 추석에 빠질 수 없는 먹거리입니다. 햅쌀로 빚은 쫄깃한 피와 달콤한 소가 어우러져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인기 있는 음식이지요. 집집마다 사용하는 재료와 방법, 모양이 다 다른 재미난 먹거리기도 합니다.

 

GIB 제공
GIB 제공

 

● 감자, 호박, 모시, 망개 잎을 사용하는 각양각색 지역별 송편

 

추석은 한 해동안 무사히 농사짓게 해준 조상에게 감사를 표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명절입니다. 당연히 그 해에 갓 수확한 작물로 음식을 준비하기 마련입니다. 자연스레 송편에도 각 지역의 특색이 녹아 들었지요.

 

맛난 음식의 상징과 같은 지역, 전라도에서는 송편 피에 모시잎을 넣어 만듭니다. 쑥떡을 만들 듯 모시 잎을 따서 찐 뒤, 쌀과 함께 반죽하는 거지요. 모시잎을 넣기 때문에 쌀로만 반죽하는 것보다 식이섬유 함량이 높고, 칼로리가 (아주 조금) 낮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쌀로만 빚은 송편보다 잘 굳지 않는 장점도 있어요.

 

전라도 옆에 자리하고 있는 경상도 일부 지역에서는 반죽에 칡을 넣은 칡송편이나 솔잎 대신 망개나무 잎을 넣고 찌는 망개 송편을 만듭니다.

 

산지가 많은 강원도는 다른 지역과 달리 벼 농사가 어렵습니다. 대신 감자나 옥수수 같은 작물을 많이 심었고, 이는 지금도 강원도 특산물로 자리 잡았지요. 송편 역시 이 작물을 재료로 만듭니다. 감자에서 추출한 전분으로 감자 송편을 만들거든요. 감자 송편은 다른 송편과 달리 피가 반투명하답니다.

 

충청도에서는 호박 송편을 만드는 곳이 있다고 해요. 가울에 따서 말린 호박을 반죽에 넣어 만드는 거지요. 송편은 본래 달 모양을 본따 만들지만 호박 송편은 호박 모양을 본따 만들기도 한답니다.

 

● 송편의 핵심은 ‘반죽’ … 소는 취향따라 자유롭게

 

껍질(피)를 먹으려면 송편을, 속(소)을 먹으려면 만두를 먹으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반죽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쫀득하게 만들기 위해서 소금을 조금 넣는 것도 소금이 입자 사이를 묶어 떡을 쫄깃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쑥이나 모시 같은 식이섬유가 많은 식물을 넣는 것도 피를 쫄깃하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식이 섬유가 수분을 붙잡아 떡이 마르지 않게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보기도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반죽을 다양한 색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오미자나 백년초를 이용해 붉은 피를 만들거나 치자나 호박을 이용해 노란 떡을 만들 수도 있겠지요.

 

아무리 송편이 피를 먹는 음식이라지만 현대인의 입맛을 붙잡는 것은 맛이 명확한 소입니다. 전통적인 방법은 달달한 팥을 이용하는 겁니다. 다만 팥은 잘 상하기 때문에 방부 성분이 있는 꿀을 섞었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콩을 으깨넣기도 했습니다. 달콤한 식재료가 귀했기 때문에 선택한 방법이었지요.

 

그러나 현대 사회는 이미 달콤한 재료가 넘쳐납니다. 설탕과 깨를 섞은 뒤 약간의 소금을 넣는 ‘단짠의 정석’ 레시피를 즐겨 씁니다. 견과류를 부셔 넣어 고소함을 더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주 독특한 방법으로 초콜릿 같은 외국 음식과 송편을 더하는 시도를 하기도 합니다.

 

누구나 즐기는 송편이지만 주의해야 하는 점이 딱 하나 있습니다. 송편은 생각보다 열량이 높습니다. 설탕과 깨가 들어가는 송편 기준으로 4~5개가 밥 한 공기와 비슷합니다. 아무래도 송편 피가 햅쌀을 꾹꾹 눌러 압축했기 때문이겠지요? 연신 손이 가겠지만 한 번쯤은 손을 거두는 요령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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