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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사회 함께 갈 차세대 '블록체인 3.0'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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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11일 17:40 프린트하기

연일 요동치는 가격으로 국내 투자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비트코인. 한 달전보다 약 30%가 상승하며 11일(오후 4시 42분 기준) 1비트코인의 가격이 552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초 전체 비트코인 거래량의 0.05%만이 한국에서 거래됐지만 지난 6월에는 5%로 100배나 치솟았다. 

 

일반 대중 사이에서도 비트코인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비트코인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이 초연결사회 곳곳에 적용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을 위한 연구와 함께 각종 규제에 대한 정책적, 법적 논의가 진행되는 이유다.

 

GIB 제공
GIB 제공

 ● 블록체인 기술의 변천사... 현재 수준은 블록체인 ‘2.5’

 

블록체인은 기술 발달과 함께 여러 차례 변화를 겪었다. 약 9년 전 탄생한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1세대 기술이다. (☞ 관련기사 : 비트코인 원천기술, “블록체인, 너 대체 뭐니?”) 약 4000개의 거래 정보를 담을 수 있는 1MB의 블록이 10분에 하나씩 생성되고, 모든 참여자가 비트코인으로 거래된 정보를 나눠 갖는다. 이 모든 과정이 블록들을 연결시켜 은행이나 증권사와 같은 외부 기관의 개입 없이 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 2015년에는 새로운 가상화폐 '이더리움'이 만들어졌다. 이들은 블록체인 2세대 기술이다. 이더리움은 블록 생성 속도가 분 단위 이하로 더 짧아졌다. 또 '자동 계약(Smart contract)'이란 기능이 추가 됐다.

 

1세대 비트코인이 최초 설계된 방식으로만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데 반해 2세대 이더리움의 자동계약기능을 이용하면, 참여자 간의 합의 내용을 기록해서 특정 시기가 되면 효과가 나타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쉽게 말해 A와 B가 거래 관계일 때, 'A가 죽는 상황이 오면 A의 것을 B에게 양도한다'는 식의 계약을 포함시킬 수 있다. 블록체인의 활용성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2세대를 넘어서는 기술도 연구 중이다. 민경식 한국인터넷진흥원 블록체인확산팀장은 “현재 (한국의 기관이나 기업이 구축하고 있는 블록체인의 수준은) 2.5세대로 분류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나 IBM 등  일부 기업이 전기관리 시스템과 같은 분야에서 3세대 블록체인이라 할만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2세대 블록체인은 가상화폐를 구현하는 기반 기술로서 금융 분야에 국한돼 사용됐다. 하지만 미래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코인이나 데이터 분산 관리시스템을 유통과 물류 등 비금융분야 서비스 영역 전반으로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곧 3세대 블록체인 기술이다.

 

 블록체인 기술 TREND

 기술 진화 동향  블록체인 1.0  블록체인 2.0 블록체인 3.0
      기반 기술

      비트코인

(Bitcoin, 디지털화폐)

           이더리움 (Ethereum),

           Corda, Hyperledger

      스마트 P2P 플랫폼
   주요 기술 내용   공공적 블록체인

       공공적 또는 개인적 블록체인,

         자동계약(Smart contract)

        개인적 블록체인

   

성격과 형태별로 나눈 블록체인 기반 기술 - Chris Skinner 블로그 제공
블록체인 기술 트렌드 및 성격과 형태별로 나눈 블록체인 기반 기술 -코인플러그, Chris Skinner 블로그 제공 

● ‘공공적 블록체인’에서 ‘개인적 블록체인’으로…데이터서비스 전반에 응용 가능

 

1세대 블록체인 기술은 거래기록을 열람하거나 거래에 참여하는 과정, 그리고 거래를 승인하고 보관하는 과정 등을 ‘누구나’ 할 수 있도록 모두에게 분산시켰다. 이를 '공공적 블록체인 (Public blockchain)'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의료 정보를 거래할 경우, 공공적 블록체인을 적용한 환경에서는 참여자가 의료집단이든 환자 개인이든 모두가 차별 없이 정보를 열람하고 보관할 수 있다.

 

이와 달리, 거래 열람은 당사자와 규제기관 모두 가능하지만, 거래 자체는 승인된 기관만 하도록 제약할 수도 있다. 특수목적(서비스)을 위해 생성되는 블록을 만들어 아무나 못 들어오도록 차단해 두는 것이다. 이것을 '개인적 블록체인(Private blockchain)'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의료 정보의 생성과 보관은 의료기관만 할 수 있고, 환자는 자신의 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일부 2세대 기술과, 앞으로 나올 3세대 기술이 해당한다. 

 

 

GIB 제공
GIB 제공 

블록체인 기업 코인플러스 현상훈 이사는 “에스토니아는 DNA를 관리하는 블록체인 기반 헬스케어 시스템을 갖췄으며, 주식거래나 투표에도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다”며 “미국, 러시아, 두바이 등은 부동산 거래나 정부기록물의 전자화에도 분산형 블록체인 시스템을 적용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동범 마이크로소프트 수석은 “현재도 하이퍼레저(Hyperledger)나 리플(RIFFLE)과 같은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이 10여 개 나와 있지만 모든 솔루션이 아직 미비점이 있다”며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하려고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 3.0 블록체인의 한계…법 체계와 맞지 않고 개인정보 보호 어려워

 

블록체인 3.0 기술에도 아직 한계점이 있다. 먼저 개인정보법과 상충되는 부분이다. 개인정보을 이용하는 사업자는 현재 규정상 특정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하다 파기하게 돼 있다. 그런데 각종 서비스를 위해 수집해 블록에 저장한 개인 정보를 삭제할 방법은 없다. 3세대 블록체인조차 이는 불가능하다. 기술적으로 그 정보를 누구도 확인하지 못하도록 감출 수는 있지만('마스킹(maskig)' 처리), 임시방편일 뿐이다.

 

홍승필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교수는 “중앙집중적인 우리 사회 시스템에서 분산을 중시하는 블록체인을 적용하기란 만만치 않다”며 “기존 테두리 안에서 기술적 설계를 통해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호 제공

지난 9월 28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 제 4회 블록체인 테크비즈 컨퍼런스'의 토론 모습-김진호 제공

부동산 계약과 같이 소수가 참여하는 경우에는 아직 적용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계약서 원본을 판매자와 구매자, 공인중개사 등에 분산 저장하기 때문에 조작의 가능성이 있다. 원래 1세대 블록체인의 설계대로라면 다수의 참여자 가운데 과반수가의 거래 정보를 동시에 바꾸지 못하면 승인이 되지 않지만, 소수가 참여한 3세대 블록체인에서는 과반의 조작이 상대적으로 쉽다. 

 

민경식 팀장은 “3세대 블록체인기술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처리 데이터 용량의 확대와 같은 기술적인 문제부터 개인정보 처리 등 정책적 부분까지 넘어야할 산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여러 기관과 기업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를 하는 중"이라며 "미래 4차혁명 시대 초연결사회의 핵심 기술로서 발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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