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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외향적인 사람이 좋은 리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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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2일 09:00 프린트하기

흔히들 내향적인 사람보다는 딱 봐도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외향적인 사람에게 리더의 자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향적인 사람들에게는 적극적이지 못하다거나 그렇게 숫기가 없어서 큰 일을 할 수 있겠냐는 등의 평가가 따라다니곤 한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들은 조금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GIB 제공
GIB 제공

연구들에 의하면 내향적인 사람들에 비해 카리스마나 에너지가 넘쳐 보이는 외향적인 사람들이 더 쉽게 리더의 자리에 앉는 경향이 나타난다. 주변 사람들이 내향적인 사람들에 비해 외향적인 사람들을 더 리더에 걸맞다고 생각할뿐 아니라 내향적인 사람 본인도 자기보다는 외향적인 사람들이 리더에 걸맞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나타난다(Spark et al., 2018).


심리학자 아담 그랜트의 연구에 의하면 수동적이고 일에 별로 의욕이 없는 구성원들이 많은 조직에서는 목소리가 크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외향적인 사람들이 그룹의 성과를 향상시키는 경향이 나타났다(Grant et al., 2011). 하지만 이미 구성원들이 열정이 넘치고 다양한 의견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넘치는 조직의 경우에는 외향적인 리더보다 내향적인 리더가 더 그룹의 성과를 향상시키는 경향이 나타났다.


에너지와 추진력이라는 외향성의 장점의 이면에는 사람들의 의견을 잘 듣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밀어붙인다는, 즉 독불장군의 모습을 보인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내향적인 리더는 자신의 의견을 밀어붙이기보다 사람들의 의견을 잘 경청하고 진중하게 의사결정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외향적인 리더들에 비해 내향적인 리더들이 ‘섬기는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보이며 장기적으로 외향적인 리더들에 비해 더 주변 사람들의 신임을 얻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Hunter et al., 2013).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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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동아리 활동 등에서도 조용해서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묵묵히 맡은 일을 해내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도 잘 들어주던 구성원이 어느샌가 모임의 정신적 지주 같은 중요한 존재가 되는 걸 지켜본 경험이 있다. 처음에는 리더의 자질이 있다고 생각하지 못한 친구지만 어느샌가 그 모임을 떠올리면 바로 그 친구가 생각날 정도로 모두에게 있어 중요한 존재가 되어있었다.


그러고 보면 외향성에는 ‘자극 추구성’같은 성향이 있어 어떤 활동이 흥미가 없어지면 금방 떠나고 또 다른 재미있는 일을 찾아나서는 경향도 나타나곤 한다. 하지만 리더가 항상 즐겁고 자극적인 일만 다룰 수는 없다는 점, 어떤 활동에도 지루한 부분이 존재하고 그것들까지 꼼꼼하게 케어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생각해보면 신중함과 끈기가 요구되는 일에서도 내향적인 리더들이 진가를 발휘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보면 볼수록 진국인 사람들이 있다. 겉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내면이 남다른 사람들인 셈이다. 다만 내향적인 사람들은 본인들이 자신의 리더로서의 역량을 과소평가한다고 하니 만약 단순히 활발하지 못하기 때문에 좋은 리더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다시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참고문헌
Grant, A. M., Gino, F., & Hofmann, D. A. (2011). Reversing the extraverted leadership advantage: The role of employee proactivity.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54, 528-550.
Hunter, E. M., Neubert, M. J., Perry, S. J., Witt, L. A., Penney, L. M., & Weinberger, E. (2013). Servant leaders inspire servant followers: Antecedents and outcomes for employees and the organization. The Leadership Quarterly, 24, 316-331.
Spark, A., Stansmore, T., & O'Connor, P. (2018). The failure of introverts to emerge as leaders: The role of forecasted affect.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121, 84-88.

 

※ 필자소개
지뇽뇽. 연세대에서 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과학적인 심리학 연구 결과를 보고하는 ‘지뇽뇽의 사회심리학 블로그’ (jinpark.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과학동아에 인기리 연재했던 심리학 이야기를 동아사이언스에 새롭게 연재할 계획이다. 최근 스스로를 돌보는 게 서툰 이들을 위해 <내 마음을 부탁해>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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