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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리스' 제작자, 하와이에 화성기지 건설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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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3일 08:00 프린트하기

*편집자 주: 우주 관광 여행을 위한 민간우주선 개발 분야에 앨런 머스크가 있다면, 인간이 우주 밖 행성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도 있다. 바로 블루플래닛파운데이션(The Blue Planet Foundation)의 핸크 로저스 회장이다. 영화 '마션'에서 배우 맷 데이먼이 화성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하면 이해가 빠를 듯 하다. 로저스 회장은 영화 속 화성 기지보다 현대화된 자급자족 우주기지시스템을 설계해 하와이에서 시험 중이다.

 

 

우주기지 건설에 대해 설명하는 블루플래닛 파운데이션 회장 - 김진호 제공
하와이에서 진행중인 우주기지 시범운영 연구에 대해 설명하는 핸크 로저스 블루플래닛 파운데이션 회장 - 김진호 제공 

“얼마나 비용이 필요할지는 장담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10년 안에 달에 기지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2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국제우주탐사연구원(ISERI) 심포지엄 2017’에서 핸크 로저스 블루플래닛 파운데이션 회장은 “2050년이 되기전에  달은 물론 멀리 있는 화성에까지 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더 서둘러야 할 것”이라며 “기후변화, 각종 환경 오염으로 우리가 사는 지구환경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장 몇 십 년 안에 지구가 사람이 못 살 정도로 변하지는 않겠지만, 극한환경인 우주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기술 연구는 지구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물과 음식, 에너지 등을 재활용하고 재생해 쓰는 우주 생존 기술을 지구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로저스 회장은 “세계 국가와 민간기업이 협력하면 비용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 전쟁에 쓴 돈이 지금까지 미항공우주국(NASA)이 우주개발에 쓴 돈보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로저스 회장은 사실 지구환경, 우주개발과는 연이 없는 삶을 살아왔다. 그는 1984년 나온 롤플레잉 게임 ‘던전 앤 드래곤’의 개발자였고, 이후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법한 고전게임 테트리스를 판매해 많은 부를 축적했다. 로저스 회장은 “아내도 아이도 잘 만나지 못한 채 게임 개발에만 매달리며 살아왔다”며 “어느 날 건강에 이상이 왔고, 쉬면서 보니 각종 화학연료 등으로 지구 역시 아프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처음 지구를 살리는 기술을 생각하던 것이 결국 우주에서의 삶을 위한 기술까지 확장된 것”이라며 “지금은 하와이 마우이섬의 해발 4000m 높이에서 달과 화성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우이 산에 건설된 문베이스 기지 - 이태식 한양대 교수 제공
마우이 산에 건설된 문베이스 기지 - 이태식 한양대 교수 제공

● 달과 화성기지, 하와이 마우이산에서 시험 운영해

 

태평양의 미국 하와이 제도 중 마우이 섬의 할레아칼라 산은 섬 이름을 본따 흔히 ‘마우이산’으로 불린다. NASA 우주비행사 훈련지이자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촬영 장소다. 특유의 환경 조건이 우주 생활 체험에 적합한 조건을 갖춘 곳이다.

 

로저스 회장은 “4000m 고지 부분에 평지가 넓어 기지설치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고 물자를 이동시키기에 용이하다”며 “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해 태양열을 이용한 에너지 재생시스템을 연구하기에도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블루플래닛 파운데이션은 현재 이곳에서 달과 화성기지를 모두 건설해 시험 운영하고 있다.

 

로저스 회장은 “3일이면 가는 달과, 왕복하려면 최소 2년은 잡아야하는 화성의 생활은 여정부터 확연히 다르다”며 “일례로 화성기지에 생활하는 사람들은 외부와의 교신을 할 때 20초 간격을 설정한다”고 설명했다. 화성과 지구와의 거리 때문에 신호가 늦어지는 것을 고려한 것이다.

 

현재 이 기지는 달이나 화성에서 구할수 있는 화산현무암질 암석을 이용해 건설했으며 태양광 등을 자원을 이용해 에너지를 자급자족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달의 남극에 물(얼음)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을 고려해, 물을 분해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로저스 회장은 “현재 가장 미비한 부분이 식량을 자급자족하는 부분”이라며 “식량은 2달에 1번, 식수는 1주에 한번씩 수송하고 있는데, 빠른시일 내에 식수부터 자급자족해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베이스 내에서 연구원들이 생활하며 식량 자원인 식물을 직접 기르며 그 변화를 관찰하고 있다. - 이태식 한양대 교수 제공
문베이스 내에서 연구원들이 생활하며 식량 자원인 식물을 직접 기르며 그 변화를 관찰하고 있다. - 이태식 한양대 교수 제공

● 기지건설 3D프린팅 기술 갖춘 한국 연구팀과 협력 중

 

우주기지 건설 기술로 각광 받고 있는 것이 ‘3D 프린팅’ 기술이다. 지구에서 처럼 중장비를 동원해 건물을 세울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작은 장비를 보내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우주기지 건설 관계자들은 '현장 자원 이용(In Situ Resource Utilization, 이하 ISRU)'이라고 부른다.

 

로저스 회장은 “과거 아폴로 계획을 통해 그동안 380kg의 달 토양 샘플을 채취해 연구했다”며 “달토양을 이용해 기지를 건설할 수 있는 ISRU 기술력을 갖춘 한국과 여러 연구를 위한 논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 기지 건설을 위한 국내 연구 콘소시엄인 국제우주탐사연구원(ISERI)을 이끌고 있는 이태식 한양대 건설환경플랜트공학과 교수팀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달 토양을 만드는데 성공한 바 있다. 또 지난 8월에는 NASA가 주최한 ‘3D 프린팅 거주지 경연대회’에서 이 교수팀이 1등을 했다. 로저스 회장은 “한국의 우주기지 건설 기술과 우리의 실제 운영기술을 접목하고, 향후 더 많은 국가의 기관, 기업과 협력해 달기지 건설부터 빠른시일 내에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NASA와 유럽우주국(ESA) 등의 기지 건설계획은 달(Moon)과 화성(Mars)을 통틀어 ‘M2 빌리지 프로젝트’라고 명명돼 있다. 이 계획의 1단계는 이용 가능한 자원의 양을 확인하는 게 목표다. 2단계는 자원의 이용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연구하는 것이고, 3단계는 실제 달과 화성으로 수송선을 보내 직접 기지를 짓고 기술을 입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관련기사: 닐 NASA 위원장 “우주 정복은 국제적 협력필요, 한국의 역할도 기대”

 

로저스 회장은 “우주기지 건설 계획은 각 단계별 성과가 통합돼야 가능하다”며 “NASA 계획 중 2,3단계 해당하는 연구를 중점으로 한국과 함께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아폴로 11호 우주인이었던 버즈알드린, 이태식 한양대 교수, 핸크 로저스 블루플래닛파운데이션 회장이 우주기지 건설 협력을 위해 하와이에서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 이태식 한양대 교수 제공
왼쪽부터 아폴로 11호 우주인이었던 버즈알드린, 이태식 한양대 교수, 핸크 로저스 블루플래닛파운데이션 회장이 우주기지 건설 협력을 위해 하와이에서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 이태식 한양대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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