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우리 개는 안 물어요?...개들이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이유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7년 10월 24일 16:15 프린트하기

개가 야생의 들판에서 지붕 밑으로 들어와 함께 인간과 살아온 시점은 3만 년~1만 5000년 전부터라고 추정됩니다. 그렇게 개는 인간의 가장 오랜 친구로서, 최근에는 가족의 울타리에서 자식처럼 사랑받는 반려동물로 자리 잡으며 더욱 친숙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생활에 최적화된 듯한 개도 예측할 수 없는 공격을 할 경우 매우 위험합니다. 최근 개에게 물려 부상을 입거나 목숨까지 앗아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사람들의 공포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는 것과 별개로, 관리도 강화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데요. 개가 사람을 무는 공격성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GIB 제공
GIB 제공

1. 스트레스와 불안


개가 깨물거나 공격하는 건 위협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개에게 있어서 공격적인 행동은 번식, 안전, 생존을 위한 뿌리 깊은 본능이자 자신의 신체와 먹이, 주변 환경을 지키는 효과적인 방법이 됩니다.


하지만 대다수 반려견은 위협을 느낄 때 깨물기 보다는 회피하기를 습득하며 인간과 조화롭게 살아가죠. 이러한 평화를 깨뜨리는 건 바로 스트레스와 불안입니다. 정서적 차원에서 공격성은 과거의 트라우마, 폭력적인 취급, 낯선 환경에 대처할 능력이 없는 경우 일어나는 극심한 스트레스에서 기인합니다. 


반려견에게 너무 지루한 생활도 도리어 공격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반려견 대부분은 하루 종일 집안에 머무르는 일이 전부입니다. 에너지를 발산하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스트레스를 키워 공격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데요. 미국 이비인후과 학술지(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에 따르면 실제로 겨울이 지나고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에 개 물림 사고가 확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꾸준한 산책이나 놀이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줘야 하는 이유입니다.

 


2. 강압적인 훈련


반려견은 평소 어떻게 훈련 받았느냐에 따라서도 공격성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처벌과 강압적인 행동을 통해 훈련하는 방식은 오히려 개의 공격성을 유도하는 역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인데요. 미국 벤실베이니아대학 수의대 메건 헤론 교수팀은 공격적인 반려견의 행동치료를 위해 수의과를 찾은 140명을 대상으로 평소 훈련 방식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반려견이 잘못했을 때 때리거나 소리 지르기, 물고 있는 걸 뺏기 위해 완력을 가하기, 물리적으로 반려견을 굴복시키기와 같은 훈련을 했던 반려견 중 25% 이상이 공격적인 성향을 나타냈습니다. 이들은 다른 개에 비해 약간의 자극에도 쉽게 공격적으로 반응했습니다.  


학대받거나 방치된 개들도 이러한 경우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반려견을 훈련시킬 때 부정적이고 강압적인 방식보다는 중립적인 방법을 권했습니다. 반려견에게 운동을 더 시키거나 간식으로 보상을 해주며 훈련시킨 경우 공격성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3. 브리더 사육으로 인한 사회화 부족


일반 가정에서 나고 자란 반려견은 반려동물 상점과 같은 전문 브리더로부터 분양받은 반려견에 비해 공격적일 가능성이 훨씬 적습니다. 어릴 때 사회화 훈련을 받은 반려견은 사람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1.5배 낮게 나타났습니다.


반려동물 상점에서 강아지를 구입하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반려견의 건강과 기질을 존중받지 못하고 수익을 위해서만 사육되기 때문입니다. 전문 브리더에 의해 번식될 뿐 제대로 된 성장 과정을 겪지 못합니다. 사회화의 부족은 공포와 불안정을 야기하며 이는 공격적인 행동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GIB 제공
GIB 제공

4. 건강, 중성화, 호르몬의 문제


어떤 개들은 정상적으로 자라고 훈련됐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공격하기도 합니다. 바로 건강상의 이유인데요. 신체 일부분이 불편하거나 고통이 수반되는 경우 공격성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반려견이 갑자기 없던 공격성을 나타낼 경우 건강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중성화 문제는 반려인들이나 동물 보호 입장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그동안의 연구에서는 수컷에게서 나타나는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이나 낮은 세로토닌 호르몬이 공격성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 미국 애리조나 대학 인류학과 에반 맥린 교수는 새로운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테스토스테론을 줄이기 위한 중성화 수술이 개의 공격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반면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 개들은 바소프레신 수치가 높았으며, 사람들과 친밀한 개들은 옥시토신 수치가 높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반려견과 우호적인 상호 작용을 할 경우, 인간과 개 모두 ‘사랑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증가하고, 바소프레신 수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한다는 점입니다.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은 현재 인간의 치료제로도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호르몬입니다. 옥시토신 조절은 자폐증에서 정신 분열증 및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이르기까지 관련되어 왔으며 일종의 행동 반응을 일으키는 약물로 옥시토신을 투여하는 임상 시험이 있었습니다. 이번 연구로 이러한 치료법의 일부가 반려견에도 유용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출처 및 참고

https://phys.org/news/2014-02-aggressive-dog.html
https://www.sciencedaily.com/releases/2017/09/170927162032.htm
https://www.frontiersin.org/articles/10.3389/fpsyg.2017.01613/full

 

※필자소개
이종림. IT전문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와 과학동아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TV 예능 ‘용감한 기자들’에 출연했다. 최신 IT기기, 게임, 사진, 음악, 고양이 등에 관심이 많다.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7년 10월 24일 16:15 프린트하기

혼자보기 아까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해 보세요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18 + 6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