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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SW 교육] 우리가 소프트웨어 교육으로 얻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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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6일 13:30 프린트하기

소프트웨어 교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서인지 가정이나 학교에선 적잖이 혼란스러운 분위기입니다. 고가의 코딩 사교육 시장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마치 피아노 배울 때 바이엘에서 체르니로 넘어가듯 스크래치에서 파이썬, 자바 등으로 넘어가는 것이 교육의 목표가 되는 듯 합니다. 교육의 목적이 명확하게 공감을 받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최호섭 제공
이민석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교수 (왼쪽)과 서성원 서울 마포고 교사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 - 최호섭 제공

지난번 좌담회를 통해 소프트웨어 교육의 목적이 코딩 그 자체에 있지 않다는 말을 전했는데요, 현장에선 관련해서 적지 않은 혼란과 논란이 있었던 듯 합니다. 이는 코딩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가 교육 과정을 통해 얻어야 하는 능력이 정형화하기 쉬운 기술과 평가에 의존하는 것을 탈피해야 한다는 의미에 더 가깝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혼란스럽습니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얻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저마다 생각도 다릅니다. 하지만 공교육을 통해 이뤄야 하는 목표가 꼭 전문가 양성은 아닐 겁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교육의 목적도 단순한 엔지니어 소양을 키우는 것보다도 입시 위주로 경직되어 있는 우리 학교 문화를 조금 더 창의적이고,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지난 좌담회부터 비슷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왜 배우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많을수록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전히 효과와 방법을 두고 논란도 많습니다. 그만큼 이 교육이 우리에게 낯설다는 뜻이겠지요.

 

소프트웨어 교육을 위해 대학과 기업, 초중등 교육 현장에서 뛰고 계시는 분들이 동아사이언스에 모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교육 현장의 분위기와 다양한 시도들, 학부모들의 궁금증과 수요, 소프트웨어 교육의 지향점 등을 놓고 생생한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동아사이언스는 이러한 좌담회를 비롯, 소프트웨어 교육을 주제로 지속적으로 전문가들이 함께 모이고 논의하는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 참가자: 이민석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교수, 이해민 구글코리아 PM, 서성원 서울 마포고등학교 교사, 김슬기 안산 선부초등학교 교사,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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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민 구글 PM (오른쪽)과 장경애 동아사이언스 전무 - 최호섭 제공

#1 코딩은 소프트웨어 교육에서 어떤 의미를 갖나?


이민석 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학부 교수 : 소프트웨어 교육이 처음 언급될 때부터 나오던 논란이 바로 ‘공교육을 통해 국민 모두를 개발자로 만들 것인가’였다. 그 동안 우리 사회가 컴퓨터 관련 교육의 목표를 ‘도구 사용 방법’에 초점을 맞추는 데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역량 없이 코딩 기술만 가르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컸다.


여전히 소프트웨어 교육의 목표는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에 있다. 코딩은 흔히 말하는 ‘컴퓨터적 사고’를 경험적으로 배우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다. 특정 개발 언어가 학습을 위한 교구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하고, 그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인수분해를 단숨에 배우는 게 아니라 구구단을 먼저 배우는 것과 비슷하다. 코딩 과정을 통해서 컴퓨터적 사고력을 저절로 따라 익히게 되는 것이다.


서성원 마포고등학교 교사 : 아직도 설명하기 어려운 게 ‘컴퓨터적 사고’라는 말이다. 창의성에 대한 요구는 늘어나지만 이를 교육 과정에서 전달하는 게 쉽지 않다. 아이들에게 소수를 찾아보자라고 하면 항상 구하던 공식을 꺼내 놓고 계산하거나, 아니면 100 이하의 소수를 미리 외워두는 것으로 답을 찾아내곤 한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같은 문제를 두고 여러가지 도구로 해결 방법으로 답을 찾아가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특히 공교육의 교육 과정이 대체로 가정을 외우는 데에서 끝난다. 경험적인 것이 아니라 ‘책에서 설명했으니 실제로도 그럴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실험을 통해 과학적 증명을 하듯, 논리적 문제 풀이와 증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소프트웨어, 그리고 코딩이다. 그래서 소프트웨어를 경험하고 나면 생각하는 방법 자체가 달라진다.


이해민 구글 프로덕트 매니저 : 목표와 도구를 혼동하기 쉽다. 소프트웨어 교육에서 코딩은 가장 중요한 도구다. 하지만 이를 목표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칙연산을 빨리 해내는 게 수학의 목표는 아니다. 하지만 사칙연산 기술 없이는 방정식도, 미적분도 할 수 없다. 코딩은 중요도의 문제가 아니라 개념 도구로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딩은 소프트웨어 교육에서 가장 핵심적인 도구이자 길이다. 그 도구는 파이썬, 자바가 아니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김슬기 안산 선부초등학교 교사 : 코딩이라는 말 자체가 주는 우리 사회적 어감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코더라는 직업이 보통 어렵고 힘들다는 인식 때문에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영국의 코딩 교육을 봐도 단순히 타이핑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현장에서도 끊임없이 교육 목적이 기계적 코딩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다. 글을 써 가면서 문제를 풀듯 코딩도 언어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면 좋을 것 같다.


이해민 : 공교육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삼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초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미술, 음악, 체육을 배우지만 모두가 예술가, 운동선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교육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경험과 기회를 주는 것이다. 보편성 측면으로 소프트웨어를 겪어보는 것만으로 진로를 결정할 기회가 된다고 받아들이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최근에 여자중학교 학생들을 모아놓고 소프트웨어와 엔지니어링에 대해서 소개하는 ‘마인드 어 갭(Mind a gap)’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적 있다. 이스라엘에서 여성 엔지니어가 적다는 문제를 놓고 시작한 것인데 우리나라에서 진행해보니 아이들의 선입견이 컸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많은 학생들이 호기심을 갖게 됐다. ‘여자여서, 수학을 못해서’ 같은 사회적인 통념을 공교육이 풀어주면 좋겠다.

 

최호섭 제공
최호섭 제공

#2 학부모들의 관심은 입시 관련 비중일 것이다. 이게 과연 끝까지 가져갈 과목인가 버리는 과목인가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해민 : 아직 학부모들은 걱정 속에서 관망하고 있는 것 같다. 올 겨울 방학이 계기가 될 것 같다. 당장 중요하다고 판단하면 집중하게 된다. 결국 학부모들에게 중요한 포인트는 내신에 들어가서 입시에 영향을 끼치나 안 끼치나의 문제인 것 같다.


서성원 : 입시나 내신 관점으로 보면 소프트웨어 교육 자체에 큰 무게를 두기는 어렵다. 아직까지는 수학, 과학이 더 큰 헤게모니를 쥐고 있기 때문에 큰 의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만 현장에서 느껴지는 학생들의 변화는 확실하다. 그 동안 지식 위주의 교육이 주를 이뤘다면 앞으로 요구되는 것은 역량 위주의 교육이다. 지식은 언제든 찾아보고 얻어낼 수 있는 방법이 늘어나고 있다. 이 지식들을 적절하게 찾아내고 활용해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는 종이를 벗어나 문제를 풀어본 적이 없다. 그나마 초등학교는 탐구와 실험 등 경험적 교육이 이뤄지는데, 중학교 이상은 더욱 지식 중심의 교육이 이뤄지는 것 같다. 시험 준비는 어렵지만 아이들은 은연중에 문제 풀이 능력을 체득한다. 집필 평가만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의 효과를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해민 : 딸과 그 친구에게 함께 소프트웨어를 가르치고 있다. 특히 딸의 친구는 아무런 배경 지식 없이 배우기 시작했는데, 문제를 풀어내는 방법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을 다시 깨달으면서 놀라고 있다. 코딩을 하기 전에 문제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고, 어떻게 풀어낼 지에 대해서 고민한 뒤에 코딩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구구단 문제만 해도 처음에는 프린트 명령어로 2단부터 하나하나 찍는 방법으로 시작해 다양한 연산 방법이 나온다. 생각의 흐름이 코딩으로 나온다. 지금은 신호등 로직을 짜고 있는데 코딩 그 자체보다 문제 푸는 과정에 대한 집중이 더 높다. 실패 경험도 있다. 수학에 소질이 있는 아이였는데, 코딩하는 내내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정답을 찾는 것인데, 코딩을 통해서 문제를 푸는 방법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입시 위주의 경쟁에 찌든 아이들에게 생각을 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민석 : 현재로서는 많은 학생들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확장성이 중요하다. 현재 일부 이뤄지는 교육들을 봐도 학생 2~3명을 가르치는 시스템들은 꽤 효율적이다. 가르치는 입장에서 학생들의 입장을 판단하는 게 쉽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흥미가 있느냐에 대한 문제다. 그게 교실로 오면 교사들은 목적 없이 수업에 참여한 30명을 상대해야 한다. 코딩이라는 과정 자체에 집중하면 더 어려울 수 있다. 오히려 알고리즘 추상화에 대한 고민들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룹으로 문제 풀이를 고민하기에도 유리하다. 직접적인 코딩보다도 코딩 전의 사고하는 과정이 오히려 더 큰 가치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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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안산 선부초 교사 (오른쪽)가 교육 현장의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 최호섭 제공

#3 소프트웨어 교육에서는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 단적으로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이해민 : 아이에게 어릴 때부터 순서도를 그리는 훈련을 시켜왔다. 순서도는 문제 풀이에 효과적이다. 비는 왜 내리는지, 신호등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순서도로 풀이하는 것이다. 직접 프로그래밍하지 않아도 생각과 순서도만으로도 많은 문제를 풀 수 있고 체계적인 사고에 대한 습관이 만들어질 수 있다.


김슬기 : 스크래치를 시작한 지 7년 정도 됐다. 처음에는 실패를 많이 겪었다. 아이들이 기본적인 소스를 만들어내는 데에. 애를 먹으면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이제는 소스를 많이 준다. 따라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다양하게 생각하고 실패를 겪으면서 풀이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소프트웨어로 가상의 실패를 겪어보는 것도 좋다. 아이들이 실패를 너무 두려워한다. “선생님 안 돼요!”라고 하는데 시간을 충분히 주면 아이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내곤 한다. 뭔가 스스로 해보고, 성공해봤다는 경험을 가져봤으면 좋겠다.


이민석 :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년 구분없이 프로젝트를 이끌어봤다. 뭔가를 해보자고 제시하면 자기들끼리 돕고 싸우면서 답을 만들어낸다. 발표도 그 과정에서 중요하다. 학생들은 발표하기 전에 뚜렷한 답이 있어야 한다는 것 때문에 발표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자기가 만들고 있는 것을 발표하도록 하면 이야깃거리도 많고 발표에도 도움이 된다.


김슬기 : 연계 수업을 고민하고 있다. 국어 시간에 소설을 배우고, 그 뒤를 이어쓰는 과정이 있다. 그 부분을 엔트리를 이용해 대화하듯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내면 아이들이 흥미로워한다. 소프트웨어는 별개의 과목이 아니라 모든 과정에 녹일 수 있다. 다만 교사로서는 교육 과정을 짜기 쉽지 않다. 또한 혼자 모든 수업을 이끄는 초등학교 교사들의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선생님도 많다. 아직 소프트웨어가 전체 교육 과정 중에 비중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자칫하면 가볍게 훑고 넘어가는 과정이 될 우려도 있다. 그렇게 되면 한 학교 안에서도 아이들 사이의 편차가 생길 수도 있다.


이해민 : 어떻게 보면 선생님보다 더 많이 알고, 더 잘 하는 학생들이 존재하는 수업이 아닐까? 잘못하면 아이들이 선생님은 잘 모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서성원 : 어려운 문제다. 내년에 전국에 있는 학교 중 50%가 소프트웨어 교육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완전히 내용을 받아들이고 가르칠 수 있는 교사의 수가 얼마나 될까 하는 걱정도 나오는 상황이다. 커뮤니티와 연수 등의 활동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긴 하다. 잘 하는 아이들이 아예 수업에 함께 참여해서 교사들을 돕는 것에 대한 아이디어들도 나온다.


이민석 : 선생님이라고 해서 아이들보다 꼭 더 잘 해야 할 필요는 없다. 질문을 하면 바로 답하지 못하더라도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고민하고 풀어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질문을 잘 받아들여주는 선생님이 필요하다.


김슬기 : 교사 입장에서는 더 잘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선도학교의 사례를 보면 실제로 소프트웨어에 익숙한 아이들이 교사들의 가장 큰 도우미가 되기도 한다. 답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가지 길이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안내해주기만 하면 된다. 공교육에서 기대하는 것이 완벽한 코딩 기술이 아니라 할 수 있는 한도 안에서 여러가지 해결 방법을 고민할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다. 잘 모르는 질문이 나오면 함께 알아보고, 머리를 맞대고 풀어보는 게 허용되는 게 소프트웨어 교육의 중요한 과정이라고 본다.


이민석 : 수학이나 과학이 어렵다고 하는데, 실제로도 어렵다. 대학에서 봐도 중고등학교때 이렇게 어려운 것들을 미리 배울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다. 필요하면 익히게 된다. 수학을 잘 못하는 학생들도 1년이면 필요한 수준의 수학과 과학적 소양을 갖게 되더라. 이 과목들이 동기나 목적이 없기 때문에 마냥 어려웠던 것이다.


서성원 : 학생들에게 ‘제한된 시간 내에 더 많은 것을 알려주면 좋아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달랐다. 흥미를 주는 쪽이 더 효과가 좋았다. 이렇게 쉽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수업을 이끌었더니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해서 자발적으로 더 많은 고민을 하는 것을 봤다. 어려운 과제를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문제도 중요하다. 많은 문제를 풀어볼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게 필요하다.

 


#4 대학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나? 오히려 대학교육이 실무와 거리가 멀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민석 : 대학교의 소프트웨어 커리큘럼은 표준화가 되어 있다. 그 과정을 보면 학생들이 실무와 관련해 당장 배울 게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현장형 교육은 현장에 있음직한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현장 경험이 없거나 연구 중심으로 현장과 거리를 두는 교수들도 있다. 가장 좋은 것은 학교에서 배우는 기초를 바탕으로 현장에 나가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생산성을 높이는 게 아니라 바깥의 문제를 고민해보는 것이 학교의 역할이다. 국민대는 1학년부터 프로젝트를 병행한다. 외부의 사람을 불러와서 문제를 주고 함께 푸는 경우도 많다.


이해민 : 학생들 관점에서 보면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지금은 대학에서 배운 커리큘럼에 매우 감사하고 있다. 학교에는 모든 것이 있더라. 4년을 마친 뒤에는 우리가 컴퓨터 키보드를 치면 그게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원리는 이해할 수 있게 됐다. 현장에 나왔을 때 C에 익숙해 있었는데, 자바를 갑자기 해야 했다. 이후 1주일만에 어느 정도 자바를 짤 수 있었다. 대학에서 배웠던 원리와 커리큘럼에 대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에 장벽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생각한다. 대학 교육은 옛날 것이라기보다 기본에 대한 역할도 크다. 언어를 배우는 게 대학 교육의 전부는 아니다.


서성원 : 지나서 보면 ‘그게 이래서 중요했었구나'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꽤 있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하다보면 함께 도전하겠다고 하는 학생들이 있다. 배운 한도 안에서 머무는 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교과 과정에도 덧붙여서 활용하기도 한다.


이민석 : 수학이나 과학 등 우리 주변에 있는 문제들을 프로그램으로 짜서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성적이 당장 올라가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이 원하는 인재상도 융합형 인재라고 하지 않나. 문제 해결 능력이 갖춰지고, 현장의 문제들이 더해지면 더 나은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다.

 

 

※ 필자소개

최호섭. PC사랑을 시작으로 최근 블로터까지 IT 분야만 팠다.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까워서 들여다보기 시작한 노트북과 팜 파일럿 PDA는 순간이 아니라 인생을 바꿔 놓았다. 기술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역사와 흐름을 읽고자 한다. 세상은 늘 배울 게 많고, 기술은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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