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KISTI 연구용 ‘슈퍼컴퓨터’ 중소기업 기술혁신 이끈다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7년 11월 03일 11:30 프린트하기

기업이 기술지원 요청하면 연구진 꾸려 가상현실 실험
공기 흐름 한눈에 보는 앱 개발… 드론 비행시간 20%까지 늘려

 

슈퍼컴퓨터로 공기 흐름을 계산해 만든 드론 프로펠러. 기존 프로펠러보다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 드론 비행시간을 최대 20% 늘릴 수 있었다.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제공
슈퍼컴퓨터로 공기 흐름을 계산해 만든 드론 프로펠러. 기존 프로펠러보다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 드론 비행시간을 최대 20% 늘릴 수 있었다.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제공

집 안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려고 할 때 어느 곳에 놓아야 효율적일지 궁금할 때가 있다. 중견 가전기업 코웨이는 이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해결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스마트폰으로 공기청정기 주위를 비춰 보면 공기청정기 주위로 바람이 빨려 들어가고 나오는 모습이 붉고 노란 화살표로 그려지도록 해주는 앱을 만드는 것이다.


간단한 앱이지만 공기의 흐름을 모두 계산해 내려면 막대한 컴퓨터 자원이 필요했다. 코웨이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도움으로 앱을 개발해 현재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KISTI는 과학연구 목적으로 운영 중인 슈퍼컴퓨터 4호기 자원의 일부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연구개발을 돕고 있다.

 

오염된 실내공기(첫번째 사진)가 공기청정기를 가동한 후 점차 깨끗해지고 있는 과정(두번째 사진)을 해석한 가상현실 실험 이미지. 코웨이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팀은 이 기술을 더 발전시켜 가정에서 스마트폰으로 확인 할 수 있도록 앱을 개발 중이다.
오염된 실내공기(첫번째 사진)가 공기청정기를 가동한 후 점차 깨끗해지고 있는 과정(두번째 사진)을 해석한 가상현실 실험 이미지. 코웨이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팀은 이 기술을 더 발전시켜 가정에서 스마트폰으로 확인 할 수 있도록 앱을 개발 중이다.

KISTI는 올해 7월 김명일 전산설계연구실장과 김호윤 공학해석지원실장, 두 사람을 중심으로 연구진을 꾸렸다. 공기 흐름 분석을 위해 가상현실 실험 소프트웨어 ‘엔시스 플루언트’를 슈퍼컴퓨터에 설치했다. 1년 사용료만 1억 원에 달하는 고가 소프트웨어다.


연구진은 실내 구조에 따른 공기청정기의 성능 변화를 계산하는 방법을 5개월째 개발 중이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15개 표준 주택 모형의 가상 공간 크기를 조절해 가며 공기청정기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개발을 마쳤다. 연구진은 내년까지 아파트 등 실내 공간에 설치한 공기청정기의 효율을 눈으로 확인하는 단계까지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고성능 컴퓨터 장비를 이용한 가상현실 실험의 중요성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기존에 없던 신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는 기업 연구진 역시 마찬가지다. 슈퍼컴퓨터와 같은 고성능컴퓨터(HPC)를 운영할 수 있는 대기업은 이런 흐름에 대응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뚜렷한 해결책이 없었다.


국내에서 슈퍼컴퓨터를 운영 중인 기관은 두 곳. KISTI와 기상청이다. 그러나 기상청 슈퍼컴퓨터는 온전히 기상연구 목적으로만 쓰여 중소기업체들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은 KISTI가 유일하다. KISTI는 단순히 슈퍼컴퓨터 자원을 빌려주는 것뿐 아니라 기업들이 원하는 실험을 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 전담 부서를 운영한다.


국내 기업 코리아드론콥터도 슈퍼컴퓨터의 도움을 받았다. 이 회사는 국산 고효율 드론 개발을 위해 핵심 부품인 프로펠러를 개발해야 했다. KISTI 김명일 실장 팀은 2015년 12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약 8개월간 ‘SC테트라’란 이름의 유체해석 소프트웨어로 프로펠러의 흐름에 따라 생길 수 있는 공기흐름을 완벽하게 해석해 회사에 제공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새롭게 만든 프로펠러를 설치하자 비행시간이 최대 20%까지 늘어났다. 이 회사가 개발한 드론은 현재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 중이다. 지난해 출시 2개월 만에 8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KISTI 연구진이 올해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지원한 기업 연구개발은 총 30건. 이 중 18건은 기술적 난도가 비교적 낮다고 판단돼 무상으로 지원했다. 가정용품 기업 세비앙은 수돗물을 절약할 수 있는 고성능 샤워기를, 건축시설물 제조기업 타스테크놀로지는 가벼우면서도 강한 바람에 견딜 수 있는 새로운 신호등 지지대를 개발해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김재성 KISTI 가상설계센터장은 “슈퍼컴퓨터 사용료에 기술지원료를 합쳐 5000만∼1억 원 이상이 드는 경우가 많지만, 기업의 연구개발을 돕기 위해 무상 혹은 적은 비용만 받고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KISTI는 내년 초 슈퍼컴퓨터 5호기를 도입해 기업 지원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슈퍼컴퓨터 5호기의 연산속도는 25.7PFlops(페타플롭스·1PFlops는 초당 1000조 번 연산)로 성능이 세계 10위권에 든다. 현재는 1개 기업 지원에 보통 6∼8개월이 걸리는데, 5호기가 도입되면 이를 4∼5개월까지 줄일 수 있어 더 많은 기업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KISTI는 5호기 중 일부 자원을 산업체 지원 전용으로 할당해 운영할 것을 검토 중이다.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7년 11월 03일 11:30 프린트하기

혼자보기 아까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해 보세요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10 + 7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