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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앱 생태계 기대감 높인 애플워치 시리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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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04일 13:00 프린트하기

아이폰8과 함께 애플워치 시리즈3도 국내에 출시됐다. 올 가을 아이폰X에 쏠리는 관심이 크다 보니 이벤트에서 발표된 다른 제품들이 상대적으로 조용한 느낌이 없지 않다.


애플워치 시리즈3는 자세히 봐도 1세대, 2세대 제품과 구분할 수 없다. 다른 부분은 모두 똑같고 심박센서 부분이 0.2㎜ 두꺼워졌는데, 실제로 구분할 수는 없다. 당연히 밴드를 비롯한 액세서리는 이전에 쓰던 것들을 그대로 붙일 수 있다. 세대를 거듭하면서도 디자인이 바뀌지 않는 것은 단순한 폼팩터의 문제가 아니라 애플이 애플워치를 바라보는 기준에 시계가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디자인이 영영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다른 디자인이 나오는 시기라고 해도 현재의 디자인을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최호섭 제공
최호섭 제공

시리즈3는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 스틸, 세라믹 케이스가 나오는데, 국내에는 일단 GPS 알루미늄 제품만 나온다.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는 셀룰러 모델만 있기 때문이다.


키노트에서는 셀룰러 모델이 상당히 주목받았지만 셀룰러 모델은 국내 출시가 불투명하다. 일단 애플이 올해 안에는 미국 외 지역에 셀룰러 모델을 팔지 않을 계획이다. 통신사들도 USIM 정보를 다른 기기에 복사하는 것에 대한 부담과 이를 허용했을 때의 셈법을 따져보는 중이다. 통신에 대한 것보다도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용두에 빨간 점이 찍힌 디자인이 조금 서운하긴 하다.


애플워치가 세상에 나온 지도 이제 3년이 되었다. 그리고 손목에 차고 다닌 게 벌써 2년 반이 넘어간다. 아이폰을 쓰면서 애플워치는 이제 하나의 시계로 자리잡았다는 점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애플워치는 가장 많이 팔리는 웨어러블 기기이고, 가장 많이 팔리는 시계 위치에도 올랐다. 그 사이에 반도체 기술은 더 발전했고 애플은 그 변화를 꾸준히 하드웨어에 반영했다. 애플워치 시리즈3의 가장 큰 변화 역시 속도다. 시리즈2도 그렇게 느리다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지만 시리즈3는 부쩍 빠르다.

 

최호섭 제공
애플워치 시리즈3(왼쪽)과 시리즈2(오른쪽) 디자인으로 구분하긴 어렵다. - 최호섭 제공

애플워치가 느린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S1 프로세서는 애초 성능보다 전력 효율이 더 중요했다. 불과 3년 전에는 하루를 무사히 버티는 스마트워치가 업계의 숙제였던 셈이다. 자연스럽게 알림 메시지를 보는 게 애플워치의 주요 역할이었고, 사실 그것만으로도 아이폰의 사용자 경험은 꽤 많이 달라졌다.


지금 나오는 아이폰들은 탭틱 모터가 들어가지만 애플워치와 함께 아이폰6가 발표됐을 때만 해도 아이폰의 진동은 꽤 소란스러웠다. 전화가 많이 걸려오는 일을 하다 보니 그 소리는 스트레스가 됐는데, 애플워치를 쓰면서 부터는 손목을 툭툭 두드려주는 것으로 스마트폰의 진동 소리에서 상당 부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애플워치에 급격하게 빠져들게 됐던 가장 큰 이유다.

 

최호섭 제공
최호섭 제공

상대적으로 앱은 잘 안 쓰게 됐다. 워치OS 1.0대에 등장했던 앱들은 아직 아이디어와 하드웨어 활용이 무르익지 않았고, 무엇보다 앱을 실행하는 속도가 너무 느렸다. 빙글빙글 도는 로딩 메시지를 한참 물끄러미 보고 있어야 했다. 그런데 그게 어떻게 보면 당연했다. 이 기기는 작았고, 배터리에 대한 부담이 따른다는 것을 계속해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럴 수 있지’는 이내 ‘애플워치는 원래 그런 거야’로 바뀌었다.


사실 애플워치를 거의 매일 쓰면서도 그 고정 관념이 지금도 잘 씻어지지는 않는다. 애플워치는 지난해 가을 시리즈2로 업그레이드됐고, 핵심인 CPU는 듀얼코어 칩인 S2 프로세서로 바뀌었다. CPU는 1.5배, GPU는 2배 정도 빨라졌다. 프로세서 성능이 좋아지다 보니 앱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전력 효율도 나아졌다.

 

최호섭 제공
최호섭 제공

무엇보다 애플워치 시리즈2와 워치OS3의 궁합은 꽤 좋았다. 앱을 그때그때 로딩하는 대신 자주 쓰는 앱 8가지를 미리 로딩해 메모리에 올려두는 아이디어는 기기의 한계를 운영체제로 풀어낸 대표적 사례다. 이것만으로도 앱 사용에 대한 부담이 꽤 줄었다.


쓰는 앱만 쓰는, 그러니까 로딩을 자주 해두는 앱만 이용하도록 습관이 바뀌긴 했다. 워치OS4는 아예 필요한 정보를 꺼내 주는 시리 워치페이스를 더했다. 애플워치에 그래픽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발 도구인 스프라이트킷과 씬킷이 공개되면서 앱의 결과물도 좋아졌다.

 

최호섭 제공
최호섭 제공

애플워치 시리즈3는 이제 어느 정도 이 플랫폼에 대한 기대와 한계가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등장했다. 프로세서가 S3로 바뀌면서 성능은 70%정도 빨라졌고, W2 통신칩은 무선랜 속도를 85% 높였다. 긴 이야기를 끌어 왔는데,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이 칩은 그 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앱 로딩에 대한 부분이 완전히 뒤집혔다. 미리 메모리에 올려놓지 않은 앱도 로딩 상태를 알리는 원이 한 바퀴를 돌면 실행된다. 앱을 열고 기다리는 지루함은 거의 사라졌다.

 

 


직접적인 영향은 적지만 애플워치에 앱을 설치하는 속도도 빨라졌다. 프로세서가 운영체제를 돌리는 데 여유가 생기면서 배터리 이용 시간도 한결 여유가 생겼다. 애플은 1세대부터 시리즈2, 시리즈3까지 모두 최대 18시간으로 배터리 이용시간을 설명하지만 시리즈2도 하루 반 이상 쓸 수 있었고, 시리즈3는 이틀을 무리 없이 쓸 수 있다. 물론 쓰는 습관등에 따라 다르지만 억지로 배터리를 아끼지 않아도 전력 스트레스는 거의 사라졌다. 하루를 온전히 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이제는 3년 전 이야기다.


배터리에 여유가 생기면서 평소에 심박 체크를 더 자주 하고, 지속적인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다. 부정맥 등 심장 이상 징후를 알려주는 기능은 시리즈2에서도 어느 정도 처리되지만 심박 측정 빈도가 늘어나면 정밀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최호섭 제공
최호섭 제공

개인적으로는 아직 이 시계를 손목에 차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습관을 이야기하기는 이르지만 지금으로서는 ‘앱을 더 써볼까’하는 생각을 이끌어내는 데까지는 성공했다. 애플은 워치 안에서도 앱 생태계를 꾸리고 싶어했는데 3세대에 이르러 하드웨어의 제약이 사라진 셈이다. ‘구조상 어쩔 수 없어서...’라는 한계는 사라졌다. 앱 실행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어낸 것은 단순한 속도의 문제를 넘어 플랫폼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쓸 수 없지만 셀룰러가 더해지면 아이폰과 관계 없는 자체 온라인 환경도 갖추게 된다. 모두 반도체와 관련이 있다. 애플워치 시리즈3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반도체의 발전이 익숙해진 기기의 경험을 바꿔놓을 것인가에 있다.

 

 

※ 필자소개

최호섭. PC사랑을 시작으로 최근 블로터까지 IT 분야만 팠다.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까워서 들여다보기 시작한 노트북과 팜 파일럿 PDA는 순간이 아니라 인생을 바꿔 놓았다. 기술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역사와 흐름을 읽고자 한다. 세상은 늘 배울 게 많고, 기술은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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