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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핵 황사, 한국은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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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1일 15:00 프린트하기

 

왕순주 한림대동탄성심병원 - 김진호 제공
왕순주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응급의료센터장이 핵재난상황시 준비상황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김진호 제공 

“위기상황에 대한 대응체계는 충분히 마련돼 있다. 문제는 위기를 겪는 국민이 그 상황에 훈련이 안 됐다는 것입니다.”

 

지난 10일 한국과학기자협회 주최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17 이슈토론회, 원자력과 국민건강 포럼’에서 왕순주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응급의료센터장은 “상품백화점붕괴 때 의료 대응 단장을 했고 대구 지하철사고 현장에도 있었다”며 “재난이 발생했을 때 가장 큰 문제는 그 상황을 겪는 국민이 혼란 상태에 빠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왕 센터장은 이어 “관련 정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국민에게 알리는 게 중요할 것”이라며 “전문인력과 관계자에 집중된 재난교육과 훈련을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도록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핵 또는 원전 사고 발생 시에는 중앙방사능방재대책본부가 마련되며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지휘를 담당한다. 의료적으로는 방사선비상진료기관으로 지정된 총 24개의 병원이 사고발생지 주변 현장에 방사선비상진료소를 마련하는 등 부상자 수습과 치료를 수행하도록 돼 있다.

 

이날 '국가 방사선 진료체계 현황과 재난대응 시 고려사항'을 주제로 발표를 맡은 조민수 한국원자력의학원 비상진료팀장은 “불특정지역에 떨어질 수 있는 핵폭탄과 특정 지역에 위치해 있는 원전의 성격상 사고시 대응 개념에도 다소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핵 공격을 당한 상황에서는 심각한 피해구역, 중증 피해구역, 경증 피해구역, 위험수준의낙진구역 등을 설정해 주민들의 추가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통제한다. 구역별 예상 피해를 산출하는 동시에 현장진료소를 마련해 방사선비상진료기관과 협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부상자와 예상피폭자를 치료한다.

 

반면 원전사고 시에는 백색비상과 청색비상, 그리고 적색비상까지 3 단계로 나눠 대응 전략을 마련했다. 사고로 인한 영향이 원전시설 건물 내에 국한될 경우가 백색비상, 원전 부지 내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 청색비상, 원전부지 밖으로 퍼지는 경우가 적색비상이다. 이 단계에 따라 주민 대피 명령을 하달하고 현장진료소를 마련해 부상자를 치료한다.

 

조 팀장은 “이런 메뉴얼에 근거해 현재 661명의 인력이 매년에 6회이상 비상사태에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다”며 “보다 명확한 대응체계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왕 센터장은 “24 개의 비상진료기관이 원전지역에 밀집돼 있는 것과 전문가만 훈련받고 있는 상황이 문제”라며 “이를 국민으로 확대해 실시할 수 있는 방안부터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원전과 북한의 핵 공격 상황뿐 아니라 해외 원전의 사고 위험도 간과해선 안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왕순주 센터장은 “한반도에 핵과 원전이 없다고 가정해도 가까운 중국과 일본에 많은 원전이 있다”며 “일본도 원전을 다시 늘리는 추세이고, 특히 중국의 경우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인 것을 모두 합치면 200개 이상의 원전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만약 서해와 가까운 중국의 산둥반도 원전에서 사고가 나면 잔류방사선이 편서풍을 따라 국내로 전달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이른바 ‘핵 황사’라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체계는 논의조차 안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영우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은 “중국에서 원전사고가 날 경우 한국에 도달하는 방사선량은 1mSv 이하로 인체에 영향이 없는 수준일 것”이라며 “유형별로 해외 사고 상황을 고려한 대응체계도 마련 중이다”고 설명했다.

 

※ 시버트(Sv) : 방사선 피폭량을 계산할때 쓰는 단위로 일반적으로 밀리시버트(mSv)를 사용한다  물질에 흡수되는 방사능의 에너지양인 Gy(그레이)에 방사선 종류에 따른 영향인 '방사선가중계수를 곱한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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