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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포항에 역대 두 번째 강한 지진… 경주지진보다 진원 얕아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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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5일 17:00 프린트하기

뉴시스 제공
뉴시스 제공

지난해 경주지진에 버금가는 강진이 같은 경북 지역의 포항에서 발생했다. 기상청은 15일 오후 2시 29분 31초경 포항 북구 북쪽 9km 지점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1978년 기상청이 지진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의 지진이었던 경주지진 이후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진원의 깊이는 지표면 아래 6~9km로 경주지진(11~16km) 보다는 훨씬 지표면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됐다. 박정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이번 포항지진의 경우 규모는 경주지진보다 작지만 진원의 깊이가 더 얕아 진동이 더 크게 느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항 일대에서는 주택가와 상점, 고층 건물 등에서 천장이 무너지고 물건이 쏟아져 내리면서 유리창이 깨지는 등의 피해가 속속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서울은 물론 경기 북부 지역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실제로 전국의 지진 관측계에서 진동이 관측됐으며, 최대 진도(지표면에서 감지되는 진동)는 6.0으로 포항과 부산 지역에서 이처럼 나타났다. 서울에서도 진도 2.0 이상이 감지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P파보다 S파가 많은 전형적인 자연 지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포항지진은 경주지진의 여진이 아닌 별개의 지진으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주지진은 현재까지 640여 회의 여진을 발생시켰다. 그동안 발생한 경주지진의 여진 중 리히터 규모 3.0을 넘은 것은 22회, 이 중에서 규모 4.0을 넘은 것도 초기에 단 한 차례뿐이었다. 
 
우남철 기상청 지진화산센터 지진분석관은 “경주지진의 여파로 판에 축적된 에너지가 분출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지만, 양산단층이 아닌 다른 단층에서 난 지진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원인과 진원지 정보는 추후 분석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도 “양산단층이 아닌 새로운 단층으로 추정된다”며 “현장에 연구원을 파견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진의 양상도 경주지진과는 조금 다르다. 5.4 규모의 강진이 있기 7분 전인 오후 2시 22분경 오후 2시 22분 32초 포항 북구 북쪽 7km 지역과 북서쪽 7.4km 지역에서 2.2와 2.6 규모의 전진이 연달아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진(규모 5.2)과 본진(규모 5.8)의 규모 차이가 크지 않았던 경주지진과는 대비된다.
 

이윤수 지질연 책임연구원은 “이번 지진의 유력 원인은 동서 압축력에 따른 역단층으로, 폭이 수 km에 달하는 파쇄대인 양산단층대의 동쪽지반이 서쪽지반 위로 올라타는 방향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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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진이 지나간 뒤 오후 2시 32분경에는 포항 북구 북쪽 7km 지역에서 3.6 규모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후 2시간 여 뒤인 오후 4시 49분경에도 포항 북구 북쪽 8km 지역에서 4.6 규모의 여진이 한 차례 더 일어났다. 우 분석관은 “여진이 얼마나 지속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작년 경주 사례로 봤을 때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질학적으로도 포항 지역의 지반이 약해 여진에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경주와 달리 포항의 지반은 불과 1730만 년 전~1200만 년 전 형성된 지층이 1200만 년 전(마이오세)에 양산단층을 따라 해저에서 융기한 이암으로 이뤄져 있어 약하다”며 “그 아래로도 약한 편인 역암이 자리해 있어 포항 지역의 건축물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지진이 발생한 직후 긴급재난문자가 전송되면서 인근의 부산, 대구를 포함한 서울, 경기 등 다른 지역에서는 지진의 진동을 느끼기 전에 시민들이 재난문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행정안전부 시스템을 통해 기상청이 재난문자를 보낸 시각은 지진 발생 후 26초 만인 오후 2시 29분 57초다. 경보 발표 시각 역시 포항관측소에서 최초로 지진이 관측된 지 19초 만인 오후 2시 29분 53초였다. 조기경보 시스템이 먼저 전달되는 지진파의 P파를 분석해 파악한 지진의 규모는 5.5였지만, 3~5분 뒤 정밀 분석한 결과에선 규모 5.4로 확인됐다.

   

지난해 경주지진 당시에는 긴급재난문자가 지진 발생 후 10분이 지난 뒤에야 들어와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기상청은 2020년까지 지진 조기경보 시각을 지진 발생 후 10초까지 당기겠다는 목표다. 또 내년 10월부터는 지진 발생 위치 및 진도 분포도 서비스도 오픈될 예정이다. 현재는 언론과 유관 기관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이 발생한 직후 20여 초 만에 경보가 발표되면, 동시에 전국의 지역별 예상 진도값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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