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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스마트폰 영상과 적절히 만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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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7일 19:11 프린트하기

이번 주, 넷플릭스가 재미있는 보도자료를 하나 보내 왔다. 바로 넷플릭스 키즈다. 아이들에게 넷플릭스를 보여주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자료였다. 넷플릭스 계정에는 각각의 개인 계정 외에 ‘키즈’ 계정이 하나씩 더 담겨 있다. 아이들용 콘텐츠만 모아 놓은 것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기술적이나 정책적, 또 콘텐츠 제작 방면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이 꽤 재미있다. 넷플릭스가 아이들이 콘텐츠를 보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최호섭 제공
최호섭 제공

스마트폰과 그 콘텐츠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다. 디지털과 함께 태어나고 성장하는 아이들은 책과 라디오, TV 등 전통적인 콘텐츠보다 스마트폰과 그 안의 게임과 콘텐츠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아주 평범한 행동이다.


반대로 부모 역시 뛰고 보채는 아이들을 잠재우는 용도로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음식점이나 쇼핑몰에서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아이들을 보는 게 그리 낯설지 않다. 하지만 그 부모들은 콘텐츠에 만족할까?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스마트폰은 그 자체로 부모들에게는 골칫거리고 아이들이 게임과 영상에 빠져들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결국 스마트폰은 다시 아이들을 자리에 앉히기 위한 협상 수단으로 쓰이고 만다.

 

유튜브 제공
유튜브 제공

생각해보면 TV를 보는 건 다를까? 라디오는 어떨까? 미디어 관점에서 보면 스마트폰이 특별히 다를 것은 없다. 새로운 것에 대한 부모들의 불안일 뿐, 지금 부모 세대들도 TV에, 만화책에 빠져들었다.


다만 한 가지 큰 차이가 있다. ‘콘텐츠를 제어할 수 있느냐’다. TV는 콘텐츠가 꽤나 엄격하게 통제되는 매체다. 폭력이나 성, 심지어 담배를 피우는 장면도 금지된다. ‘비디오’로 통하는 VTR이나 DVD 역시 부모가 콘텐츠를 결정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콘텐츠는 반드시 끝이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전달되는 콘텐츠는 끝이 없고, TV보다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가 반복된다.


유튜브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학부모들도 있다. 스마트폰을 불편하게 생각하면서도 여러가지 이유로 또 다시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게 우리 부모들의 반복되는 딜레마이기도 하다. 생각해보면 아이들만 그런 것도 아니다. 가끔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느라 일손이 잡히지 않는 나 자신을 돌아보기도 한다.

 

최호섭 제공
최호섭 제공

그렇다고 유튜브나 넷플릭스가 나쁜 미디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무조건 막는 것도 방법이 아니다. 이미 아이들은 구글이나 네이버 대신 유튜브를 검색해서 지식과 정보를 얻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피할 수는 없다. 대신 아이들이 이 미디어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하느냐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 낫다. 이미 세상의 지식은 상당 부분 인터넷 속에 있다. 결국 이용 방법과 시간, 콘텐츠를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느냐의 차이인데 아이들에게 이를 스스로 하도록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부모와 어떻게 거부감 없이 통제할 수 있는 습관을 익히느냐도 하나의 중요한 교육 과정이 아닌가 싶다.


넷플릭스와 유튜브는 이미 어린이들을 위한 콘텐츠를 분리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는 키즈 계정을 따로 두고 있고, 유튜브는 ‘유튜브 키즈’로 앱을 분리해 두었다. 둘 다 기본은 나이에 맞는 콘텐츠를 모아주는 것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단순히 어린이용 콘텐츠의 집합체는 아니다.

 

유튜브 제공
유튜브 제공

유튜브 키즈는 아이들에게 적합한 콘텐츠들을 프로그램, 음악, 학습, 탐색 등 4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서 제공한다. 골라냈다고 해도 유튜브의 콘텐츠는 여전히 방대할 뿐 아니라 유튜브 키즈는 뽀로로, 핑크퐁, 한글이야호,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의 제휴 콘텐츠가 많이 있다. 교육, 혹은 놀이 용도로 아이들이 유튜브를 볼 수 있도록 한다.


넷플릭스도 마찬가지다. 특히 넷플릭스는 하우스오브카드처럼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열심인데, MC2 등 직접 콘텐츠를 만들기도 한다. 넷플릭스 키즈에서 재미있는 것은 인터랙티브 콘텐츠인데, 동화나 영상의 이야기 진행에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분기점을 만드는 것이다. 같은 콘텐츠도 결정에 따라서 매번 다른 흐름이 이어진다.

 

최호섭 제공
최호섭 제공

또한 아이들이 이 미디어를 어떻게 사용할 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세우는 기능들도 있다. 비밀번호나 시간 잠금이 주로 쓰이는 방법이다. 유튜브 키즈는 조금 더 나아가서 아이들에게 각자 계정을 만들어주고, 비밀번호로 제어하거나 이용 시간을 정하는 타이머, 그리고 검색을 할 수 있게 할 지도 결정할 수 있다. 특정 채널을 볼 수 없도록 막는 것도 눈에 띈다. 유튜브 키즈는 유튜브 뮤직처럼 유튜브의 콘텐츠를 보는 또 하나의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조금 더 구체적인 제어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유튜브 제공
유튜브 제공

그래도 스마트폰과 그 영상 콘텐츠는 여전히 불편할 수 있다. 부모들도 그 불편함의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아이가 하루종일 책만 읽거나 운동만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닐 것이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디지털 중심의 시대에 맞는 콘텐츠 소비를 익히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들의 여러가지 활동 중 하나로 적절한 스마트폰과 콘텐츠를 제공하고, 일찍부터 아이들이 스스로 콘텐츠를 찾아보고, 모든 일을 젖혀두고 화면 속에만 빠져들지 않는 규칙과 절제력을 가르쳐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 필자소개

최호섭. PC사랑을 시작으로 최근 블로터까지 IT 분야만 팠다.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까워서 들여다보기 시작한 노트북과 팜 파일럿 PDA는 순간이 아니라 인생을 바꿔 놓았다. 기술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역사와 흐름을 읽고자 한다. 세상은 늘 배울 게 많고, 기술은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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