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카드뉴스] 옆집 할아버지는 왜 항상 화가 나 있을까?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7년 11월 23일 15:30 프린트하기


지하철 안으로 들어오려고 무리하게 몸을 미는 아주머니, 어린 녀석들이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며 소리를 지르는 할아버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거침없는 행동에 종종 눈살이 찌푸려질 때가 있습니다. 왜 타당한 이유 없이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는 중·노년이 많아졌을까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노인인구가 늘어서 이런 일이 많이 보인다는 착시 효과도 있지만, 뇌과학의 관점에서는 다르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뇌도 점차 쇠퇴합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자꾸 기억력이 떨어지고 몸이 둔해진다고 말하는 것도 뇌에 노화가 오기 때문이지요.


네덜란드 연구진이 4세에서 88세까지 2211명의 뇌를 MRI로 본 결과 뇌 용적은 35세 이후부터 1년에 약 0.2%씩 줄어들다가 60세부터는 더 빨라져 한 해 0.5%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용적이 줄어든다는 것은 신경세포들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경세포는 거의 재생되지 않으므로 뇌 용적의 감소는 필연적으로 인지기능 저하와 행동의 변화로 이어집니다.


양전자단층촬영(PET)으로 본 노인의 뇌는 전두엽 부위에서 대사가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또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합성능력도 현저하게 떨어졌는데요.


뇌간의 흑질 또는 복측피개영역에 있는 신경세포는 주로 전두엽과 연결돼 도파민을 이용해서 신호를 전달합니다. 따라서 도파민의 저하는 곧 전두엽 기능의 저하로 나타납니다.


전두엽이 하는 일은 ‘집행’과 ‘자기절제’로 요약됩니다. 목표를 세우고 전략을 짜며 목표달성을 위해 절제할 사안을 억제합니다.


따라서 전두엽이 고장 나면 자기만 생각하거나 염치가 없어지는 성격이 나타납니다. 또 주변에 휘둘리거나 자기절제를 못해 욱하는 마음에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하지요.


1984년 미국에 사는 피니아스 게이지는 터널 발파작업 사고로 전두엽의 피질에 손상을 입었다. 다시 깨어난 그는 상냥하고 차분하던 성격이 성급하고 변덕스러워졌고 걸핏하면 부인과 아이들을 때렸다.


전두엽이 퇴행한 전두엽치매 환자들에게서도 게이지와 비슷한 행동이 나타났습니다. 일부 폭력적 범죄자들의 경우 뇌검사를 하면 전두엽 기능이 저하돼 있습니다.


인간의 전두엽은 청장년이 돼서야 비로소 성숙해집니다. 전두엽이 퇴화된 노인이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전두엽 기능이 미성숙한 사춘기 청소년과 닮았지요.


전두엽은 젊은 시절에 교육을 덜 받거나 과음을 많이 할 경우, 또 머리에 잦은 충격을 받거나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 튼튼하게 자라지 못하고 퇴화가 빨라집니다.


젊었을 때 수준 높은 교육을 받고 직업과 여가 생활을 충분히 즐긴 사람은 뇌가 손상돼도 치매 발병이 안 되거나 늦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인지적 비축’이라고 합니다.


뇌의 노화는 피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를 먹는 과정에서 공부, 일, 여가 등으로 전두엽을 살찌우고 보존하는 일이 중요한 것이지요.

 


- 참고: 과학동아 2011년 11월호 ‘뇌과학으로 본 버럭순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7년 11월 23일 15:30 프린트하기

혼자보기 아까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해 보세요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13 + 8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