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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포항 다음은 경주-포항 사이 지역 지진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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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4일 20:30 프린트하기

  지난해 9월 규모 5.8 경주 지진에 이어 최근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다음 번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곳으로 경주와 포항 사이 지역이 지목됐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한국지질학회 주최로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항지진 긴급포럼에서 다음에 지진이 난다면 포항과 경주 사이 지역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경주와 포항 양쪽 지진에서 영향을 받아 지하에 응력이 많이 누적돼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응력은 물체가 외부에서 압축이나 굽혀짐, 비틀림 같은 힘을 받았을 때 이에 대응하는 내부 힘을 말한다. 나무 젓가락 양끝을 잡고 구부리면 휘어지면서 본래 모습인 곧은 막대 형태로 돌아가려는 힘이 발생한다. 이 때 손으로 가하는 힘이 외부 힘이며 나무 젓가락의 본래 모습을 유지하려는 힘이 응력이다. 이 때 힘을 계속 가하면 휘어지다가 나무 젓가락이 부러지거니, 손에 힘이 부족했다면 놓치면서 나무 젓가락이 본래 형태로 돌아 갈수도 있다. 이 현상을 ‘응력이 해소됐다’고 말한다. 지층도 나무젓가락과 마찬가지다. 주변에서 힘을 받아 응력이 누적됐다가 한계를 넘어서면 약한 부분(단층)을 중심으로 응력이 해소된다. 이 때 발생한 힘은 또 다른 지층에 외부 힘으로 작용해 새로운 응력을 만든다.


  경주 지진은 다른 지진 때문에 응력이 생겨 발생한 대표적 지진으로 꼽힌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서 발생한 에너지가 경주 지역 지층에 힘을 가해 이 지역에 응력이 쌓였다가 해소 되면서 지진이 발생했다. 포항 지진이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지역에 힘이 가해지면서 응력이 쌓였다가 해소돼 지진이 발생했다는 설명에는 이견이 없다. 홍 교수는 “경주와 포항 지진에서 발생한 에너지는 또 다른 지층에 응력이 생겨나도록 작용했을 것”이라며 “두 지역의 응력이 겹쳐지는 지역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포항 지진이 발생한 원인을 제대로 찾으려면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할 전망이다. 학자들마다 추정 진원 위치부터가 다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3일 포항 지진의 진원 깊이가 3~4km라고 발표했다. 일본 국립방재과학기술연구소(NIED)는 5km, 미국 지질조사국(USGS)는 11.5km라고 분석했다. 포럼에 참석한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대학에서 포항 지진 발생 후 3시간 동안 수집한 자료를 분석해 깊이가 약 3.2km라고 발표했으며, 홍 교수는 5.9km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의견이 갈리는 이유는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진계에서 기록된 자료를 근거로 주변 암반이나 퇴적물 등 주변 환경 변수를 고려해 지진이 발생한 위치를 역추산한다. 그러나 아직 동남권 지역에 대한 상세한 지질 정보가 없어 지진이 발생하는 위치를 정확하게 찾기도 쉽지 않다.

 

24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대한지질학회, 한국지구물리·물리탐사학회, 대한자원환경지질학회, 대한지질공학회 공동주최로 ‘포항지진 긴급포럼’이 열렸다. 이 포럼에서 한국의 지질학자들이 모여 포항 지진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왼쪽부터 장찬동 충남대 교수, 김광희 부산대 교수, 이진한 고려대 교수, 강태섭 부경대 교수, 홍태경 연세대 교수.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24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대한지질학회, 한국지구물리·물리탐사학회, 대한자원환경지질학회, 대한지질공학회 공동주최로 ‘포항지진 긴급포럼’이 열렸다. 이 포럼에서 한국의 지질학자들이 모여 포항 지진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왼쪽부터 장찬동 충남대 교수, 김광희 부산대 교수, 이진한 고려대 교수, 강태섭 부경대 교수, 홍태경 연세대 교수. -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포항 지열발전소 논란에 대한 토론도 있었다. 지열발전소에서 지하로 주입한 물(유체)이 지진이 발생하는데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르다. 이준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포항 지진은 인위적으로 유체를 넣었을 때 발생하는 지진처럼 다소 불규칙한 움직임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단층면이 반듯하지 않고 굴곡이 많을 때도 포항 지진과 유사한 지진이 발생하는 만큼 이 지역에 대한 자세한 조사가 있어야 확실하게 원인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강태섭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판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지진과 달리 판 내부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규칙적인 형태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번 지진은 응력장 분포와 상당히 관련히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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