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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과 채찍' 청소년에게 안 통해...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 뇌 연구 결과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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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9일 13:11 프린트하기

 

당근과 채찍으로 상징되는 보상 전략이, 중고등학생 청소년에게는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새로 나왔다. - GIB 제공
당근과 채찍으로 상징되는 보상 전략이, 중고등학생 청소년에게는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새로 나왔다. 무엇으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을까. - GIB 제공

 

성과에 따라 적절한 보상이나 벌칙을 줘서 교육이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당근과 채찍’ 전략이 청소년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뇌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서린 인셀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 연구원팀은 13~20세 남녀 청소년 88명을 대상으로 간단한 퀴즈를 내고 성과에 따라 보상(용돈)을 주는 실험을 했다. 퀴즈는 누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맞힐 수 있는 문제들이다. 예컨대 ‘크레이터(구덩이)가 있는 행성은?’이라는 문제를 낸 뒤 행성 표면에 구덩이가 보이는 수성이나 금성 사진을 보여주는 식이다. 맞히면 상금을, 틀리면 벌금을 부과했다.

 

연구팀은 한 그룹에는 상금과 벌금을 상대적으로 많게 책정(문제당 1000원)했고, 나머지 한 그룹엔 적게(200원) 책정했다. 그 뒤 두 그룹의 참여자가 얼마나 잘 맞히는지를 점수로 환산해 비교했다. 그 결과 우리 나이로 중고교생에 해당하는 13~18세의 경우, 두 그룹의 참가자가 얻은 점수에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당근과 채찍에 해당하는 상금과 벌금이 크더라도 청소년들은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다. 이 전략이 효과를 나타낸 연령은 한국 대학생 1학년 무렵이 되는 19~20세 참가자들이었다.

 

연구팀은 뇌를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촬영해 뇌의 어떤 영역이 이런 차이를 가져오는지도 확인했다. 나이가 많은 참가자일수록 상금과 벌금이 모두 클 때 뇌 한가운데에 위치한 복외측전전두피질과 시상, 복측선조체 등의 부위가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 부위는 뇌에서 ‘노력과 행동’ ‘보상에 대한 판단’을 담당하는 영역을 이어주는 부위”라며 ”청소년기에는 이곳이 발달하지 않았다가 19세가 넘어가면서 연결돼 활성화한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인셀 연구원은 e메일 인터뷰에서 “기존 연구를 보면, 청소년의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 인센티브를 줬을 때 효과가 제각각이었다”며 “이번 연구로 그 이유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실제 일상에서 청소년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주용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당근과 채찍 전략이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부작용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전부터 있었다”며 “대안으로 청소년들이 스스로 학습 주제를 선택하는 등 자기주도성이나 자율성을 높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많이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11월 28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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