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초연결 초지능 사회④] 도시의 삶이 바뀐다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7년 11월 30일 19:00 프린트하기

[초연결 초지능 사회, 삶이 바뀐다④] 도시가 바뀐다  

※ 편집자주.

사물인터넷과 AI,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에 우리의 삶은 어떻게 바뀔까. 이른바 ‘초연결, 초지능 사회’의 비전은 결국 우리의 가정, 우리가 만나고 교류하는 사람들, 우리가 사는 도시의 거리에서 현실로 이뤄진다. 보이지 않는 센서와 초고속통신망,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배후에 둔 채 우리는 생활형 로봇과 스마트 기기를 통해 가정과 마을에서 미래를 체감하게 될 것이다. 멀게만 느껴지는, 하지만 바로 눈앞에 다가와 있는 미래를 선도적으로 개척하는 연구자와 기업인들이 있다. 이들과 함께 그려 본 미래의 삶을 살펴보자.

스마트 시티 실증사업이 진행 중인 바르셀로나 보른 지구의 모습.
스마트 시티 실증사업이 진행 중인 바르셀로나 보른 지구의 모습.

11일 저녁 6시 스페인 바르셀로나. 어둑해지는 바르셀로나의 밤하늘 아래로 카탈루냐 지역의 독립을 요청하는 시위꾼들이 모여들었다. 소란스러운 오토바이의 경적소리, 축제를 연상케 하는 카탈루냐 지역 사람들의 함성소리 주변엔 어느덧 가로등들이 하나둘 불을 밝혔다. 소란이 커질수록 가로등은 더 환히 빛났다. 시위꾼들이 삼삼오오 흩어진 깊은 저녁, 어느덧 가로등은 어둑해져 희미하게 밤길을 비췄다.

 

 

● 사물인터넷(IoT)이 바꾼 바르셀로나

 

“소음을 통해 스스로 인구 밀도를 파악하고, 대기오염을 측정해 자동으로 조명 밝기를 조절해요. 바르셀로나 지역 곳곳에 설치된 100여 개의 ‘스마트 가로등’은 단순히 빛 조절을 할 뿐 아니라 도심에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시에 신호등 역할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스마트 가로등(왼쪽)과 스마트 쓰레기통의 모습.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갖춘 센서로 각종 정보를 파악해 도시 운용을 돕는다.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스마트 가로등(왼쪽)과 스마트 쓰레기통의 모습.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갖춘 센서로 각종 정보를 파악해 도시 운용을 돕는다.

다음 날 바르셀로나의 구시가지인 보른지구에서 기자와 만난 요르디 키레라 바르셀로나시청 연구원은 스마트 가로등을 가리키며 설명을 이어갔다. 바르셀로나 시정부는 2013년부터 노후한 도시 중심지 보른지구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재개발을 시작했다. 시작은 노후된 지역의 재개발이었지만 5년이 흐른 지금 바르셀로나는 세계적으로 손꼽는 ‘똑똑한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이 과정엔 시스코 등 세계적 기업이 도왔고 다수의 스페인 기업의 참여했다.
 

주차공간을 파악할 수 있는 앱 '파커'의 캡처화면. 주차가 가능한 공간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예상 주차 시간에 따른 주차 비용을 자동으로 계산해준다.
주차공간을 파악할 수 있는 앱 '파커'의 캡처화면. 주차가 가능한 공간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예상 주차 시간에 따른 주차 비용을 자동으로 계산해준다.

“저기 보이는 동전 크기의 까만색 원이 센서에요. 쓰레기통, 아스팔트 위 등 곳곳에 놓인 센서가 도시의 변화를 파악하죠. 곳곳에 놓인 센서가 파악한 여러 정보가 쌓인 빅데이터의 형태로 모이고, 바르셀로나스마트시티 운영 센터 내 인공지능이 원격으로 도시의 운영을 제어합니다.”
 

쓰레기 수거 차량이 도시를 순회하는 새벽시간, 나란히 놓인 3개의 쓰레기통 중 하나만을 비운 채 재빨리 이동했다. 쓰레기통 위에 놓인 센서가 수거가 필요한 쓰레기통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원격으로 전달했기 때문이다. 미리 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수거 인력들은 최단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경로를 짠다.
 

실시간 주차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앱) ‘파커’를 켠 채 주차공간에 놓인 검은색 센서를 밟자, 해당 자리에 주차할 수 없다는 표시가 뜬다. 주차 공간을 찾기 위해 계속 거리를 돌아다니는 일이 필요 없어진 것.

 

또 도심 지역의 교통 신호를 원격으로 제어해 신호를 오래 기다리지 않고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고, 버스 정류장에서는 목적지까지 향할 수 있는 최적의 환승정보를 받을 수 있다. 사물인터넷과 도시 전체에 깔린 인터넷이 시민들의 편리함을 극대화한 것이다.

 

 

 

 

 

● 초연결사회가 바꿀 미래도시의 모습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며 그날의 날씨, 간밤에 온 메일을 확인한다.

변기에 소변을 누는 것만으로 건강상태를 매일매일 파악하고,

인공지능이 운전하는 자율주행차에 몸을 싣고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레고로 재구성한 스마트시티의 모습.
레고로 재구성한 스마트시티의 모습.

이처럼 공상과학영화(SF)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들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이미 세계 곳곳에서 현실화됐다. 바르셀로나 보른지구와 같이 고도의 정보통신기술(ICT)이 네트워크화 된 초연결사회를 공간화한 도시를 ‘스마트 시티’라 한다.
 

스마트 시티를 정의하자면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의 근간 기술을 5G 초고속인터넷을 통해 도시의 모든 인프라와 융합한 형태의 도시라고 할 수 있다. 간단히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해 볼 테스트베드(test-bed)로 도시를 선정한 것으로 ‘리빙랩(living lab)’이라는 별칭도 있다.
 

스마트 시티에선 사람의 손으로 기계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모든 사물과 신호, 기계들이 서로 통신해 만드는 세상에서 사람이 살아간다. 가령 인공지능이 운행하는 자율주행차로만 구성된 도시에서는 운전자를 위한 표지만과 신호등이 필요 없어지는 것과 같다. 도시의 각종 인프라가 수집한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도시를 운영하는 데 반영, 도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빅데이터를 이용해 개선해 ‘스마트 라이프’를 누릴 수 있게 된다.

 

 

 

● 중동까지 퍼진 스마트 시티 열풍

 

‘스마트 시티 엑스포’는 세계 각국의 변화를 가까이서 느껴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스마트 시티 엑스포’는 세계 각국의 변화를 가까이서 느껴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스마트 시티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은 비단 선진국만의 일이 아니다. 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스마트 시티 엑스포(SMART CITY EXPO)’엔 세계 700개의 도시가 저마다 건설 중인 스마트 시티의 모습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정보화, 네트워크화가 관건인 스마트 시티는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일수록 효율적인 인프라 구현에 유리하다. 이 때문에 인도와 중국 등 인구 밀집 국가,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동국가 등이 스마트 시티 구성에 유독 적극적인 양상이다.
 

인도는 2022년까지 100개의 스마트 시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인도의 대표 부동산 개발 업체인 ‘로다 그룹’이 앞장섰다. 로다그룹은 2010년 인도 최대의 상업도시 뭄바이 근처에 여의도 6배 크기의 땅을 구입, 이 공간에 ‘타운쉽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샤이샤브 드하리아 로다그룹 지역대표는 “지금껏 스마트 시티가 실패한 이유는 기술 개발에만 집중했기 때문이고 타운쉽 프로젝트는 주민들이 살기 좋은 공간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둔다”며 “현재 목표로 하는 스마트 시티를 8% 정도 구축한 상태”라고 말했다.
 

타운쉽 프로젝트가 내건 슬로건은 ‘5-10-15’다. 매일 필요한 것을 5분 이내, 3~4일 이내 필요한 것은 10분 이내, 한달 이내 필요한 것은 15분 이내 걸어서 구할 수 있는 도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인도의 거리를 가득 메우던 불필요하게 많은 차량도 사라지고, 악명 높은 인도의 매연도 줄일 수 있다. 삶의 질을 대폭 높인 것이다.
 

두바이는 로봇 경찰을 도입 2030년까지 사람없는 경찰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가슴에 위치한 태블릿으론 범죄를 신고하는 일부터 범칙금을 납부하는 일까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두바이는 로봇 경찰을 도입 2030년까지 사람없는 경찰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가슴에 위치한 태블릿으론 범죄를 신고하는 일부터 범칙금을 납부하는 일까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가파른 경제성장을 보이는 아랍에미리트의 도시 두바이는 급격한 인구 증가로 인한 도시 혼잡에 대비해, 스마트 시티 구축을 통해 사람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려한다. 바르셀로나와 마찬가지로 시스코가 2014년부터 주도적으로 도시 건설을 이끌고 있다. ‘스마트 두바이’라는 대규모 스마트시티 건설을 통해 도시의 전력난, 자원고갈 등의 문제에 미리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 두바이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두 가지의 기술은 ‘스마트 팜’과 로봇 경찰이다.
 

스마트 팜은 6m 크기의 야자수처럼 생긴 기기다. 도시 곳곳에 설치된 스마트 팜은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구동 전력을 얻고, 도심에서 무료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남은 전력은 스마트폰 등 휴대용 전자기기의 무료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쓰인다.
 

현재 두바이 곳곳을 순찰하고 있는 ‘로봇 경찰’은 주민들의 안전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가슴에 탑재된 태블릿으로 범죄를 신고하고, 서류를 제출하고, 범칙금을 부과하는 일도 가능하다. 현재는 중앙센터에 범죄 신고가 접수되면 로봇경찰에게 gps로 위치를 알리고, 로봇 경찰이 스스로 해당 위치에 찾아가는 일까지 가능한 수준이다. 두바이는 2030년까지 전체 경찰의 25%를 로봇 경찰로 구성하고, 최종적으로는 인력이 필요하지 않은 세계 최초 스마트 경찰서를 세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 한국도 스마트시티 열풍에 동참


우리나라도 스마트시티 열풍에 동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5년부터 부산시와 경기도 고양시에 스마트 시티 구축 사업을 시작했다. 도심을 뒤덮은 폐쇄회로(cc)TV가 포착한 영상을 통해 교통량을 분석하는 스마트 교통 시스템, 주차 공간을 찾게 돕는 스마트 파킹, LED 조명을 사용해 에너지 사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cctv 기능까지 갖춰 보행자의 안전을 돕는 스마트 가로등 등이 이미 주민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활용 중이다.
 

정부가 아니라 지역 자체에서 스마트 시티 구축을 나선 지역도 있다. 제주도가 대표적이다. 제주도는 특히 에너지와 교통 문제 해결에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을 도입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의 섬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1년 간 제주도에서 사용하는 전력 총량이 4.31GW(기가와트) 중 풍력(2.35GW), 태양광(1.4GW)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섬을 이동하는 모든 자동차는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로 대체한다.
 

24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서울 기후-에너지 컨퍼런스’에 참가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전기자동차의 50%가 제주도에 있을 정도로 제주도는 친환경 미래형 자동차 보급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에너지는 도시 환경과 시민들의 삶에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첨단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시티 플랫폼에서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취재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7년 11월 30일 19:00 프린트하기

혼자보기 아까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해 보세요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18 + 2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