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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노래 가사 태반이 사랑 타령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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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08일 19:00 프린트하기


인간의 조상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둘 다든, 분명한 언어로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기 전에 멜로디와 리듬으로 서로를 매혹시키려고 했다.
- 찰스 다윈, ‘인간의 유래와 성에 관한 선택’


사람은 음악이 없어도 먹고 자고 의사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음악은 끊임없이 발전하며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에 스며들어 있을까요?


음악을 들을 때 우리의 뇌는 측두엽의 청각피질 뿐 아니라 뇌 전반에 거쳐 활동이 일어납니다. 기분 좋은 음악을 들으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뇌의 중격의지핵이 활성화되는데요. 도파민은 쾌락과 보상 체계와 관련돼 있습니다. 음악이 동기부여, 보상, 정서에 관여하는 원시적인 뇌 구조와 관계가 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진화론의 대부 찰스 다윈은 인간의 음악이 *성선택으로 진화한 행동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성선택: 생존과 상관이 없거나 오히려 불리한 특징이 생물학적으로나 성적으로 더 적합한 징표이기 때문에 선택된다.
리드미컬한 소리를 내는 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위치를 노출시키는 불리한 행동이지만 짝이 될 상대에게 자신이 건강하고 젊다는 걸 과시하는 수단이라는 것입니다.


진화심리학자인 제프리 밀러 교수는 춤과 음악이 짝짓기에 적합한 상대를 구별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합니다. 심신의 건강과 지능, 운동신경 뿐만 아니라 생존에 불필요한 데에 시간을 씀으로써 배우자나 자식이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죠.


열에 아홉은 사랑 이야기인 대중가요의 가사, 사춘기가 되어 이어폰을 끼고 사는 아이, 대체로 이성관계가 빈번한 시기에 생산성이 오르는 대중음악 작곡가 등을 보면 음악의 이런 측면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고학자인 스티븐 미슨 교수는 인류의 직립보행이 음악을 낳았으며 언어가 발명되기 전까지 의사소통의 핵심적인 수단이었다고 주장합니다. 도대체 직립보행과 음악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완전한 직립보행을 할 수 없는 침팬지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지 못합니다.” - 미슨 교수
완전한 직립을 하려면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훨씬 정교한 조절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발을 내딛고 구르는 타이밍이 완벽하게 맞아야, 즉 리듬감이 있어야 하지요.


미슨 교수는 약 3만 년 전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이 현대인류보다 음악능력이 탁월했다고 추정합니다. 해부학적으로는 현생인류와 가깝지만 언어가 없기 때문인데요. 이들은 리듬과 운율이 실린 발성이나 제스처로 의사소통을 했으며 절대음감을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음악적 의사소통에서는 음높이 자체가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현생인류는 언어를 발명해 자음과 모음으로 이뤄진 분절음이 정보를 전달합니다. 절대음감을 지닐 필요가 없어진 셈입니다. 언어가 정보교환의 역할을 맡게 되면서 음악은 감정표현이나 정서전달 쪽으로 특화됐습니다. 음악으로 사회적 결속을 도모하고 즐거움을 찾는 것이죠.


언어가 음악을 위축시킨 것만은 아닙니다. 음악과 언어를 하나의 의사소통 체계로 재결합한 노래는 언어가 음악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참고: 과학동아 2008년 09월호 ‘노래 가사 태반이 사랑 타령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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