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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에게 SNS는 약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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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20일 14:18 프린트하기

성탄과 연말 연시가 다가온다. 가족과 연인이 다시 한번 사랑의 끈을 확인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소홀했던 소중한 사람을 다시 찾는 계절이다. 

 

그런데 요즘 가족은 고사하고 연인사이에서도 연말을 함께 보내기가 쉽지 않다는 하소연을 종종 듣는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각자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과 송년회나 망년회를 갖느라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연말에 못 봤다고 혈연 관계가 끊어질 리는 없다.

 

하지만 연인 사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연인 중 한쪽이 사회성이 뛰어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상대를 외면한 채 다른 지인들과 연말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결국 상처받는 건 자신의 연인과 함께하고픈 마음이 큰 다른 한 명이다.

 

GIB 제공
GIB 제공

 

특히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널리 보급돼 관계가 더 촘촘하고 다양해지면서 연인 사이의 관계는 더 복잡해지고 있다. 소통에 있어 SNS가 많은 장점을 가진 것은 맞지만 가까이서 생활하는 연인에게는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사랑을 되새기는 연말연시가 사랑의 위기를 일으키는 시기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상대에게 거절당한 뒤 다른 한 명이 위기을 느낀 그 순간부터 결별은 예정된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올 겨울이 이별의 정류장으로 기억되지 않기 위한 방법은 뭘까?

 

● SNS, 단거리 연인에겐 사랑 막는 장애물일 뿐

 

현대인들은 SNS를 통해 예전 같으면 끊어졌을 관계까지도 끈을 유지하며 살 수 있게 됐다. SNS는 요즘 연인에게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커뮤니케이션과학과 체리 조이 빌레도 교수팀이 가까운 거리에 사는 연인과의 연애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데에는 SNS가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연구 결과를 2015년 학술지 ‘사이버심리학과 행동 및 소셜네트워킹’에 발표했다(doi:10.1089/cyber.2014.0469). 

 

연구팀은 단거리 연애를 하는 110명과 장거리 연애를 하는 162명 등 총 272명의 참가자를 페이스북을 통해 모은 다음, 연인과 SNS로 얼마나 소통하는 지 등을 조사했다. 우선 SNS로 연인과 가장 자주 연락하는 정도를 7, 낮은 경우를 1로 정한 다음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를 수치화했다. 그 결과 단거리 연애를 하는 경우 서로간의 SNS 사용 강도는 4.5, 장거리 연애의 경우 5로 분석됐다. SNS로 연락을 주고받는 빈도가 단거리 연인이 장거리 연인에 보다 적게 측정된 것이다.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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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달리 연인이 SNS로 자신이 모르는 사람과 연락하는 걸 봤을 때 단거리 연애에서 더 크게 질투심을 느끼는 것이 확인됐다. 가장 언짢은 상태를 '1', 그렇지 않은 상태를 '7'로 구분했을 때 단거리 연애에서는 2, 장거리 연애의 경우 3으로 계산됐기 때문이다.

 

빌레도 교수는 “단거리 연애를 할수록 연인과 SNS로 소통하지 않으며, 상대방의 SNS를 통해 언짢은 기분을 느낄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결국 SNS가 다른 나라에 사는 연인 등 장거리 연애에는 도움이 되지만 같은 지역에서 마음먹으면 볼 수 있는 단거리 연애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 ‘사랑의 종말’은 상대에 대한 위기감으로부터

 

12월의 마지막 밤들을 지인들과 보내는 연인 A에게 실망한 B가 있다고 하자. 이태리 산라파엘건강보건대 심리학과 시모나 스치아라 교수팀은 B처럼 연애 상대에 대해 둘 중 한 명이 위기감을 갖게 된 순간부터 그 위기감은 특별한 사건이 없는 이상 더 커질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라 사랑이 끝날 확률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 12일 학술지 ‘동기와 감정’에 내놨다(doi.org/10.1007/s11031-017-9650-6).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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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감과 연애의 결말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팀은 연애 기간이 평균 2년인 104명의 참가자를 무작위로 4개의 그룹으로 나눴다. 그런 다음 연애 위기감이 아예 없거나 낮은 경우, 중간이거나 높은 경우 등의 상황을 각 그룹의 참가자에게 제시했다.

 

특히 자신이 받은 상황에 따라 참가자들이 관계를 개선하려고 문의해 오면 ‘그 관계는 위험해, 끝날 수도 있겠는 걸’라는 식의 조언도 덧붙였다. 위기감을 크게 느끼는 그룹에 속한 참가자에게는 보다 강하게 관계가 위험하다고 말해주는 식이었다. 이에 대해 스키아라 교수는 “조언자가 위기감을 강하게 언급하면서 그룹별 참가자가 본인이 속한 상황의 위기감을 더 명확히 느끼도록 자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연애 관계에 대해 가장 긍정적으로 여기는 상태를 '12.5', 부정적인 상태를 '0'으로 잡고 상대에 대해 느끼는 감정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대입해 계산한 결과, 위기감이 없는 상황을 할당받은 그룹은 10.81, 위기감이 가장 큰 상황을 받은 그룹은 9.66의 값이 도출됐다. 연인과의 관계에 대해 위기감을 강하게 느낀 참가자가 상대를 부정적으로 느끼게 되면서 이별을 결정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친구들과 송년회를 보내러 가 버린 연인 때문에 속상한 사람에게 주변 사람들이 그 연인을 비난하는 얘기를 한다면 관계의 위기가 더 커질 수도 있겠다.  

 

● 내년에도 이 사랑 이어가려면… 자긍심을 ↑

 

연인과의 상황을 지인에게 털어놓고 해결책을 찾는다면 이별을 막을 수 있을까? 조언자가 어떤 조언을 해주는지가 중요하지만 확률은 반반이며, 결국 본인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스키아라 교수는 “울고 싶을 때 누가 위로하면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것처럼 사람의 감정에는 억제력이 작용하고 있다”며 “본인이 이미 연애 관계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데, 누군가가 위기라고 조언하면 되레 이별을 부추기게 되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내가 선택한 조언자의 반응에 따라 위기감이 증폭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상처를 받았을 때처럼 좋아하는 연인에게 거절을 당하는 상황이 닥쳤을 때에도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이 크면 이를 더 잘 조절할 수 있다. 스키아라 교수는 “오래된 관계일수록 서로의 일을 존중해 줄 수 있어야 관계가 지속될 것”이라며 “본인이 먼저 상처받는 쪽이면서 그 관계를 유지할 마음이 있는 경우라면 결국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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