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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 새해 과학계 코드는 ‘4차 산업혁명’과 ‘기술사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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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 03일 08:15 프린트하기

.2018년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를 비롯한 국내 과학기술 연구기관들도 저마다 한 해 시무식을 갖고 새해의 출발을 알렸다. 시무식에서 주목할 점은 각 기관의 장이 발표하는 ‘신년사’다. 신년사는 기관장의 한해 계획과 포부가 고스란히 녹아있어 국내 과학계의 한해 동향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연구기관의 신년사에 나타난 국내 주요 연구기관 기관장들의 새해 첫 메시지는 가장 먼저 ‘4차 산업혁명’이라는 한 가지 키워드로 정리된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연구개발 기조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에서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밖에 최근 시류를 반영하듯 △안전연구 강화 △국방과학기술의 적극적 개발 등에 주력하겠다는 목소리도 다수 감지됐다. 시무식에서 발표된 신년사를 통해 국내 각 연구기관의 2018년 한 해 계획을 알아봤다.

 

● 대다수 연구기관이 ‘4차 산업혁명’ 언급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2일 시무식에 앞서 미리 신년사를 발표하고, ‘4차 산업혁명 구현’을 위한 정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정부 시책에 얼마나 힘을 싣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관문로 정부과천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2018년 시무식에 참석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국책연구비의 대다수를 집행하는 한국연구재단(연구재단)도 ‘2018년은 4차 산업혁명의 시발점’이라고 보고 있다. 조무제 연구재단 이사장은 신년사에서 “특히 새해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을 연구지원 업무 전반에 접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4년간 63억 원을 확보해뒀다”고 밝혔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국내 연구기관 대다수도 4차 산업혁명을 기치로 내 걸었다.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신기술의 등장과 산업지형 변화가 거세지고 있다”며 “ICT는 물론 바이오, 소재, 에너지 등 관련 연구 분야를 선도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연구 역량을 더욱 집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도 비슷한 의미의 말을 했다. 그는 2일 시무식에서 “우리가 그간 꾸준히 제안해 온 지능형디지털전략(IDX)은 4차 산업혁명 대응 계획과 맥을 같이 한다”면서 “국방 및 산업, 기초원천기술개발 분야 개혁을 두루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은 첨단 기계기술, 정보통신기술(ICT) 등으로 대표되지만 과학계 전 분야에서 관심을 갖고 도전하고 있다. 신중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 원장은 “4차 산업혁명에 꼭 필요할 주요 광물 채굴 기술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며 현재 기술 흐름을 적극 수용할 의사를 내 비쳤다. 정순용 한국화학연구원(화학연) 원장직무대행은 “포럼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주요산업인 자동차, 3D프린터, 로봇, 스마트 시티 등에서 화학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며 산학연 연계사업을 통해 사업화 역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출연연에선 4차 산업혁명 대비를 큰 숙제로 여기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흐름도 감지된다. 이성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 원장도 “올해는 4차 산업혁명과 제조혁신의 가속도를 더욱 높여야 하는 시기인데, (정규직 문제 등으로)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된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박천홍 한국기계연구원(기계연) 원장도 “우리산업계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체질을 개선하고 안착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 앞에 서 있다”면서 “기계기술 정책의 나아갈 방향을 만드는 일, 연구성과를 창출해 위상을 높이는 일도 같은 선상에서 필요한 일일 것”이라고 밝혔다.

 

● 안전·국방 등 사회현상 반영한 연구방향 설정… “산업화 적극 추진” 목소리도

 

사건 사고가 유달리 많았던 최근 사회현상을 반영해 ‘안전기술 강화’를 기치로 내 건 기관도 눈에 들어왔다.

 

신중호 지질연 원장은 “지질조사 기법에 미래예측기술을 융합하는 ‘지오(Geo)-CPS 플랫폼 연구개발”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고 ”국방안보를 위한 국토 안전 탐지·방호기술 등도 중요하다“며 안전 및 국방 관련 연구에 공을 들일 계획을 밝혔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일 신년사를 넘어서 아예 ‘2018년 경영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원자력연은 △사회현안 해결 △일자리 창출 △국가 전략기술 개발에 기여 △미래 사회를 위한 연구개발 △기초과학과 원천기술 연구 선도 등 5개 분야 혁신계획을 밝혔다. 이에 맞춰 원자력연은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연구개발 전주기 관리 시스템 강화 등 내부 혁신도 진행할 계획이다.

 

기관의 독자적 연구 역량을 공격적으로 높이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장규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 원장은 “바이오 분야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고, 경제 파급 효과가 큰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전문연구단의을 지속적으로 지원 및 육성하고, 정읍 영장류자원센터 준공으로 바이오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올해 목표를 밝혔다.

 

박천홍 기계연 원장도 “지난 해 내실을 다져왔으며 올해는 밖으로 역량을 표출해야 할 때”라며 “상반기 중 국내 기계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기획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해 산업화 의지를 드러냈다.

 

산업화나 사회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지 않는 기초연구기관들은 내실강화에 주안점을 두는 모양새다. 이광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기초연) 원장은 “올해는 우리연구원이 설립 30년이 되는 해로, 그동안 우리가 준비하고 노력해온 것들에 대한 결실을 맺을 때”라고 강조했다.

 

● 기관장 공석기관 시무식·신년사 없이 한해 시작하기도

 

올해는 유달리 새해 초 기관장이 공석인 연구기관이 많다. 현재 기관장이 공석인 출연연은 전체 25곳 중 10곳에 달한다.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국가핵융합연구소, 재료연구소 등이다.

 

이들 연구기관 대다수는 시무식을 생략하거나, 기관장이 없어 신년사도 발표하지 않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원장 직무 대행 중이어서 마땅히 신년사를 준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화학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일부기관은 원장직무대행을 통해 신년사를 발표했다.

 

출연연 기관장 선임기관인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공석 10곳 가운데 8곳은 기관장 후보자들이 3배수로 추려진 상황이라 빠른 속도로 선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연구개발 사업을 수행하는 9개 정부부처와 함께 국가 연구개발 방향을 연구자들에서 설명하는 ‘2018 정부연구개발 사업 부처합동설명회’를 1월 중 전국 4개 권역에서 1월 중 차례로 개최하는 등, 국가 연구개발 역량을 한데 모으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임대식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급변하는 기술화경에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과학기술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연구 현장과의 소통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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