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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속 괴물 거미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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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 11일 00:15 프린트하기

 

태원엔터테인먼트, 위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태원엔터테인먼트, 위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주인공 해리와 친구 론은 금지된 숲에 갔다가 초대형 거미들에 공격당해 잡아먹힐 뻔 한다. 판타지 영화에는 이처럼 어둠 속에서도 민첩하게 활동하는 괴물 거미가 종종 등장한다.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 등 판타지 소설에 등장한 거미들이 현실 세계에 나타나게 됐다. 브라질에서 발견된 신종 거미에게 이들의 이름을 붙여줬기 때문이다.
 

독사 연구와 항독소, 해독약 생산으로 유명한 브라질 상파울루연방대 부탄탄연구소 이고르 시자우스카스 박사팀은 브라질 북부 파라주 철광산 지하에서 어두운 곳에서 생활하는 신종 거미들을 발견, 10일(현지시각) 학술지 ‘주키스’(Zookey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5년간의 현장조사로 약 2000여 개의 표본을 수집했고, 그중 7종의 이름없는 거미들에게 판타지 속 거미 캐릭터의 이름을 붙였다.

 

판타지 소설 속 거미는 대개 어둡고 컴컴한 곳에서 생활하며, 주인공과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이들은 어두운 곳에서 생활하지만 시각 능력이 온전히 유지돼 주인공을 정확히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런 특징이 새로 발견된 거미들에서 확인됐다. 연구팀이 새로 찾은 7종 거미 모두 색소 손실이나 눈의 감소 및 누락같은 동굴 속 생물들의 일반적 특징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들 신종에게 오치로세라(Ochyrocera)라는 속명과 함께 소설 속 캐릭터 이름을 딴 학명을 붙였다. 우선 ‘반지의 제왕’을 쓴 판타지 소설의 대가 J.R.R 톨킨의 작중 캐릭터 두 개의 이름이 새로 발견된 거미에게 주어졌다. 

 

‘반지의 제왕 : 두 개의 탑’에서 주인공 프로도와 샘을 공격하는 거대 거미 ‘라락나’(laracna)와 반지의 제왕이야기를 포함하는 더 큰 세계관을 담은 신화 이야기 ‘실마릴리온’에 등장하는 라락나의 어머니 ‘언고리언트’ (ungoliant)가 신종 거미의 이름이 됐다. 해리포터 두번째 시리즈에서 금단의 숲의 어둠 속에 살며, 해리포터와 론 위즐리 등과 대결하는 ‘아라고그’(Aragogue, 소설에선 Aragog로 나온다)도 새로 발견된 거미의 이름에 쓰였다.  

 

판타지 소설에서 거미처럼 행동하는 사람 캐릭터의 이름도 신종 거미에 붙여졌다.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원작 소설인 ‘얼음과 불의 노래’에서 왕들의 환관 역으로 나오는 배리스(Varys) 경은 여자나 거지, 행인 등으로 변신에 능할 뿐 아니라 탁월한 정보력과 처세력을 갖고 주인공에게 넌지시 중요한 비밀을 알려주기도 해 이 소설 애호가 사이에서 ‘속삭임의 제왕’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연구팀은 빛을 비췄을 때 몸 색깔이 동굴의 실제 색과 놀랍도록 비슷해 눈에 잘 띄지 않는 이 거미가 동굴의 비밀을 속속들이 알아 속삭여줄 것만 같다며 배리스란 이름을 붙인 이유를 설명했다.

 

 

오치로세라 배리스(Ochyrocera varys) 날파리를 잡아먹고 있다 - Ochyrocera varys 제공
오치로세라 배리스(Ochyrocera varys) 날파리를 잡아먹고 있다 - Igor Cizauskas 제공

이밖에도 너무 조그맣고 약하게 태어났다는 이유로 태어나자마자 죽임을 당할 뻔한 꼬마돼지 윌버의 이야기를 그린 고전 어린이 소설 ‘샬롯의 거미줄’ (Chalotte'a web)에 돼지 윌버의 친구로 나온 거미 샬롯(chalotte)과 꼬마 거미가 학교에서 공부를 한다는 내용의 영어 동화 ‘작은 미스스파이더’ (Little miss spider)의 주인공 미스스파이더(miss spider)도 신종 거미에 이름을 빌려주었다. 

 

미국의 공상과학과 판타지 소설가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의 단편 소설에 등장하는 창조의 신으로서 사람의 얼굴을 가진 거미로 묘사됐던 ‘아트라츠나차’ (atlachnacha)도 이번에 발견된 신종 거미의 이름으로 사용했다.  시자우스카스 박사는 “동굴과 같이 어둡고 음습한 지역에 대한 연구는 아직 덜 돼 있다”며 “이런 곳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거미종이 많은데, 이들의 특징을 연구하면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는 상품이나 약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gor Cizauskas 제공
오치로세라 미스스파이더(Ochyrocera misspider, 왼쪽)과 오치로세라 아트라츠나차(Ochyrocera atlachnacha) - Igor Cizauska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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