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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노인 건강 챙겨라③] 추우면 입 돌아가? 겨울철 안면신경마비 위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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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 12일 17:50 프린트하기

GIB 제공
GIB 제공

아무데서나 머리를 대기만 하면 잠이 드는 사람이라면 이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추운 데서 자면 입 돌아간다!”

 

입이 돌아가는 것을 의학적으로 표현하면 ‘안면신경마비’다. 안면신경마비는 증상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뉘는데, 그 중 ‘벨마비’가 50% 정도로 가장 흔하다. 벨마비는 대게 얼굴의 한쪽에만 근육이 움직이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눈 한쪽이 감기지 않고,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없으며, 마비된 쪽의 입이 늘어져 음식물도 새어 나온다. 질병을 처음 발견한 영국 의사 찰스 벨(Sir Charles Bell)의 이름을 따서 벨마비(Bell’s Palsy)라고 명명되었다.

 

벨 마비 외에도 얼굴 한쪽의 수축이 반복되는 ‘간대성 반쪽 얼굴 연축’, 눈꺼풀 경련이 일어나는 ‘안면근육파동증’, 눈과 입술이 붓고 얼굴에 마비가 일어나는 ‘멜커슨 증후군’ 등이 모두 안면신경장애에 속한다.

 

벨마비 증상을 겪는 환자는 매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안면신경마비 환자는 2011년 3만8373명에서 2016년 4만5912명으로 5년 새 20% 가까이 증가했다. 2016년 기준 남녀 모두 55~59세 환자가 가장 많고, 65세 노인의 비율은 1만606명으로 23% 이상을 차지했다.

 

과거에는 노인에게 발병할 위험이 가장 높았지만 갈수록 중장년층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과로와 스트레스가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얼굴근육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뇌신경을 나타낸 그림. - Patrick J. Lynch 제공

얼굴근육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뇌신경을 나타낸 그림. - Patrick J. Lynch 제공

 

 

안면신경마비는 얼굴근육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뇌신경의 장애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뇌신경은 12쌍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 중에서 일곱째 뇌신경 한 쌍이 각각 왼쪽, 오른쪽 얼굴근육을 움직인다. 하지만 신경이 마비되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 추우면 안면신경마비 걸릴 확률 높을까?

 

그리스 이오아니나대학 병원 연구팀은 기상 조건이 벨마비 발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팀은 5년 간 발생한 환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련 문헌을 검토했다. 온도, 습도, 기압 등의 기상 요인에 따른 벨마비 발병률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2001년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기상 요인과 벨마비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둘 사이에 유의한 상관 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내 환자 발생 추이도 마찬가지 결과를 나타낸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을 통해 벨마비 월별 환자 수 추이를 보면, 특정 월이나 계절에 따라 발병률이 증가하는 등의 특징적인 변화를 찾을 수 없다.

 

2015년~2017년 5월 벨마비 환자수를 나타내는 그래프(왼쪽)와 2016년 벨마비 환자의 연령별 분포도(오른쪽).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제공
2015년~2017년 5월 벨마비 환자수를 나타내는 그래프(왼쪽)와 2016년 벨마비 환자의 연령별 분포도(오른쪽).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제공

 

그렇다면 왜 ‘추우면 안면신경이 마비되기 쉽다’는 얘기가 나온 걸까? 일부 전문가들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안면신경마비에 쉽게 걸릴 수 있다고 말한다. 즉,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에는 체온 역시 낮아지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감기처럼 안면마비 역시 발병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의 경우 발병 위험도는 더 높아진다.

 

또한 실제 벨마비를 겪은 환자에 따르면, 안면마비가 일어나기 직전에 얼굴에 냉기가 도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런 냉기가 안면신경마비의 원인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 회복기간 더디면 안면 비대칭 등의 후유증 남겨

 

벨마비에 걸린 환자 중 약 60~70%는 저절로 회복된다. 10일 안에 증상이 빠르게 나아지면서 평균 45일 정도가 지나면 완전히 회복되는 경우다.

 

안면신경마비(벨마비)에 걸린 환자의 모습. 화면에서 보이는 왼쪽 얼굴 근육 전체가 움직이지 않는다. - James Heilman, MD 제공
안면신경마비(벨마비)에 걸린 환자의 모습. 화면에서 보이는 왼쪽 얼굴 근육 전체가 움직이지 않는다. - James Heilman, MD 제공

 

그러나 보통 노인이나 관련 지병 환자의 경우 회복이 더디다. 만약 60일이 지나도 완전히 낫지 않는다면 안면 근육 쇠약 등의 후유증이 남을 확률이 높다. 벨마비 환자의 30% 정도가 후유증이 남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이 70% 이상 손상될 경우, 증상이 나타난 쪽의 얼굴근육이 약화되면서 안면 비대칭이 나타난다. 또한 얼굴이 씰룩 움직이는 경련이나, 웃을 때 입술 모양이 뒤틀리는 등의 후유증이 생긴다.

 

이런 후유증을 남기지 않으려면 발병 초기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만약 얼굴 한쪽이 마비되는 증상이 느껴지거나 이와 함께 귀 주변부에 통증이 느껴지면 벨마비를 의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증상이 나타나고 늦어도 4일 안에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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