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아빠에게 ‘스위치’ 구매 명분 줄까? 게임과 만난 아날로그 놀이 닌텐도 라보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8년 01월 18일 14:30 프린트하기

컨베이어벨트 위에 카드보드지 한 장이 떨어집니다.

이 종이에 칼선을 쾅 찍은 뒤, 회색조 1도 인쇄를 하면

끝. 새로운 게임 도구가 완성됐습니다.

 

닌텐도는 18일 새로운 제품 ‘닌텐도 라보’를 공개했습니다. 닌텐도 라보는 칼선대로 카드보드지를 뜯어내 접어서 만드는 새로운 DIY 놀거리인데요. 평범한 택배 박스 재질의 종이를 도면에 따라 분리한 뒤에 조립하면 피아노, 낚시대, 운전대 등 다양한 게임 도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닌텐도에서 공개한 라보 소개 영상을 보면 카드보드지로 만든 피아노 건반을 연주하고, 낚싯대를 길게 쭉 뽑아 낚시를 즐기기도 합니다. 또 운전대를 좌우로 돌려가며 스피드를 느낄 수도 있지요.

 

참, 라보의 이 모든 놀이는 ‘닌텐도 스위치’가 있다는 전제 하에 가능합니다. 닌텐도 스위치는 2017년 3월 출시된 휴대용 콘솔게임기입니다. TV와 연결해 거실에서 즐기는 콘솔게임을 작게 압축시켜 휴대용 기기로 만든 거죠. 본체는 6.2인치 터치스크린과 양쪽의 탈착 가능한 콘트롤러 ‘조이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조이콘 두 개를 양손에 쥐고 혼자 즐길 수도 있고, 기존 콘솔게임기처럼 TV와 연결해 조이콘을 하나씩 나눠 가지고 둘이서 함께 게임을 할 수도 있지요. 이런 닌텐도 스위치는 올초까지 국내에서만 11만대가 팔리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17년 최고의 기기’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답니다.

 

아무튼 중요한 건 카드보드지로 만든 약 7만 5000원(세금 별도)짜리 라보를 사용하려면 약 36만원 하는 스위치가 있어야 한다는 거죠. 피아노 연주도, 낚시 게임도, 운전도 모두 라보와 스위치를 연결해 할 수 있는 게임들입니다.

 

아내 눈치 보느라 차마 눈에 아른거리는 닌텐도 스위치를 살 수 없던 아빠들에겐 라보가 좋은 명분이 될 수도 있겠네요. 애들과 종이로 만들기도 하고, 함께 움직이며 (게임하면서) 놀아줄 수도 있으니 ‘이건 꼭 사야 돼!’라는 논리가 통할 지도 모르잖아요.

 

반대로 아이가 엄마를 조를 수도 있습니다. 닌텐도 라보는 피아노, 낚시 등을 할 수 있는 기본 세트인 ‘버라이어티 키트’ 외애도 로봇 키트(79.99달러, 약 8만 5000원, 세금 별도)도 팔 예정입니다. 직접 만든 키트를 가방처럼 등에 메고 팔과 다리에 연결하는 부품을 이용해서 내가 직접 게임 속 로봇이 될 수 있지요. 로봇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습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양극으로 나뉩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만난 새로운 게임 도구’라는 극찬도 있습니다. 반면 카드보드지로 만든 게임기가 아이들 손에 쥐어졌을 때 과연 얼마나 버텨줄지 내구성을 걱정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또 게임 도구의 설계도면을 누구나 쉽게 베낄(?) 수 있도록 전면 공개한 사실에 대해 놀라움과 우려가 섞인 의견도 나왔습니다.

 

이러한 관심 속에서 닌텐도 라보는 4월 20일 정식 출시 예정입니다. 새로운 게임 도구의 구매가 누구에게는 ‘그뤠잇’이 될 수도, 또 누군가에게는 ‘스튜핏’이 될 수도 있겠지요. 소비자의 반응이 어떨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이혜림 기자

pungnibi@donga.com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8년 01월 18일 14:30 프린트하기

 

혼자보기 아까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해 보세요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8 + 3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