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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별 영화] 특별출연이 빛나는 영화들 BES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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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 20일 11:00 프린트하기

최근 6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1987’은 장면의 흡인력, 완성도, 역사적인 의미, 배우들의 연기 등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영화다. 그 덕분에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상위권에 랭크되며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이 영화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데에는 특히 극중 특별출연한 배우들의 모습을 찾아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모두 영화의 의미에 공감하고 선뜻 출연한 배우들이다. 등장부터 단연 돋보이는 강동원부터 故 박종철 열사를 연기한 여진구, 그리고 영화 말미 목소리만 등장한 (감독의 아내이기도 한) 배우 문소리까지. 이외에도 설경구, 고창석, 우현, 문성근, 오달수, 정인기 등 많은 배우들이 특별출연으로 영화에 힘을 보탰다. (*일부 영화의 경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특별출연으로 이들 못지 않게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들은 누가 있을까? 2000년 이후에 개봉한 한국영화를 중심으로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특별출연 배우 3명과 그 영화를 소개한다.

 

BEST1 : '만남의 광장' 속 류승범  

 

'만남의 광장' 속 류승범
영화 '만남의 광장' 속 류승범

 

이 영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지 모르겠다. 최종 관객 수는 130만 명으로 손익분기점은 넘은 듯 하지만 10년 전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디 워’와 ‘화려한 휴가’에 밀려 아쉬움을 남긴 영화다. 당시 코미디와 멜로를 오가며 주가가 한창이던 임창정과 박진희가 만났음에도 영화의 완성도 때문에 반응이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류승범의 모습을 아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임창정과 박진희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에서 류승범은 주인공이 아니다. 단지 “지뢰를 밟고 있는 한 장면만 촬영해 달라”는 임창정의 부탁으로 우정출연을 했을 뿐이다. 그렇지만 류승범은 특별출연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한다. 


용변이 급해 풀숲 속으로 들어갔다가 지뢰를 밟고 3일 밤낮을 고생하는 역할을 맡은 류승범은, 거의 10분에 달하는 분량을 책임진다. 극장에서 영화를 본 필자의 기억으로는 정작 주연배우들이 등장할 때는 미적지근했던 관객들이 류승범이 등장할 때마다 빵빵 터지곤 했다. 특별출연한 배우가 영화 속에 10분 가까이 등장하는 건 이례적인 일인데(심지어 포스터에도 들어갔다!), 그 이유는 그가 연기한 장면이 거의 편집되지 않은 덕분이다. 오히려 후반작업을 하던 제작진이 류승범에게 추가 촬영을 요구했을 정도라고. 


인터뷰에 따르면 류승범이 “‘주먹이 운다’, ‘사생결단’ 같은 지독한 영화를 촬영한 뒤여서, 마침 희극 연기에 대한 욕구가 넘쳤다고 한다. ‘만남의 광장’은 코미디 영화로서 만족스러운 작품은 아니지만, 그야말로 ‘신스틸러’인 배우 류승범의 코믹 연기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BEST2 : ‘수상한 그녀’ 속 김수현


 ‘수상한 그녀’ 속 김수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수상한 그녀’ 속 김수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남한산성’ 감독의 전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영화 ‘수상한 그녀’에는 ‘1987’의 강동원만큼이나 특별한 배우가 등장한다. 물론 강동원만큼 비중이 있진 않지만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 때 영화 개봉 시기가 맞물려 제작진은 카메오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영화는 극중 ‘청춘 사진관’에서 의도치 않게 수십 년 젊어진 ‘말순’(나문희-심은경)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말순 곁에는 그녀를 짝사랑 하는 ‘박씨’(박인환)가 있다. 박씨는 영화 내내 순애보를 보여주며 말순을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여느 코미디 영화가 그렇듯, 이 영화도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말순은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는데, 그녀 앞에 오토바이를 탄 사내가 나타난다. 바로 청춘 사진관을 통해 젊어진 박씨, 김수현의 등장이다. 


마치 박씨 물고 돌아온 제비처럼 영화 말미에 반갑게 등장한 그는 이미 한 차례 웃음꽃을 피웠던 관객들을 다시금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의 등장과 살짝 어설픈 “워뗘, 후달려?”라는 대사 한 마디에 관객들은 극장을 나서면서도 즐거워했다. ‘수상한 그녀’가 재밌다는 입소문이 퍼지고 흥행에 성공한 배경에는 아마 김수현의 지분도 있을 것이다.



‘베테랑’ 속 마동석(마동석 트위터)
‘베테랑’ 속 마동석 (마동석 트위터)

 

'베테랑'은 호쾌한 액션 영화이기도 하고, 사회고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상황과 대사가 주는 코미디의 맛이 살아 있는 영화다. 영화를 연출하고 각본을 쓴 류승완 감독의 천부적인 감각이 빛나는 작품이다. 호평이 자자했던 ‘베테랑’은 천만 돌파에 성공했고, 갖가지 명대사가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면서 각종 매체에 영화의 패러디도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베테랑’이 만든 다양한 화제거리 중, 이제는 충무로 카메오 출연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과 대사도 있었으니. 바로 “아트박스 사장” 마동석의 등장이다. 주연 배우 둘이 혼신의 대결을 펼치는 클라이맥스 장면에 불과 30초 남짓 출연한 마동석은 딱 세 마디를 던졌다. 그 중 하나가 “나 아트박스 사장인데~”다. 결과적으로 영화는 흥행하고, 해당 장면은 빵 터졌고, 마동석의 주가도 치솟았다.


마동석이 밝힌 바에 따르면 그 여파는 아트박스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물론 그가 인터뷰 자리에서 던진 농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최소한 아트박스 브랜드 홍보에는 엄청난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리고 마동석은 자신의 SNS에 아트박스에서 선물을 받았다는 인증샷을 올렸다. 신체적 특성 때문에 늘 비슷비슷한 역할만 하는 것 같던 배우 마동석은 꾸준하고 성실한 작품 활동과 ‘부산행’과 ‘범죄도시’를 거쳐 어느새 충무로에서 대체불가능한 캐릭터가 되어 있었다.




※ 필자 소개

이상헌. 영화를 혼자 보는 게 전혀 부끄럽지 않은 사람. 시간은 한정적이지만 좋은 영화를 보고 싶은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인생은 짧고 볼 만한 영화는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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